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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일주일전

.. 조회수 : 13,523
작성일 : 2018-08-29 22:31:52
다음주가 확정기일 이네요.

남편은 몇주전에 지방으로 회사옮겨 내려갔고
아직 집이 처분안되서 남편짐은 못 뺏지만..

19살부터 알고지냈고
부부로 지낸지도 16년째 인데 .
나간사람 자리는 표가 난다는데 어쩜

허전하기는 커녕
존재자체를 잊고 있네요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아이랑 둘이 변화없이 지내네요

그동안 얼마나 비정상이었나가 느껴져 새삼 바보같네요
빨리 벗어날걸 하는게

결혼생활은 언제나
무인도에서 외부와단절돼
친구도없이 혼자 집안에 아이랑 갇혀 있는 기분이었고
퇴근해서 들어온 남편 잔소리에 화났다 속상했다 눈치봤다..

남편은 기대서 대화하고 의논할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언제나 세상피곤한 표정으로 집안공기를 어둡게 함
가족으로서 뭘같이 해본 추억도 없네요
도란도란 산책도 여행도 ..
저사람은 대체 무슨재미로 사나

이혼결심한 특별한 이유는없어요
어느날 갑자기 저사람과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하니
더이상 이렇게 살기싫어서에요
매일 찡그린 표정도 이젠 그만봤음 싶고요

나간날부터 그날로 잊혀진 사람이 된게
한편으론 고마워해야하나요
이혼상처같은건 전혀 없겠네요

남편때문에 화나고 억울하고 측은하고 밉고 한
모든 감정이 이젠 단계를 지나니
무감정 상태가 되네요

남이다 싶으니 오히려 평정심을 갖고 대하고
아이문제로도 일상대화도 더 잘 되네요

친구로 돌아가서
아이보러 매주 와서 자고 가도 된다고 했고
휴가도 여행도 성년될때까지 같이 가기로 했네요
양육비도 딱 최소만 받고
재산도 사이좋게 나누고 ㅎ

정말 정떨어져 이혼은 이런건가 싶네요
친구가 참 특이하답니다 우리보고 ..

IP : 116.127.xxx.112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8.29 10:35 PM (27.1.xxx.155) - 삭제된댓글

    저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스물에 만나 5년연애하고 17년을 살았는데..
    오히려 압박하고 화내던 아빠가 없으니 불안감도 사라지고 말도 많아지고..
    저도 이제 더이상 신경쓴 시집도 없어지고 사람에게 받을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생가하니 후련한 마음도 들었어요.
    이미 바닥까지 친 상태라..올라갈 일만 남아서 그런가봐요.

  • 2. 아줌마
    '18.8.29 10:37 PM (222.99.xxx.233)

    축하드려요
    전 이혼하고 싶어도 주위시선이랑 돈때문에 못 하는데..
    정말 부럽습니다
    남편이랑 한집에 있어도 마주칠 일 없으니 얼굴도 안 봐요
    남편이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남편 퇴근하기 전에 제가 제 방에 들어가 안 나오니 안방 사용하는 남편 얼굴 볼 일이 없네요

    남편때문에 화나고 억울하고 측은하고 밉고 한 
    모든 감정이 이젠 단계를 지나니 
    무감정 상태가 되네요 

    이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원글님.. 행복하시긴 바랍니다 ^^

  • 3. ㅇㅇ
    '18.8.29 10:38 PM (211.193.xxx.69)

    정 떨어져서 이혼하는 건데
    아이보러 매주 와서 자고 가면
    부부관계도 하겠군요
    그럼 서류상에나 이혼이지
    실제로는 부부관계 유지하는 거네요. 주말부부...

  • 4. ......
    '18.8.29 10:39 PM (216.40.xxx.240)

    매주 자고 가고 휴가 여행도 같이가면 진짜 걍 주말부부 같아요.

  • 5. ...
    '18.8.29 10:43 PM (223.38.xxx.3)

    저도 이렇게 하고 싶어요. 자녀는 없지만 그냥 티 안 나게 이혼하고 서서히 정리하면 어떨까 싶네요.

  • 6. 그래도
    '18.8.29 10:45 PM (223.62.xxx.173)

    주말부부랑 다르죠 일단 이혼도장을 찍는다는거 자체가..
    한편 부럽고 한편 어떻게 그렇게 스무스하게 끝이 났는지 궁금하네요

  • 7. ...
    '18.8.29 10:47 PM (211.110.xxx.181)

    참... 댓글들이..
    자고 간다는게 그 자고 간다겠어요?

