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서치' 보고 왔어요

... 조회수 : 3,842
작성일 : 2018-09-05 10:56:14
어제 저녁 퇴근 후에 봤어요.
동네 예술영화관에서 봤는데, 40석 규모의 영화관에 달랑 5명이 오붓하게 봤습니다.

사실 주연인 존 조가 나오는 영화라서 관심이 있었거든요.
이 배우가 '스타트렉' 영화에 나올 때, 홍콩계인가 했는데 한국계 배우라서 놀랐는데요.
생각보다 이 배우의 필모그래피가 희한하더라구요. 얌전하고 단아한(?) 인상인데 코미디로 빵 떴다는...
흥미로운 배우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다 볼 생각은 없었구요.

얼마전에 '컬럼비아'라는 영화를 봤는데 충격적이었어요.
너무나 색다른, 멋있고 우아한 화면과는 달리 생각보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머리가 좀 아픈 영화였어요.
존 조는 여기서 살짝 어정쩡한 한국말을 하는 역할이었고, 당황스럽게도 미국인들도 한국말 대사를 해요. 띵....
이 영화는 한국인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정서상으로는 전혀 한국스러운 맛이 없는 영화였어요.
좋은 영화인 것 같은데, 왠지 나만 소화를 못하는 영화같았다고나 할까?
그러나 여기서 존 조의 연기는 참 좋았어요. 
주인공인 듯, 조연인 듯 극을 리드하는 듯 하면서도 상대 배우를 잘 받쳐주는, 참 묘한 느낌의 연기...

이번 '서치'는 오로지 존 조가 나오는 영화라 봐야겠다 했거든요.
'컬럼비아'에서 너무 인상적이어서...

스포가 될테니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어요.
누가 볼까?라고 물으면 색다르고 재미있으니 보라고 권할 것 같아요.

보면서 느낀 두가지.

이 영화는 거의 애플 제품 사용 설명서 같아요.
정말 미국사람들은 아이폰, 맥북을 저렇게 찰떡같이 사용하나 싶을 정도로...
아이폰, 아이패드 가진 나는 뭐냐 하는 자괴감... ㅎㅎㅎ

또하나, 주요 등장인물들이 한국인 이민가정인데 거의 원어민처럼 영어를 사용해요.
말하는 걸로 들으면 생각조차 한국인보다는 미국인에 훨씬 가까울 것 같거든요.
근데....
딱 전형적인 한국 아부지예요. 어쩜...
설명하지 않겠어요. 아니 설명할 수가 없어요. 콕 집어 뭐라 말할 수 없는데 완전 한국사람이군 하는 딱 그 느낌...
근데 영화를 보신 분은 제 느낌이 뭔지 아실 거예요. ㅎㅎㅎ

제작자 가운데 100 % 한국인이 있었을까? 심지어 감독은 한국사람도 아니던데...
그래서 전 존 조의 연기가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전작 '컬럼비아'에서는 한국인인데 한국인같지 않은 연기를, 이번 작품에서는 80%는 미국인같은데 찰떡같이 한국사람의 냄새를 퐁퐁 풍기는 연기를...
경계인으로 헐리웃에서 자리잡기 힘들었을텐데, 영리하게 오로지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해내다니 싶었어요.
그에게 이 두 작품은 주요 작품은 아니었을 겁니다. 무려 '스타트렉'에도 캐스팅되는 배우니까요.
그러나 이런 모험적인 작품에도 계속 참여한다는 점이 이 배우를 흥미롭게 지켜보게 하네요

심심한 분들은 이 영화 보세요.
극장에 주는 돈 아깝지 않은 영화구요.
제가 애정하는 존 조가 아니어도 영화자체로 아주 영리하게 만든 영화라 재미있습니다.
IP : 222.111.xxx.18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5 10:59 AM (220.75.xxx.29)

    저도 존 조를 술루로 처음 알아서 검색해봤더니 72년생 서울출생이어서 깜짝 놀랐었네요....
    스타트렉에서 제가 좋아하는 인물 중에 하나에요^^

  • 2. ....
    '18.9.5 10:59 AM (223.33.xxx.106)

    영화를 보고 싶게 하는 후기네요..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습니다.

