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 과외에 대한 궁금증~
아파트에 광고를 붙여 두 아이가 들어왔는데..두 아이 다 너무너무 잘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영문법만 가르칠 계획이었는데, 영문법만 하면 너무 재미가 없다 싶은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글을 써오고, 글을 고치면서 문법을 공부하고, 읽어 온 책에서 단어를 외우게 하고, 단어 책 하나 정해서 단어 외우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 책도 같이 읽고, 기사도 읽고, 영상도 보고, 문법도 알려주고, 제 앞에서문제풀이하게 해요. 제가 같이 문제를 푸는데 아이들이 함정에 빠지는지 아닌지 지켜보죠.
아이들이 함정에 빠지면 제가 엄청 좋아하니 애들이 함정에 안빠지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립니다. ㅎㅎ 그래서 이 시간이 즐겁구요. 좋아하는 분야 TED 강의 듣고 이해하고 받아쓰기-이건 단어 안 외워왔을 때 벌로 하게 합니다. ㅎㅎ 손 아프게 써야하니 벌이죠. 그리고 숙제로 다시 정서를 해 오던지, 강의를 듣고 느낀 것을 써오게 해요.
책이 끝나면 책에서 어떤 면을 봐야하는지 서로 얘기하고, 그 중에서 아이가 재밌어서하는 주제가 나오면 책 내용과 자신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서 글 하나 써오라고 해요. 틀릴까 걱정하지 말고 내질러서 쓰라고 하구요.
다음번 책도 아이들이 고르게 하고 저도 같이 읽어요. 분량도 스스로 정하게 하구요. 신기한 건 애들이 분량을 스스로 늘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애들이 재밌어 하는 것은 책을 읽으며 저한테 낼 단어를 찾아오라고 하는거죠. 그럼 애들이 단어 20개 찾아오고, 애들이 단어시험볼 때 저도 같이 시험을 봐요. 그러면 저도 두세개쯤은 틀려요. ㅎㅎ
같이 사전 찾으면서 뜻 확인하고요. 이 숙제 안내려고 하면 애들이 단어시험문제 내오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안해도 된다고 하면, 애들이 해야한다고 우겨요. 저야 곤란한 척 해오라고 하죠. 이런 숙제를 통해 애들이 단어와 친숙해지고, 또 제가 틀린 단어를 어떻게 공부하는지 보여주면서 은근히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강요(?)하기도 해요.
이렇게 공부하니 주어진 두 시간이 짧고, 아이들도 저도 만족해하는 시간이 되고 있어요.
문학공부만 해오다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니 넘 재밌네요. 그래서 질문, 이런 식의 영어 공부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엄마들도 있을까요? 사실 아직은 아이를 학원에도 데려다줘야하고, 저녁도 늘 해줘야하는 처지라서 오후, 저녁 시간을 전적으로 내기 힘들거든요. 오전 시간을 이용해서 어른 대상 영어 과외를 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식의 영어공부를 어른들이랑도 같이 해보고 싶은데 과연 수요가 있을지 궁금해요. 제 생각에는 이렇게 공부하면 6개월 정도면 영어를 이젠 공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붙을 것 같거든요.
광고라 할까 조심스러워서 지역은 밝히지 않을께요. 그저 의견을 알려주시면 참고해서 어른도 함 해볼지 고민하고, 아님 지금처럼 아이들 영어 수업에만 집중해야죠~
1. 음
'18.8.29 8:50 AM (223.38.xxx.58)상당히 고품질 수업 같은데 공부 좀 했던 엄마들 중 영어에 큰 자신 없는 사람들은 원할 듯해요. 공부 안 좋아하던 엄마들은 적성에 안 맞아 할 듯도 하고요.
딱 제가 원하는 수업인데 저는 애엄마는 아니고,
학창 시절에 문법 게을리했고 독해는 눈치로 잘 했으며 여행 가서 생존 회화 정도만 하는 사람이거든요. 문법과 실용영어를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이 3요소가 모두 들어 있는 것 같네요.
하고 싶어요 ㅎ2. ...
'18.8.29 9:08 AM (125.252.xxx.13)오전 새벽 시간 아니면 주로 엄마들 상대일텐데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안된다 입니다.
본인이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고 목표가 절실하지 않다면
저런 수업 끌고 나가기 힘들어요
오전 엄마들은 두부류 입니다
첫째는 점수를 따야하거나 미국에 가야 하는 사람들이
단기적으로 올리려는 분들-> 대부분 학원으로 갑니다
둘째 오전 시간에 취미로 영어회화 배우시려는 주부 분들->
빡센거 싫어하고 숙제는 더더욱 싫어하고 친목 도모도 하면서가격도 비싸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도 만만치 않치만요.
