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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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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어요.

빗소리 조회수 : 1,858
작성일 : 2018-08-31 13:25:57

요즘 마음이 많이 힘드네요.

저는 학원 운영하는 원장쌤이예요.


8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해요.

늦게까지 공부하고 학원 차려서 진짜 미친듯이 일만했어요.

30대 후반 아직 미혼이예요.

2년 전에 데리고 있던 선생님들이 뒷통수 쳐서 많은 걸 잃었어요.

사정 딱하다고 해서 월급도 많이주고 사정 다 봐주고 잘해줬는데 학생들 빼돌리고 몰래

월급 더 달라고 땡깡피우고 지각에 무단결근에 근태가 정말 엉망였구요.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고...명절에 선물 좋은거 달라 회식 비싼거 먹자 등등

결국 내보내는 과정도 참 지저분했어요.

패악부리고 악담하고...그동안 잘 챙겨줬는데도 더 내놓으라고 난리더군요.

결국 제가 힘들어서 변호사 통해 처리하고...

그 뒤로 지금까지 혼자 운영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학생들 학부모님들 관리를 제가 해서 뒷탈이 크게 없었어요.

선생들이 제 욕해도 오히려 어머님들이 그럴리가 없는데? 이런 분위기...

그리고 괜찮은 선생님 한 분이 남아 자기 일 하면서 제 일조금 도와주고 있구요.


작년엔 정말 다 그만두고 떠나고 싶었어요.

월급 챙겨주느라 솔직히 저는 모은 돈도 별로 없었어요.

그동안 그래 월급 많이 주는 거 아니라고 너무 잘해주면 발등 찍힌다고 했지만

저는 어린 선생들 다 착하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애들이다...어려워서 내가 도와주면 더 잘할거다

학원 더 늘려야지 이런 욕심도 있어서 잘해줬는데 결국 결과가 이렇게 되네요.

크게 돈을 번 것도 아니고 사람잃고 상처받고...

그나마 남은건 절 믿고 몇 년동안 다니는 학생들과 어머님들...

작년에도 지금도 열심히 가르치는데 제가 너무 의욕이 없어 미안하네요.

초심을 잃은 거 같아서요.

홍보도 전혀 안하고 그냥 다니는 애들로 유지하면서 겨우겨우 멘탈 추스리는데...

스스로가 한심해요.제가 감당할만큼만 소수로 받아서 쉬엄쉬엄하긴 하지만...

한때 학생 수도 정말 많았고 매일 제가 뛰어다니며 홍보하고 밝고 열정넘치게 애들 가르쳤는데...

아침마다 동네 돌아다니며 전단지 돌리고 커리큘럼 연구하고...

그 열정이 이제 사라졌어요.

결혼을 하고싶거나 도피하고 싶지는 않아요.

주위에서 결혼해서 일 그만둬라고 하지만 그건 또 제 성향에 안맞아서ㅠ ㅠ

하는 일도 좋고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슬슬 겁이 나기도 해요...

애들이 학년 올라가고 그만 둘 시기가 다가오니 하나 둘 줄어들거고

당연히 학생수 줄고...이러다가 망할까 겁도 나구요.

힘을 내야 되는데...계속 멍하네요.

다 잃은 기분이예요

너무 열심히 살고 믿고 잘해줬는데 돈도 사람도 잃으니...나이는 먹어가고...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겠죠...

용기를 얻고싶어요.

비도 오고 마음도 울적해서 아이들 오기 전 끄적여 봅니다.


IP : 222.104.xxx.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8.31 1:28 PM (115.90.xxx.250)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휴식이 조금 필요한 때인가 봐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하면서 견뎌 보시길..

  • 2. ㅡㅡ
    '18.8.31 1:36 PM (116.37.xxx.94)

    읽기에도 너무 지치셨네요
    며칠이라도 좀 쉬어보세요
    주변에 님처럼 열심히 학원 운영한 사람있는데
    아파서 수술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학원생들에게 한달은 수업 못한다
    한달후에 오던지 다른학원가던지 해라.했는데
    한달후에 거의 다 다시 왔더라구요
    쉴수 있으시면 좀 쉬세요

  • 3. ...
    '18.8.31 1:40 PM (220.116.xxx.3)