  • 3. .....
    '18.9.5 11:01 AM (122.128.xxx.158)

    내공 넘치는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근래 읽어본 영화 리뷰 중에 가장 좋습니다.

  • 4. 저는 좀
    '18.9.5 11:03 AM (39.7.xxx.87) - 삭제된댓글

    드라마 정도의 내용을 영화로 만든 느낌이라 돈이 좀 아까웠어요.
    저예산으로 밀도있게 만들기는 했는데 극장에서 보기엔 2%부족한 느낌
    주인공의 컴퓨터 활용능력은 높이 평가해요.
    구글이 후원했나싶게 구글서치가 많이 나오네요 ㅋ

  • 5. dd
    '18.9.5 11:07 AM (125.128.xxx.185)

    감독이 인도계 감독이구요. 27살이래요. 구글에서 일했다고 들었는데 잘못들은거 일수있어요.
    딸로 나온 마고는 30살이구요.

  • 6. 보고싶네요.
    '18.9.5 11:08 AM (121.188.xxx.201)

    흥미가득 주입 리뷰세요

  • 7. ..
    '18.9.5 11:11 AM (221.167.xxx.116)

    마고가 30살이래요? 엄마로 나온 배우는 몇살인지 궁금해지네요.
    저도 영화를 봤지만 윈글님 감상평 읽으니 감회가 새로워요.

  • 8. ㅇㅇ
    '18.9.5 11:12 AM (125.128.xxx.185)

    엄마로 나온배우는 한국에서 손담비랑 걸그룹만들뻔했던 배우래요.

  • 9. 감독이
    '18.9.5 11:15 AM (174.216.xxx.37)

    존 조를 꼭 쓰고 싶어해서 아시안 가정이 됬다고해요. 할리우드에서 첫 아시안주연의 추리극이라고 하네요.
    선댄스영화제에서 상도 받았다구요.

    전 존조 연기도 좋았고 대브라 메싱연기도 좋았어요.

  • 10. xylitol
    '18.9.5 11:15 AM (1.249.xxx.46)

    저도 지난주에 봤는데 재미있었어요.
    후기가 좋았고, 주연배우가 한국계라고 해서 봤는데
    초반엔 그저 그런 느낌으로 보다가 나중에 반전되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검색을 너무 잘하는 아빠? ㅎㅎ

  • 11. 미국에선
    '18.9.5 11:20 AM (174.216.xxx.37)

    크레이지 리치 에시안과 이거 둘 다 아시안주연이라 아시안들이 많이 봐주자는 분위기도 있어요.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싱 동메달딴 일본계 미국 쌍동이 선수들이 상영관빌려 이 영화 홍보로 공짜로 보게 해주는 이벤트도 자발적으로 했어요.
    감독이 대본작업에도 참여한듯 하구요.

  • 12. ..
    '18.9.5 11:21 AM (116.34.xxx.239)

    저도 봤네요. 몰입도가 강합니다.

  • 13. ...
    '18.9.5 11:26 AM (222.111.xxx.182) - 삭제된댓글

    사실은 제가 한국사람이라 존 조에 꽂혀서 편파적으로 영화를 본 셈인데요.
    가만 따져보자면 존 조와 데브라 메싱이 정확하게 대립하는 구조인 것 같아요.
    아마도 이 대립 구조에서 두 부모의 대처 양상이 상당히 다르고 결국 이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오죠.

    따져보자면 참 여러모로 흥미로운 점이 많은 영화예요

  • 14. 원글님
    '18.9.5 11:29 AM (174.216.xxx.37) - 삭제된댓글

    마지막 글 살짝 스포요.....

  • 15. ...
    '18.9.5 11:30 AM (222.111.xxx.182)

    윗님.... 스포 지웠어요, 감사...