본인의 학생 타겟을 정확히 하고 접근하셔야
시간 낭비를 줄이십니다
이도 저도 안될수 있어요3. ......
'18.8.29 9:12 AM (220.90.xxx.196) - 삭제된댓글영어과외가 업이예요.
그런 아이들이 일단 잘 없구요ㅋ
학습태도도 좋고 영어실력도 좋은 아이들은 아주아주 소수이고..대개는 특목고준비반이 있는 대형어학원에 있구요.
보통의 중학생들은 ㅠ
암튼 학생들 영어실력은 엄청 극단적이거든요.
만약 님처럼 하실려면 특목중,고에 특화된 수업이 되어야하고 그럴러면 중고등 입시에 정통해야해요.
보통 그런 수업은 리터니아이들이 많은데 그런 아이들 특징이 정확한 독해, 라이팅이 잘 안되니 그 쪽으로도 교수방법을 고민하셔야하구요.
그리고 입시는 무엇보다 실적이 있어야해요.
특목중.고 몇번 준비해서 보냈다 이런거요.
이게 학생들 도와가면서 같이 준비하면서 강사ㄷ도 노하우가 많이 쌓이는 거거든요.
일반 실력의 아이들 중고생...내신 준비해보시면 헬이예요ㅠ4. 아아아아
'18.8.29 9:15 AM (220.90.xxx.196)어른대상 오전수업은 그냥 친목도모...아주 싼 가격 정도에 가능한대요. 그것도 이것저것 빠지고 환불해달라..요구사항이 많아서 힘드실꺼구요. 그리고 보통 오전 어른대상 수업은 기초..왕초보 영어가 제일 수요가 많아요. 돈은 안돼요. 진짜 수업에 들어가는 차기름값. 커피값 빠진다 이정도요.
5. 플럼스카페
'18.8.29 9:32 AM (220.79.xxx.41)공부방하시는 분들 카페가 있어요.
어디라고 밝히긴 그렇고 검색하심 몇 군데 나옵니다.
집에서 공부방 해보시면 어떠세요?
원글님 같은 고급인력 너무 아까워요.
커리보완하고 수업 방식 소개 잘 하시면 분명히 어필 많이 될 것 같습니다.6. 원글
'18.8.29 9:43 AM (119.64.xxx.211)첫 댓글님 조언에 해볼까?했다가 다른 두 분 말씀에 역시 하지 말아야지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아이는 워낙 잘하는 애들이라 잘하는 것 같고요..한 아이를 더 하게 되면 영어가 힘든 아이, 혹은 질린 아이를 가르쳐보고 싶기도 해요.
현재 봉사활동으로 가르치고 있는 애는 중1인데, 중학교 들어와 처음으로 영어 시작한 애거든요. 근데 이 아이도 저랑 수업하는 거 좋아해요. 수행평가에서 B 받았다고 좋아하구요.
그러니 어른은 맘을 접고 아이들을 집중해야하나봐요~
플럼스 카페님 말씀도 기억하고 있을께요. 아직은 공부방을 열 생각은 없는데..사람일이란 또 모르는거 아니겠어요?^^7. 플럼스카페
'18.8.29 9:54 AM (220.79.xxx.41)전문성없게 하시는 공부방 샘도 많지만 그 중에는 힉원에서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아이들 지도하시는 샘도 많아요.
저희 아이가 수학. 영어(각기 다른 샘)를 과외식 공부방을 다니는데 만족한지라 공부방에 대해 다시 보게되었어요.8. 저
'18.8.29 10:04 AM (182.225.xxx.233)학원 안 보내고 집에서 아이 가르치는데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좀 응용할게요. 감사합니다.
TED 영상 추천해주실 거 있으시면 염치없지만 좀 부탁드려요..9. 플럼스카페
'18.8.29 10:17 AM (220.79.xxx.41)만약 아파트에 붙이고 하셨다면 개인과외교습자 신고 관할교육지원청에 반드시 하셔요. 이게 학파라치가 있어 신고들어가면 벌금이 좀 셉니다.
10. 원글
'18.8.29 10:23 AM (119.64.xxx.211)플럼스카페님~ 교육청에 신고는 하려고 해요. 앞으로 계속할거라서요.
TED 강의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 찾아서 들어요.