    삶에는 리듬이 있어요
    지금은 좀 추스리고 쉬실 때 같네요
    쉬어야 할때 제대로 쉬지 못하면
    더 크게 무너질수 있어요

  • 4. 사람 상대해보면
    '18.8.31 1:45 PM (175.112.xxx.24)

    원칙대로가 제일 좋아요
    아무리 괜찮다 싶은사람도 호의를 베풀다보면
    이상해지는걸 한두번 본게 아니라
    이젠 얄짤없이 원칙대로입니다
    싫으면 말고 하는맘으로 오래오래 보고 정말 믿을만하다해도 돈이 엮이면 절대 좋은 관계일수 없어요

    그래도 초반에 겪었고 알아주는 학부모들 있으니 힘내세요
    좋은사람 노릇은 나하고 이권이 엮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하시구요
    사람한테 치이면 그 후유증이 오래가죠

  • 5. ㅁㅁ
    '18.8.31 1:45 PM (110.70.xxx.175) - 삭제된댓글

    잃은게 잃은것이아닐거예요
    경험이란 자산으로 남아있잖아요

  • 6. 제가 잘 모르지만
    '18.8.31 1:51 PM (125.129.xxx.75)

    제가 학원 분야는 잘 몰라요.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축구도 잘 뛰는 선수와 잘 하는 감독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잖아요?
    글만 봐서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시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좋은 조직을 만드는 능력이 더 있으신 분 같아요.

    사람이요...
    사람 보는 안목은요 사람에게 크게 치이는 것을 직접 경험하든 바로 눈 앞에서 경험하든 하여간 그래야 성장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그 와중에서 상처를 받고 또 무척 시니컬해질 위험성이 크죠. 진심이었다면 더더욱이요. 그런데 여기서 주저앉기에는 원글님이 너무 아깝네요.

    30대 후반이면 젊고요 앞으로 많은 날들이 있어요. 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좋은 학원을 만들어주실 수 있는 분 같거든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 너무 곱씹지 마시고, 앞으로는 조금 곁을 덜 주면서, 그래도 정말 괜찮은 사람 만나면 더욱 잘해주면서 한번 다시 시작해보세요.

    그렇다고 너무 막 빨리 일어나야 한다 본인을 몰아세우지는 마시고, 천천히, 하지만 규모가 있는 학원을 만드는 그림을 계속 그려보셨으면 좋겠어요.

  • 7. ..
    '18.8.31 1:53 PM (117.111.xxx.73)

    원글님 글 읽어보니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고
    그동안 나름 인간관계도 많은 공부하셨어요
    성공한다고 잘 나간다고 다 가진것도 아니고 행복한것도 아니예요
    큰아픔 상처가 귀한 밑거름이 될때가 많아요
    사람들은 그래도 진심은 알아줘요
    그게 언젠가는 또 연결되고 통할때가 꼭 오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지치신거 같아요 그만큼 내모든걸 쏫으면서 일하셨던거 같아요

    건강도 중요하니 좀쉬시면서 회복하시길 바래요
    건강 잃으면. 다 잃어버리니깐요~~

    힘내셔요~~원글님은 멋진분이랍니다~~화이팅~!!

  • 8. 원래
    '18.8.31 3:32 PM (118.33.xxx.66)

    사업하면 적어도 중간에 한번은 크게 고초를 겪더군요.
    아무래도 처음부터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으니까 그렇더라구요.
    대부분은 사업을 아예 말아먹거나 빛을 지게 되거나 그런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님은 인간에 대한 배신감으로 끝났으니 괜찮은 시행착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그 후에 오히려 재기하고 대박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직 너무 젊은 나이라 사람 다루는 법에 능하지 않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사업체의 리더는 좋은 사람인 게 역효과가 나기도 하거든요.
    직원들을 수평적으로 대하는 것보다 오히려 냉정하고 카리스마있는 편이 나아요.
    사람 본성이란 게 누울자리 보면 다리 뻗는 게 있어서 좋게 대해주고 편하게 대할 수록
    사람 좋은 거 감안해서 기어오르고 요구가 더 늘어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따뜻하고 평등하게 대해주면 자기랑 동급인 줄 알고요...
    이번에 겪으셨으니 약간 다른 포지션으로 직원들을 대하시고
    정해진 대로만 봉급 주시고 딱 떨어지는 인상을 주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아무튼 글 쓰신 걸 보니 충분히 재기 잘하실 것 같네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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