    지금은 정이 없어 이혼하지만 또 서로가 마음이 풀려 재결합 할 수도 있겠고,
    적당히 동반관계로 잘 지낼 수도 있겠죠

    서로에게 덜 상처주고 사는 선택을 하셨으니 열심히 사세요~~

  • 8. ..
    '18.8.29 10:49 PM (116.127.xxx.112)

    부부관계는 신혼때 몇번해봤고
    일년에 한번도 안하고 살았는데요
    그나마도 몇년전

    말도 안되는일이고
    아이말고 서로에게 관심없습니다

    원래 다른방 썼었구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ㅎㅎ

  • 9. ㅇㅇㅇ
    '18.8.29 10:53 PM (106.102.xxx.230) - 삭제된댓글

    ㅇㅇ님 댓글 달기 싫음 하지마세요.

  • 10. 그냥
    '18.8.29 10:54 PM (175.209.xxx.57)

    듣는 제가 착잡해지네요.
    그래도 당사자가 홀가분하고 좋다면 다행이네요.
    아이와 행복하시길 바래요.

  • 11. ㅇㅇㅇ
    '18.8.29 10:55 PM (106.102.xxx.230)

    사람마다 생긴게 다르듯이 삶의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릅니다. 댓글 달때는 좀 신중하고 생각을 되새김합시다.

  • 12. ..
    '18.8.29 11:05 PM (116.127.xxx.112)

    좋아죽겠지도 후련하지도 않아요
    감정도 메말라버려서

    매일 신경 긁는 사람은 없겠구나 정도.

    이제 취미란것도 만들어보고
    아이랑 소소히 내인생 살아볼랍니다

  • 13. 211.193님
    '18.8.29 11:14 PM (182.211.xxx.10) - 삭제된댓글

    ㅉㅉ 이런 댓글은 왜 달아요?
    211 .93님 같은 댓글 다시는분 정말 싫어요

  • 14.
    '18.8.29 11:17 PM (175.223.xxx.111)

    저도 이혼이 님처럼 그랬음 좋겠네요

  • 15. 추카
    '18.8.29 11:45 PM (175.212.xxx.108)

    이제 자신에게 덜 미안하시겠어요
    남편과 함께일때 주눅들고긴장하게 하지 않아서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 16. 그런
    '18.8.29 11:52 PM (222.97.xxx.110)

    이혼이 될수 있는 것도 복이예요
    얼마나 이혼 안 해 주는 찌질한 놈이 많은데요

  • 17. 저도
    '18.8.29 11:53 PM (118.36.xxx.170) - 삭제된댓글

    외부와 단절된채 무인도에
    아이와 단둘이 있는것처럼
    살았다는 말씀에
    제 모습이 지금 그러네요
    근데 나눌 재산도 없고
    지금까지 제가 번돈은
    거의 생활비로 대느라
    비상금도 없네요
    그래도 이혼 계획 하고 있어요
    원글님은 나눌 재산 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네요

  • 18. 위에
    '18.8.30 1:28 A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어떤분은 머리가 나쁜건지, 지혼자 추측해서 댓글다네요.

  • 19. 새로운
    '18.8.30 5:30 AM (122.62.xxx.220)

    인생출발 이네요, 아이와 잘 헤쳐나가시길 바랄께요.
    외국에서 흔히보는 이혼스타일 이에요, 한국에선 앞서가는 스타일이라 주변분들이 의아해 할수있지만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니 님이 결정하신거 굳게믿고 행복하세요.

    주변 다 이해시킬려 하지 마세요, 아직 한국은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아이는 평생 한부모를 보지못하며 자라야하는
    환경의 이혼을 해야 이해해주더군요... 이혼을 피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꼭 해야만 한다면 님의 결정은 좋은거같아요.

  • 20. ..
    '18.8.30 7:48 AM (210.218.xxx.222)

    저도 같은 처지입니다. 거슬리는 사람 집에서 사라지니 마음의 평화가 오네요. 행복하세요.

  • 21.
    '18.8.30 8:05 AM (116.36.xxx.22) - 삭제된댓글

    우리 나라도 별거 6개월이면 자동으로 이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합의가 안되면 소송을 해서 진흙탕 싸움을 해야만 이혼이 되니 기가 약한 사람은 이혼도 끝나기 전에 병이 생길지경이고 중간에 피살당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돈은 또 얼마가 깨질지도모르니 이혼 하고 싶어돔 못하는 사람이 많고...

