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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3살 딸 이야기..

엄마 조회수 : 3,663
작성일 : 2018-09-04 16:26:26

저는 직장맘이고, 딸만 둘이예요.

첫째가 13살 6학년인데...모르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자랑하고 싶은 딸이랍니다.

회사일때문에 힘든날에 우리 딸 생각하면 절로 미소지어지고, 가슴이 포근해져서..

오늘은 여러 일로 유난히 힘들어서..이렇게 82에 자랑이라도 하면 기분이 좋아질듯해서 글남겨요.


우리 딸은요..

전날 아무리 늦게 자도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아침 7시 전후로 일어나서 샤워하고 학교갈 준비를 스스로 해요..

토요일 방과후 수업은 엄마아빠가 늦잠에 취해있어도 혼자 일어나서 씻고 9시까지 수업에 가요.

그 많은 학원숙제들을 제가 잔소리 한번 안해도 스스로 모두 다 해요..

학원 등원도 수업시간  20분전에 가서 맨 앞자리에 앉아요.

학교도 거의 매일 반에서 제일 먼저 등교해요.

공부 다 하고 나면 책상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지우개 가루를 한쪽으로 싹 모아놓는답니다.

담임셈이 단원평가를 예고해주면 스스로 문제집을 찾아서 풀어요.

학교 등교시 할머니가 안계시고 동생이랑 둘이 등교할때는 아침 먹은 그릇들, 반찬들 랩씌워서

냉장고에 다 넣어놓고학교가요.

문구점 가서 뭐 사준다해도 돈 아깝다고 구경만하고 꼭 필요한거 있을때, 꼭 갖고 싶은거 있을때만 사요.

그렇게 좋아하는 워너원 앨범도 사준다해도 유투브로 다 들을 수 있다고 안사네요.


엄마인 저는...우리 딸처럼 부지런하지도, 시간관념도 정확지않아요.

성실하고 모든 일에 노력하는 타입이긴하지만...어느 별에서 이런 딸이 제게 왔나 싶을정도예요..

하지만 저렇게 공부를 성실히 노력하는 타입이지만...머리가 아직 안틔여서인지...공부에 재능이 없어서인지..

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예요..

그래서 저는 성실한만큼 안나오는 성적이 안타까울뿐...우리 딸이 너무나도 기특하고 대견하답니다.


세상에 이렇게 든든한 딸은 없겠지요?

우리 딸 생각하면서 남은 하루도 힘내서 보내야겠어요~


IP : 14.40.xxx.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맘
    '18.9.4 4:31 PM (223.62.xxx.53)

    저런 아이도 있군요 ~~^^
    자랑할만 하십니다 ..
    건강하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 .

  • 2. ㅅㄷᆞ
    '18.9.4 4:32 PM (114.207.xxx.134)

    기특한따님이네요~ 글만 읽어도 흐믓하네요~^^
    당연하다생각안하고 장점으로 칭찬하시는 원글님도 좋은 어머니세요~~

  • 3. 아침햇살
    '18.9.4 4:35 PM (24.5.xxx.118)

    자랑할만 하시네요~ 생각만 해도 너무 예뻐요.
    많이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

  • 4. 흐뭇
    '18.9.4 4:35 PM (175.198.xxx.185)

    정말 글로만 봐도 흐뭇하고 배부르시겠어요
    지금의 성적보다는 삶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가 높은 평가를받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다만 저런 행동이 타인에게 비춰지는 이미지에 스스로 갇혀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인생을 살아 본 엄마로써 현실적인 진정성 있는 충고 가끔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한 세상이니까요

  • 5.
    '18.9.4 4:39 PM (110.8.xxx.185)

    듣는거만으로도 어떤 공주님인지 보고싶네요
    정말 정말 이런딸은 인생 선물이네요
    이런 따님 우리아들 배우자감으로 제 며느리삼고싶네요
    우리아들도 성실하고 야무지고 다정다감하고 ㅎㅎㅎ 시댁 경제력도 걱정없어요 ㅎㅎㅎ

    정말 부모에게 이런 딸이란 인생축복 그자체네요

  • 6. ...
    '18.9.4 4:40 PM (110.70.xxx.82)

    저라도 예쁘겠어요.^^

  • 7. 처음 봅니다
    '18.9.4 4:49 PM (203.247.xxx.210)

    기특하고 대견해요
    아빠 닮은 거 아닌가요?
    결혼도 잘 하셨을 듯~

  • 8. 원글
    '18.9.4 5:04 PM (14.40.xxx.8)

    유지니맘님 좋은 덕담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ㅅㄷ 님 전 좋은 엄마아니예요..온화하고 따뜻한 엄마가 되야하는데, 자주 욱한답니다.

