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다큐 프로그램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았어요
임창제 씨...
그동안 어쩜 한 번도 텔레비전에 얼굴을 안 비추었을까요......
가만 보니 그동안 정형돈 씨가 친근했던 건 임창제 씨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고..
어릴 적 어니언스의 노래를 들으면서 어린 나이에도 참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른 가수들의 노래와 달리 어니언스는 들어도 들어도 좋았어요
그런데 금방 해체되어서 무척 아쉬웠었죠..
그러다가 제가 중학생이던 무렵....제가 살던 동네에 어니언스 멤버였던 이수영 씨가 살고 있다는 걸
무슨 잡지를 통해 알게되었어요.....중2병 아시죠? 친구랑 무작정 그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신기하게도 이수영 씨는 문을 열어주었고, 저희에게 과자랑 스티커를 잔뜩 주셨어요.....
그때 받은 하마클럽 스티커는 꽤 오래 여기 저기 붙이며 잘 간직하고 있었어요..
물론 왜 해체하셨는지, 임창제 씨는 뭐하시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지 같은 기자스러운 질문은 하나도 못했지만요...
어쨌거나 임창제 씨는 지금도 여기저기 공연은 꾸준히 하시나봐요.
나이가 70에 가깝다던데......건강관리를 잘하신 것 같고...
그 당시 천재작곡가 김정호 씨가 자신에게 '우리는 가난하고, 배운 것도 없으니 노래로 세상을 한번 뒤흔들어 보자'라고
했다는데.....그 청년들의 패기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편지, 작은 새, 사랑의 진실, 외기러기.....오늘도 다시 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