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아들이 우울증으로 요즘 학교도 안 가고, 하루종일 스마트폰 게임만 하며 지내고 있어서, 제가 요즘 사는게 힘듭니다.
스마트폰은 정말정말 사주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가 친구들 단톡방에 끼지 못하는게 불쌍해서,
어쩔 수 없이 중1 때 처음으로 사줬습니다.
처음 사줄 때 조건이, 밤 10시반~아침 7시까지는 스마트폰을 안방에 갖다 놓기로 약속하고 사줬는데,
초창기에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게 된 기쁨으로 약속을 잘 지키는가 싶더니,
석달 전 우울증 발병 이후로 불만이 점점 심해지고,
드디어 어젯밤 폭발 했네요.
아이 말로는 자기 친구들은 모두 24시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데,
자기만 엄마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뭐든지 엄마 마음대로만 하려하고,
엄마가 말로만 사랑한다, 믿는다고 하고, 실제로는 자기를 신뢰하지않고,
폰 사용을 지나치게 간섭해서,
자기가 정신병에 걸렸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결국 스마트폰을 아들에게 뺏겼습니다.
아들이 중2라서 저보다 등치도 크고, 힘도 세서, 제가 좀만 더 버텼다가는 한대 맞을거 같았어요 ㅠㅠㅠ
남편은 직장이 멀어서 따로 살고, 아이랑 저랑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새벽에 아이가 잠들었을때, 몰래 스마트폰을 훔쳐보니,
단톡방이 새벽1시까지는 아주 활발하고, 새벽 2~4시 사이에도 글을 올리는 아이가 한두명 있네요.
우울증 발병 이후로, 아이가 낮에는 게임만 하고, 밤에는 자고, 그렇게 살았었는데,
이제 스마트폰을 24시간 갖게 되었으니, 낮에 자고, 밤에 게임하겠죠... 학교는 더더욱 멀어질 거 같고...
정신과 다니고, 항우울제를 먹고 있지만 아무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어요..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