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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희망은 젊은이였습니다.(아- 얼마나 통쾌하던지!)

꺾은붓 조회수 : 606
작성일 : 2018-08-27 11:46:57
     역시 희망은 젊은이였습니다 . ( 아 - 얼마나 통쾌하던지 !)

1970 년대 초반 한전신입사원시절 신당동 옛 전기시험소에서 총각으로 만난 친구의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강남고속터미널 뒤 성모병원에 문상을 가기 위해 5 호선 전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9 호선으로 갈아타려고 환승게이트를 들어서는 데 그 앞에 “ 주사파 척결 ” 과 “ 박근혜대통령 탄핵 무효 ” 라는 글이 앞뒤로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5~60 대로 보이는 여편네 3 명과 7~80 대로 보이는 영감탱이 둘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

환승게이트를 빠져나가 시치미를 뚝 떼고 여편네 하나를 향하여 아주 다정한 어조로 “ 아주머니 하나가 빠졌네요 !” 했더니 자신을 응원이라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못 생긴 쌍판때기에 미소를 있는 대로 지으며 “ 뭐가 빠졌어요 ?” 하고 다정하게 물어 오기에 “ 박정희가 서운하겠어요 !” 했더니 “ 왜 박대통령이 서운해요 ?” 하고 다시 되물어 왔다 . 그래서 내가 “ 아 태극기와 성조기만 있고 박정희의 조국 왜의 일장기는 빠졌으니 박정희 귀신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 했더니 ,

순간 !

여편네의 못생긴 쌍판때기가 벌레 씹은 쌍판때기로 돌변을 하면서 옆에 여편네와 영감들을 향하여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상황설명을 해 주고 있었다 .

마침 9 호선 급행열차가 막 들어오고 있었고 , 여편네의 상황설명을 다 들은 여편네와 영감들이 나한테 떼로 몰려오는 순간 9 호선 전차에 몸을 실었다 .

전차가 문을 닫고 서서히 출발을 하고 , 문 밖에서는 여편네와 영감들이 오만인상을 쓰며 주먹과 깃발을 흔들며 차안을 향하여 악을 쓰고 있었다 .

유유히 멀어져가는 차창으로 손을 흔들어 골빈 인간들과 작별을 했다 .

때맞추어 전차가 들어오고 악을 쓰는 그들이 차 문으로 들어서기 전에 전철문이 닫힐 때 얼마나 통쾌하던지 !

역시 희망은 젊은이였습니다 .

20 대 안팎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가씨가 차창 밖의 그들이 입었던 유니폼과 그들과 내가 쫒고 쫒기는 것을 보고 모든 상황이 대충은 짐작이 된 듯 “ 어르신 무슨 일이 있었어요 ?” 하고 뭍길 레 조금 전에 있었던 얘기를 대충 해 주었더니 아가씨가 깊은 한숨을 쉬며 “ 저런 사람들 때문에 큰 일이예요 !” 하면서 “ 어르신 잘 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 하고 꾸뻑 인사를 하였다 .

별것도 아닌 일에 아가씨로부터 극진한 찬사를 받고 보니 오히려 내가 쑥스러웠다 .

저런 젊은이들이 빨리 자라 이 나라를 이끌어 갈 때 민주주의도 탄탄하게 완성되고 , 겨레의 꿈에도 소원인 통일도 되련만 !

내가 그 벅찬 감격을 보고 죽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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