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남편과 안좋은 일이 있어 밥 먹었냐고 묻지도 않고 굶기고 있다가;;
10시 쯤에 학원간 아들이 늦게 왔어요
애 밥을 차려주는데 밥이 1인분 정도만 남았더라고요
일단 1인분 밥을 데워서 주고 급하게 압력밥솥에 밥을 했어요
그리고는 일단 이 밥 먹고 있으라고, 새밥이 되면 주겠다고 했죠
전 당연히 혼자 밥을 먹을줄 알았는데
애가 그 한그릇 밥을 딱 두공기로 나눠 담아서 애 아빠를 부르더라고요
남편은 처음에는 안 먹는다고 하더니만 애가 얼마 안되는 밥을 두 공기로 담아놓은 걸 보더니
마지못한척 어색하게 나와서 밥 먹고
또 막 지은 밥을 추가로 먹고
이렇게 저렇게 잘 먹는 남편을 보니
화가 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에요
그래도 애가 얼마 안 되는 밥을 나눠서 둘이 같이 먹자고 아빠를 부르는 걸 보니, 마음이 나쁘지는 않네요
고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