한 애가 Marvel 시리즈를 좋아해서 그 관련으로 많이 듣게햐요. 태드 강의가 좋은 게 영웅 스토리의 배경으로 깔린 문학작 패러다임이나 신화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낼 수 있어요.
다른 아이는 북유럽 신화, 역사,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서 그쪽 강의 듣고요. 이 아이는 미국 역사책도 같이 읽고 있어요. 책을 같이 읽으면서 중요 어휘만 알려주고 역사 지식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애들이 관심사가 다르니 각각에 맞춰 영상이며 기사 찾아 읽습니다.11. ㅇ
'18.8.29 11:27 AM (110.8.xxx.9)정말 좋은 수업인데 어른 대상은 아닌 것 같아보여요~
현재 중학생만 하신다고 하니 범위를 초등 고학년 정도로 확장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제 아이도 제가 영어 가르치다가 슬슬 외부강습 알아보며 원글님같은 수업을 찾았었는데, 결국 못찾고 그마마 비슷한 수업을 받고는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거든요^^12. 우와
'18.8.29 11:57 AM (39.118.xxx.96)완전 양질의 수업이네요. 전 하고 싶어요.... 근데 어른들 대상으로 하시면 고정적 수입 만들기 어려우실 거 같아요. 저도 윗님 의견처럼 영어 잘하는 초고~ 중등 대상으로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제 아이 맡기고 싶네요.. 지역이 어디신가요??
13. 원글
'18.8.29 12:24 PM (119.64.xxx.211)좋은 수업이라고 칭찬해주시니 어깨가 으슥으슥하네요~^^
문법책은 Azar꺼 하는데 일단 두 아이 모두 중간단계 사오라고 했어요. 어느 정도 영어를 해 온 아이들이라서 문법 구멍난 곳만 떼워주려고 했는데, 함정문제를 너무 잘 넘어가서 제일 윗 단계 문법책에서 보충하며 넘어가요.
이렇게 문법을 하는데, 이 시간이 굉장히 짜릿짜릿해요. 5분 남아 문제 더 못 푼다했더니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해서 문제 더 가져다 풀기도 해요. 제가 이런 애들을 만나다니! 무슨 복인가 싶어요. ㅎㅎ
저는 집에 책이 없어서 애들 읽자는 책 돈 생각 안하고 다 사서 읽어요. 생각보다 빨리 빨리 읽어라구요. ㅠㅠㅠ
일단은 저도 영어 단어 그냥 지나쳤던 것 외워 정밀해 지는 느낌이 참 좋아요.
대상은 초고등학년에서 중1 까지이고, 중2부터는 대형 학원 가라고 미리 말해두었어요.
저는 제 1기 경기도 신도시에 삽니다~~^^14. ..
'18.8.29 1:32 PM (211.117.xxx.229)우리 아들이 지금 초5인데 몇달전까지 영어과외쌤하고 했던 수업과 비슷해요. 주2회 수업이었는데 처음엔 저도 문법만 한 6개월 정도 하려고 개인과외하려고 했는데 괜찮은 쌤을 만나서 1년 반을 했어요. 그것도 쌤이 출산을 하시는 바람에 그만했어요
어쨌든 전 만족했어요. 문법도 하고 원서 읽으면서 단어도 찾고, 리딩 익스플로러로 비문학도 했으니까요. 또 롸이팅도 봐주시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육비로 개인과외 해주셨으니까 고마웠었어요. 또 제가 대형어학원 레테도 중간중간 체크했는데 레벨도 잘 나왔었어요. 4학년때 아발론 ga나왔었으니까요. 하지만 제 아이외에 그렇게 학생수가 많다거나 오래한 아이는 없는것같더라구요. 여기는 지방 군단위 시골... 원글님은 그래도 도시이니 수요자가 많을수도 있을것같아요. 지금처럼 원글님과 합이 맞는 학생과 한다면 좋은 수업이 될 거예요..15. 컨트롤키
'18.8.30 9:57 AM (49.171.xxx.187)저는 일산인데요. 원글님 수업방식 넘 좋아요. 아이는 6학인데, 책읽고 토론하는 영어학원보낸지 일년되가네요. 이런 수업방식은 영어상위레벨학생들에게 아주 좋을것 같아요. 같은 지역이라면 원글님께 과외받고하고 싶네요^^
16. 원글
'18.8.30 9:38 PM (119.64.xxx.211)윗댓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신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이 좋은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일산에 사시는군요~저는 경기도 아래쪽에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