    아침햇살님 댓글보니 빨리 퇴근해서 안아주고 싶네요^^

    흐뭇님..말씀이 참 감동입니다..
    삶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가 높이 평가받는 날...우리 딸에게 그런 날이 오길 온맘다해 응원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제가 보기엔..누구에게 잘보이려고 한다기보다, 걍 자기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요..
    그래도 좀 더 이야기 나누며 살펴봐야겠습니다 ^^

    와 님
    키작고 통통하고 얼굴 까만 귀엽게 못생긴 아이입니다 ㅎㅎ
    하지만 제겐 송혜교보다 김태희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이지요~
    시댁 경제력~~정말 부럽습니다!! ㅎㅎㅎ

    ...님 네 많이 예쁘죠~그래서 힘들때는 우리 딸 생각하며 이렇게 마인드컨트롤~~한답니다.

    처음봅니다님.
    아빠가 부지런하긴 합니다 ㅎㅎㅎ
    술을 좋아해서 그렇지 남편도 모든 점이 맘에 들긴 합니다 ^^;;

  • 9. 와...
    '18.9.4 5:08 PM (1.221.xxx.122)

    진짜 복덩이 같은 딸이네요.
    아직도 철없고 제가 다 챙겨줘야하는 중3 우리딸 생각하니 참...ㅜ.ㅜ ㅎㅎㅎ
    좋으시겠어요.부럽다 진짜..
    전 사실 제가 어릴 때 원글님 딸 같았는데..저한테 왜 이런 딸이 나왔을까요..ㅋㅋ

  • 10. 저도
    '18.9.4 6:02 PM (183.97.xxx.189) - 삭제된댓글

    그런 딸 있습니다 ㅎㅎ
    스스로 열심히 살고 어른들께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야무진 딸 있습니다
    가끔 엄마 밥도 차려주고 심부름은 기본으로 하고
    엘베타면 '이 학생 엄마냐고' 인사받기 바쁜 딸입니다
    그런 딸한테 요즘 잠수한다고 가끔 버럭해서 반성중입니다^^

  • 11. 저도
    '18.9.4 6:05 PM (183.97.xxx.189)

    그런 딸 있습니다 ㅎㅎ
    스스로 열심히 살고 어른들께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야무진 딸 있습니다
    가끔 엄마 밥도 차려주고 심부름은 기본으로 하고
    엘베타면 '이 학생 엄마냐고' 인사받기 바쁜 딸입니다
    그런데 흐뭇님 말씀을 고민중이기도 합니다

  • 12. 웃자
    '18.9.4 6:26 PM (61.100.xxx.125)

    그러게요 저두 우리딸 원글님 딸처럼 정말 이쁜데,, 전 외출하고 오면 설겆이 집안 청소도 해놔요
    초등땐 선생님들이 어머니 좋으시겠어요.ㅇㅇ 같은 이쁜 달 두셔서..
    그런데 아들이 엉망입니다..똑같이 키웠는데 왜 그럴까요? ㅠㅠ
    오빠란 놈이 저러니 환장하겟어요 타고나는 것이 있나 봅니다

  • 13. 부끄럽지만
    '18.9.4 6:33 PM (218.238.xxx.44)

    제가 그런딸이었어요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고
    전날 입을옷부터 준비물부터 싹 챙겨놓고 잠드는
    지금도 소소하지만 안정적인 직업갖고 편안하게 살고 있어요
    큰 욕심 부리지도 않으니 삶이 행복하네요
    따님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길...

  • 14. ...
    '18.9.4 7:01 PM (59.15.xxx.61)

    공부 잘 하는 것보다 훨씬 훌륭한 따님이세요.

  • 15. 도대체
    '18.9.4 9:15 PM (210.205.xxx.68)

    전생에 어떤 좋은 일을 하셨기에
    정말 복 많으신 분

  • 16.
    '18.9.4 10:50 PM (222.238.xxx.117)

    기분 좋은 자랑이네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책을 읽히심 공부가 더 수월할듯요.

  • 17. ...
    '18.9.5 5:31 PM (125.176.xxx.76)

    우리집에도 13세 딸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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