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우용 페북 글

... 조회수 : 906
작성일 : 2018-09-05 13:08:25

우리 역사상 최고의 외교적 승리를 거둔 인물로 흔히 고려 성종 대의 서희를 꼽습니다. 고려 땅을 침입한 거란군 본진에 찾아가서 적장을 ‘설득’하여 스스로 물러가게 했을 뿐 아니라, 영토까지 얻었죠. 거란 장수 소손녕은 바보라서 서희의 ‘설득’에 넘어갔던 걸까요? 사료에는 둘의 '대화 내용'만 전하지만, 둘 사이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게 오갔을 겁니다.

‘설득(說得)’. ‘말로 상대의 마음을 얻다’라는 뜻입니다. ‘말로 이득을 보다’로 해석해도 그리 틀리지 않을 겁니다. 설득은 논리로만 가능하지 않습니다.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게 ‘설득’이라면, 글로 써서 보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설득에는 논리뿐 아니라, 인간이 말과 표정, 몸짓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동원됩니다. ‘설득’에서는 교감과 공감이 먼저이고, 논리는 나중입니다. ‘말하는 동물’인 인간은, 끊임없이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서로 설득하기 위한 대화 과정에서 표정 짓기와 손 동작법 등도 학습합니다.

대북 특사가 평양에서 회담 중이라는 기사에 “조공 바치러 갔다”는 둥 “나랏돈을 얼마나 퍼주려고 갔느냐”는 둥의 댓글이 ‘최다추천’입니다. 저런 자들은 최상의 외교 수단이 ‘설득’이라는 걸 모를뿐더러, ‘설득’이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도 모르는 자들입니다.

 

‘설득’과 대립하는 말이 ‘매수’입니다. 남을 설득할 진심도 지식도 없고, 설득당할 사리 분별력도 없는 자들은 ‘매수’밖에 모릅니다. ‘설득’하러 간 특사들을 ‘매수’하러 갔다고 모욕하는 자들이야말로, 돈에 영혼을 파는 게 습관이 된 자들입니다.


https://www.facebook.com/wooyong.chun/posts/2180026872069590?notif_id=15361201...


IP : 202.7.xxx.7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5 1:11 PM (1.231.xxx.12)

    좋은 말씀입니다.

  • 2. ^^
    '18.9.5 1:24 PM (175.121.xxx.207)

    절대 공감입니다.

  • 3. ...
    '18.9.5 1:28 PM (175.205.xxx.25)

    잘봤어요..

  • 4. ...
    '18.9.5 1:32 PM (218.236.xxx.162)

    좋은 글 고맙습니다

  • 5. ^^
    '18.9.5 1:40 PM (47.148.xxx.154) - 삭제된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북한과 대화 만 한다하면 어찌 퍼준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 6. 역시
    '18.9.5 1:41 PM (175.205.xxx.73)

    전우용교수님 말씀
    잘 이해할수있게 해주시네요^^

  • 7. 역시
    '18.9.5 1:45 PM (221.150.xxx.170)

    전우용교수님이네요.
    원글님 좋은글 잘봤습니다~

  • 8. 네..
    '18.9.5 1:49 PM (118.218.xxx.190)

    매수만 해오던 자들은 설득을 모를 겁니다
    대북 특사들..흥하고 돌아 오기를 ...응원합니다..

  • 9. `
    '18.9.5 1:52 PM (121.132.xxx.234)

    좋은 글 고맙습니다.

  • 10. .....
    '18.9.5 1:57 PM (39.118.xxx.7)

    명언 감사합니다

  • 11.
    '18.9.5 2:17 PM (223.38.xxx.53)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12. 백번
    '18.9.5 2:27 PM (211.49.xxx.219)

    옳은 말씀이시네요

  • 13. ..
    '18.9.5 2:38 PM (119.193.xxx.53)

    아마 바이럴 알바들일꺼에요.
    오프라인에서 매수니 이런말 하는 사람 한명도 못봤어요

  • 14. ..
    '18.9.5 3:14 PM (125.182.xxx.231)

    좋은 글 고맙습니다22222222222

  • 15. ㄴㅇㅁㄴ
    '18.9.5 3:20 PM (110.14.xxx.83)

    고맙습니다!

  • 16. 좋은 글입니다
    '18.9.5 3:23 PM (219.250.xxx.185)

    고맙습니다

  • 17. 항상
    '18.9.5 6:53 PM (97.70.xxx.230)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2547 플리츠 소재 1 옷 수선 2018/09/07 772
852546 더블웨어 쓰시는분들 도와줘요 2 더블 2018/09/07 1,135
852545 돈 많은 사람의 10프로가 무재 사주인데 반전은.... 3 조용헌 2018/09/07 2,983
852544 수시 교과전형도 학교레벨 보나요 5 고3맘 2018/09/07 1,703
852543 집이 어느 방향인지 모르는데요 9 아파트 2018/09/07 1,179
852542 카페라떼 살찌나요? 17 카푸치노 2018/09/07 22,238
852541 이정렬은 판사 왜 그만둔거에요? 27 ... 2018/09/07 2,037
852540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하네요. 4 ... 2018/09/07 779
852539 어찌 이영학이 감형이 될수가 있나요. 10 ㅠ,ㅠ 2018/09/07 1,215
852538 프리랜서 기간후? 신고 도와주실 수있는 세무사님좀 소개해주셔요... 무지한 시민.. 2018/09/07 371
852537 부동산 정책 이해가 안가는데 설명 좀 해주세요 4 궁금 2018/09/07 680
852536 자영업자 소득 늘고 폐업 줄었다.최저임금 인상으로 폐업 증가는 .. 6 이거보세요 2018/09/07 3,319
852535 문재인 대통령 추석 선물 19 ..... 2018/09/07 2,072
852534 제가 일있으면 절대 일찍 들어오지 않는 남편 6 맞벌이 2018/09/07 1,952
852533 서울 면세점과 숙소 좀 알려 주세요. 이쁜 트렁크(캐리어) 추천.. 2 궁금 2018/09/07 524
852532 비슷한 상황, 상반된 평가... 문정부를 대하는 이중적 태도 7 약 안사 2018/09/07 402
852531 들기름을 쓰면 맛있는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15 .... 2018/09/07 2,532
852530 밤에 자다가 일어나는 일 2 구름 2018/09/07 1,025
852529 문재인정부 경제를 대하는 언론의 이중적태도 .jpg 4 써글언레기 2018/09/07 377
852528 부산에서 가구매장 어디로 가야되나요? 5 .... 2018/09/07 569
852527 집 꾸미는거, 얼마나 신경쓰세요? 20 ㅡㅡ 2018/09/07 3,468
852526 비슷한 상황, 상반된 평가..朴·文시기 경제보도 비교 3 진실 2018/09/07 352
852525 창이 있어도 공간이 좁으면 빨래가 잘 안마르나요? 5 빨래 2018/09/07 950
852524 올 연말까지 믿고 기달려라..난 믿는다 4 기다리마 2018/09/07 621
852523 약을 만들어서 특허받고 팔 경우에 4 2018/09/07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