  • 16. 영화보고
    '18.9.5 11:34 AM (211.245.xxx.178)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요즘은 한국영화만 주로보다보니 외국영화는 좀처럼 안땡기더라구요.ㅎ
    주말에 한번 볼게요.
    아버지가 궁금해서요.ㅎㅎ

  • 17. ,,,
    '18.9.5 11:57 AM (175.223.xxx.133)

    서치 재밌게 봤어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게 나오지 않는데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배우들 연기도 좋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촤근 본 영화 중에 제일 좋았네요

  • 18. ㅎㅎ
    '18.9.5 12:57 PM (119.197.xxx.28)

    보면서 조마조마 했어요. 강진여고생 생각나면서...
    삼촌 영화에서 보니 못생겨보이네요.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나온 배우...ㅎㅎ

  • 19. ???
    '18.9.5 3:06 PM (220.124.xxx.197)

    저는 왠만한 영화 다 재밌게 보는 편인데
    서치 이 영화는 오랜만에 실망스럽던데 ㅠㅠ
    뭐랄까요
    그냥 뻔하고 밋밋하고 저한테는 그랬네요

  • 20. ㅗㅎ
    '18.9.5 3:19 PM (211.206.xxx.4)

    반전으로 심장이 벌렁벌렁

  • 21.
    '18.9.5 4:56 PM (220.70.xxx.125)

    존 조가 나왔던 코메디 영화 너무 재밌어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2524 올 연말까지 믿고 기달려라..난 믿는다 4 기다리마 2018/09/07 621
852523 약을 만들어서 특허받고 팔 경우에 4 2018/09/07 404
852522 갤럽 지지율 50프로 붕괴 15 ㅎㅎ 2018/09/07 1,120
852521 적금으로만 재산증식(?)하는 사람 저밖에 없지요? 8 재알못 2018/09/07 2,384
852520 부동산가격 급등은 적폐세력의 조작 11 sbs 2018/09/07 1,158
852519 부동산 일희일비하는 이들에게 일침 2 moooo 2018/09/07 744
852518 분양아파트(중문) 9 아파트 2018/09/07 1,385
852517 몽클레어 클로에 사이즈 문의요 ㅠ 8 백만년만에 .. 2018/09/07 4,085
852516 독학 일본어 공부하고 싶은데 가이드라인좀 주심 감사해요. 7 도도새 2018/09/07 1,152
852515 동네 엄마들 모임에 부정적인 이유 10 오늘 2018/09/07 6,557
852514 다음 대통령은 경제에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겠어요 40 .. 2018/09/07 1,663
852513 장하성 실장도 머리 아프겠네요 17 ㅇㅇ 2018/09/07 1,448
852512 2016년 9월6일 주요뉴스 3 불과 2년전.. 2018/09/07 281
852511 다뵈31회 보신분? 19 ... 2018/09/07 561
852510 우유 유통기한 5일 지났어요 12 ㅡㅡ 2018/09/07 1,541
852509 문프, 특사단 기대 이상의 성과 [09.07 뉴스신세계]-라이브.. 6 ㅇㅇㅇ 2018/09/07 302
852508 CD /DVD /만화책장 추천 부탁드려요. 3 가구 2018/09/07 258
852507 “성매매 기록 확인해 준다” 유흥탐정에 두 번 분노한 여성들 oo 2018/09/07 1,227
852506 한국 갤럽 조사, 문대통령 지지율 49 퍼센트..... 첫 50.. 11 ... 2018/09/07 912
852505 밥블레스유를 보며 최화정.. 8 궁금.. 2018/09/07 7,470
852504 초등 아들 성교육 고민입니다.. 5 다즐링 2018/09/07 2,005
852503 아래 갤럽 대통령지지율 49% 글 이상하네요. 12 sbs 2018/09/07 839
852502 잊을수없는 댓글 하나.. 8 ... 2018/09/07 1,589
852501 월마다 규칙적으로 돈이 들어온다면 뭐가 좋을까요? 13 불량미마 2018/09/07 3,300
852500 [09월 07일 09시 03] 北, 평양 인근 ICBM 조립시설.. 8 기레기아웃 2018/09/07 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