  • 22.
    '18.8.30 8:09 AM (116.36.xxx.22) - 삭제된댓글

    오타 싶어도 못 하는 사람이 많고 젊은 시절 판단 잘못으로 결혼을 잘못한 사람은 불행 속에서 한평생을 살아야 되니

  • 23. ㅇㅇㅇ
    '18.8.30 8:18 AM (14.75.xxx.4) - 삭제된댓글

    그런데 막상이혼하고나면
    남자들이 그리 자식들 안챙기더라고요
    만나는것도 점점기간이멀어지고
    휴가? 아마도 많이가도 초기 한두번 일껄요
    남편이 여친이라도 생기면 거의 연락이 년중행사
    애들도 이제 각오해야 할껍니다

  • 24. ㅇㅇ
    '18.8.30 8:46 AM (116.37.xxx.240) - 삭제된댓글

    저런 후진 남편

    이혼 축하드립니다

    님 잘못 아녀요 연애와 결혼 딴판이므로 연애땐 몰라요

    앞으로 건승하고 건강^^

  • 25. 이상
    '18.8.30 8:48 AM (14.138.xxx.117)

    이미 양육비 최소네요 거기다 안 맞는 부분 아이한테 배우지 못 하게하는 의미도 있을텐데 각오해라는 댓글 보면 걱정해주시는 건지...
    행여 그런다하면 아이한테 아버지로서 의미가 사라지는 적립을 하는거겠죠
    이혼 후 예상보다 나쁠 가능성을 원글이 생각 안 해봤을까요

  • 26. 에효
    '18.8.30 8:44 PM (110.8.xxx.185)

    저 위에 미친댓글들
    원글님 무시하시지 무슨 상대를요ㅜ
    원글님 행복하세요

  • 27. 이상적인 이혼이
    '18.8.30 8:47 PM (175.192.xxx.175)

    현명한 이혼을 하실거 같네요. 전남편 전부인이 아니라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의 아빠..라는 위치 설정을 하는게 중요한 거 같더라구요. 뭐든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구요. 그렇게 하시는 분 아는데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잘 자랐어요.

  • 28. ...
    '18.8.30 9:21 PM (175.192.xxx.5) - 삭제된댓글

    큰 유책사유없다면 어떻게 이혼 성립하셨나요?

  • 29.
    '18.8.30 9:33 PM (117.111.xxx.156)

    덤덤하게 적으셨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앞으론 눈치보지말고 님인생 행복해지길 바래요

  • 30. 에휴
    '18.8.30 10:07 PM (222.119.xxx.207)

    아줌마들 심보하고는...
    성숙한 사람들답게 잘 끝내고 아이 위해서 부모로서의 역할은 끝까지 다 하는 걸로 결론낸게 아주 이상적이구만
    무슨 할말 못할말 못 가리고 써대고 있네요.
    자기들은 당당하게 이혼도 못하고 사니 배알이 꼴리나봐요
    원글님 상대하지 마세요
    이혼은 축하드려요

  • 31. ,,
    '18.8.30 10:17 PM (27.119.xxx.112)

    미움도.. 사랑도 없는 상태가 참 무서운 감정인것 같아요.
    원글님처럼 저도 이혼전에 그랬거든요.
    그야말로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의 '무관심' 이라고나 할까요.
    심지어 저는 헤어지기 며칠 전까지도 넉넉하게 서로가 먹을
    김치도 담고 그랬어요.
    사람들이.. 저희 언니가 미쳤다고 그러데요?그 정신에 김치 담을
    생각이 나냐고..
    그렇게 이혼한지 10년이 넘었네요. 여전히 혼자구요.
    어쩌다.. 정말 어쩌다가 한번씩 생각합니다.
    이혼 안 했더라면 하는 내 마음속 질문에 대한 답은,,
    '그래도 후회는 없다' 입니다.
    스무살 넘은 자식넘 한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만 남아 있을 뿐..

  • 32. ..
    '18.8.30 10:53 PM (116.127.xxx.112)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무관심..
    통화도 가끔 하는데, 서로 편하게 말해요
    내가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마라
    아침 잘챙겨먹고 등등 걱정해주면,

    그사람도 작업바지 시원한것좀 사다놔줘라
    주말에 아이 줄 고기사갈게 그러고 ...
    차라리 지금이 훨씬 좋네요^

    이혼은 내가 갑자기 하자 그랬더니
    몇일후 그러자 한마디하고 끝..
    왜그러냐 잘해보자 이런말도 없이 ..

    이혼얘기할때조차 우린 대화단절 이네요 참

    저사람도 특이?한 사람이라 아마 휴가랑 여행약속 등 잘 지킬사람이에요 내가 잘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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