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새 한마리가 죽어있었어요
까만 눈을 뜬채로 조용히 죽어있었어요.
처음엔 소스라치게 놀람. 그리고 이어지는 측은함
아무도 못봤을까? 가게 주인이 봤으면 어떤식으로든
치웠을텐데. 내눈에 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뜻인가.
생각이 교차했지만 무섭고 번거롭다는 생각이 한가득,
애써 외면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마음이 계속 불안해서
장갑과 작은 면 조각을 잘라 준비하고 그사이라도 누군가
처리해줬길 한편으로 바라면서 갔는데 여전히 그렇게
누워있네요.
생명이 있던것의 사체를 직접 처리해본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에겐 작디 작은 새의 몸조차도 두려움 그 자체
면보로 싸서 들어올리는데도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어찌어찌 가져간 숟가락으로 화단을 파고 건너편으로
작은 정자를 마주하고 자라는 남천 나무 아래
묻어주고 왔어요.
깊이 묻지 못해서 혹시 비에 씻겨 드러날까봐 돌 하나 얹어놓고
들어왔는데 아직도 마음이 두근두근..
집에 들어외 소파에 앉아 가만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서 최대한 촉감을 안느끼려고 했는데
혹시 그 새가 진짜가 아니라 누군가 가지고놀다 버린
고무장난감이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무 장남감이었다고 해도
이제 수명을 다하고 묻혔으니 부디 잘가렴.
1. 저기
'18.9.3 11:26 AM (116.127.xxx.144)동물사체 함부로 묻으면 벌금 내더라구요. 실제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좋은 일 하셨지만....
그냥 그건 시청쪽 어느부서인지 모르지만, 콜센타 정도면 되겠네요. 그쪽에 전화해야해요(경찰에 전화하는건 아니더라구요. 경찰도 시청쪽으로 넘겨요)2. 감사
'18.9.3 11:30 AM (180.66.xxx.250) - 삭제된댓글새는 지역번호 120 해도 안나와요.
저도 금방 죽어 누워있는 도로변 새를
묻어주어요. 누군가는 해야할일 지나치지 않아 감사하고
복 받으시길 바라고 바랍니다.
얼마나 좋은분 이실지3. 원글님
'18.9.3 11:32 AM (112.163.xxx.236)너무착하세요 복 받으실거예요..
4. ...
'18.9.3 11:39 AM (112.220.xxx.102)원글님 복받으실꺼에요 ^^ 333333
5. ㅇㅇ
'18.9.3 11:55 AM (121.152.xxx.203)맞아요.첫댓글님.
저도 동물사체 함부로 묻으면 안된다는 얘기 들었던지라
새는 아주 작으니까 조금은 괜찮지않을까 합리화하면서
묻어줬어요.
혹시라도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님말대로 해야겠어요.
축복의 말 써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처음 해본 경험이라선지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쓴글인데
따뜻한 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6. 참
'18.9.3 11:59 AM (39.7.xxx.38) - 삭제된댓글누가 알아봐주지는 않지만 좋은일 하셨어요
근데 작은새 한마리의 사체도 신고해야하고
신고하면 출동한다는 얘긴가요?7. ..
'18.9.3 12:52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에효..너무 안쓰러워요..
8. 오
'18.9.3 12:55 PM (175.223.xxx.61)이런 얘기 나눠주시는 거 좋으네요.
처리하면서 느끼신 감정이 공감되고
내가 겪게 되면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보게되고 정보도 얻고요.
좋은 하루 되시길9. 정말
'18.9.3 1:12 PM (218.48.xxx.68)원글님 복 받으실거예요.
10. 사실
'18.9.3 2:10 PM (221.140.xxx.157)마음만 있지 실천하기 진짜 어려운 일인데 마음씨도 곱고 용기있으세요. 세상의 빛같은 분 ㅠ
그 새도 정말 고마워할 것 같아요.
하시는 일 잘 되시고 복받으시길..11. 승아맘
'18.9.3 2:12 PM (118.37.xxx.134)잘하신거에요....그냥 놔두면 차에 치이고 발에 밟혀서 ....
제가 처리해줍니다...12. ...
'18.9.3 2:14 PM (118.33.xxx.166)얼마 전 운전 중에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다
도로 위에 새 한 마리가 죽어있고
그 주위를 낮게 날며 뱅뱅 도는 새를 봤어요.
아마도 새가족이었을 거예요.
몇시간 뒤에 또 그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도로 위에 죽은 새는 안 보이고
그 옆 화단에 날개가 마구 헝클어진
새 한 마리가 앉아 떨고 있더군요.
아까 죽은 새 위에서 뱅뱅 돌던 그 새라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안타깝던지요.
그 뒤로 거기 지나갈 때마다
혹시나 새가 있나 눈여겨보게 됩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은 새도 인간과 다를 게 없겠죠.13. 검은고양이
'18.9.3 8:14 PM (122.43.xxx.75)동물을 사랑하는사람으로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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