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하는 남편, 인건비 때문에 몇 달 전 직원 내보내고 혼자 일하고 있어요.
방학때 바쁠때만 대학생 아들 불러서 알바시켰구요.
어제 개강한 아들 오늘 수업 일찍 끝난다고 하니 와서 도와달라고 했어요.
아침에 밥먹고 있으니, 아들한테 수업끝나고 연락해라..하니까 아이가 '피곤한데....'
이 한마디에 남편 난리 났어요. 소리소리 지르면서, 애보고 철이 안들었네부터 시작..
나 죽으면 니가 이 집안 책임지고 살아야한다..니가 피곤하면 난 죽을 지경이다.. 아이보고 당장 집나가서 혼자
살아라..너한텐 앞으로 아무것도 안해준다..
그러더니 혼자서 집안 떠나갈듯 소리 지르더니, 개xx 라고 애한테 욕을 하면서 욕나오게 만든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황당했던건 바로 오분전에 아침먹으면서 웃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는거예요.
제가 왜 욕을 하느냐고..그리고 차분하게 조용히 말해도 되는걸 아침부터 왜 소리 지르냐고
조용히 말하니, 저보고 애를 오냐 오냐 키우지 말라고 하네요.
아침만 아니고 출근전만 아니었음 저도 큰소리 치고 했을건데, 아이앞에서 그러고 싶지 않아서
일단 참았어요. 결혼 20년동안 욕하는거 처음 봤고, 저렇게 소리지르고 애한테 폭언하는것도
처음 봤어요. 남편은 니가 피곤한게 말이 되냐고..맨날 핸드폰이나 보고 있으니 피곤한거라고..
아이는 왕복 네시간 거리 학교 다니거든요. 그래서 피곤하다 한마디 투정 아닌 투정 부린건데
아이가 피곤하다 한마디하면, 그래..피곤해도 아빠 좀 도와줄래..라고 했으면 될것을..
아이는 한마디도 못하고 그 폭언을 다 들었어요.
몸쓰는 직업이니 당연히 힘든거 알기때문에 저도 직장다니면서 본인 신경안쓰게 모든 집안일부터 시집일까지
제가 다 처리하고 살아요. 가장이면 돈버는게 당연한건데, 평소에도 그걸 그렇게 표내고 대접받길 원해요.
솔직히 직원 써도 되는데, 돈 욕심에 본인이 힘든거 감수하고 혼자 하겠다고 한거예요.
남편 달래서 겨우 출근시키고, 아이한테 너도 상처받고 속상하겠지만, 아빠한테 수업끝나고 연락 먼저
해보라하니 지금은 아빠랑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저도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더는 말안했어요.
평소 남편이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라서 오늘 저녁 퇴근해서 대화해봤자 자기 입장만 얘기할게 뻔하구요.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