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역시 희망은 젊은이였습니다.(아- 얼마나 통쾌하던지!)

꺾은붓 조회수 : 614
작성일 : 2018-08-27 11:46:57
     역시 희망은 젊은이였습니다 . ( 아 - 얼마나 통쾌하던지 !)

1970 년대 초반 한전신입사원시절 신당동 옛 전기시험소에서 총각으로 만난 친구의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강남고속터미널 뒤 성모병원에 문상을 가기 위해 5 호선 전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9 호선으로 갈아타려고 환승게이트를 들어서는 데 그 앞에 “ 주사파 척결 ” 과 “ 박근혜대통령 탄핵 무효 ” 라는 글이 앞뒤로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5~60 대로 보이는 여편네 3 명과 7~80 대로 보이는 영감탱이 둘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

환승게이트를 빠져나가 시치미를 뚝 떼고 여편네 하나를 향하여 아주 다정한 어조로 “ 아주머니 하나가 빠졌네요 !” 했더니 자신을 응원이라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못 생긴 쌍판때기에 미소를 있는 대로 지으며 “ 뭐가 빠졌어요 ?” 하고 다정하게 물어 오기에 “ 박정희가 서운하겠어요 !” 했더니 “ 왜 박대통령이 서운해요 ?” 하고 다시 되물어 왔다 . 그래서 내가 “ 아 태극기와 성조기만 있고 박정희의 조국 왜의 일장기는 빠졌으니 박정희 귀신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 했더니 ,

순간 !

여편네의 못생긴 쌍판때기가 벌레 씹은 쌍판때기로 돌변을 하면서 옆에 여편네와 영감들을 향하여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상황설명을 해 주고 있었다 .

마침 9 호선 급행열차가 막 들어오고 있었고 , 여편네의 상황설명을 다 들은 여편네와 영감들이 나한테 떼로 몰려오는 순간 9 호선 전차에 몸을 실었다 .

전차가 문을 닫고 서서히 출발을 하고 , 문 밖에서는 여편네와 영감들이 오만인상을 쓰며 주먹과 깃발을 흔들며 차안을 향하여 악을 쓰고 있었다 .

유유히 멀어져가는 차창으로 손을 흔들어 골빈 인간들과 작별을 했다 .

때맞추어 전차가 들어오고 악을 쓰는 그들이 차 문으로 들어서기 전에 전철문이 닫힐 때 얼마나 통쾌하던지 !

역시 희망은 젊은이였습니다 .

20 대 안팎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가씨가 차창 밖의 그들이 입었던 유니폼과 그들과 내가 쫒고 쫒기는 것을 보고 모든 상황이 대충은 짐작이 된 듯 “ 어르신 무슨 일이 있었어요 ?” 하고 뭍길 레 조금 전에 있었던 얘기를 대충 해 주었더니 아가씨가 깊은 한숨을 쉬며 “ 저런 사람들 때문에 큰 일이예요 !” 하면서 “ 어르신 잘 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 하고 꾸뻑 인사를 하였다 .

별것도 아닌 일에 아가씨로부터 극진한 찬사를 받고 보니 오히려 내가 쑥스러웠다 .

저런 젊은이들이 빨리 자라 이 나라를 이끌어 갈 때 민주주의도 탄탄하게 완성되고 , 겨레의 꿈에도 소원인 통일도 되련만 !

내가 그 벅찬 감격을 보고 죽으려나 ?

 
다음검색
IP : 115.41.xxx.8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1338 미스터 션샤인에서요. 4 궁금 2018/11/08 1,188
    871337 김어준 뉴스공장 칭찬해요 27 .. 2018/11/08 1,554
    871336 숙명여고 성적재산정할까요 4 .. 2018/11/08 1,084
    871335 초5 영어도서관만 보내도 될까요? 15 질문 2018/11/08 3,485
    871334 후유증이 너무 큰 보헤미안 랩소디 22 Queen .. 2018/11/08 4,336
    871333 녹색당 “구속된 MB 개인사무실에 국민세금 13억 지원” 7 ㅅㄴ 2018/11/08 856
    871332 사주명리 잘 아시는분! 화기운 보충하라는데 빨간색이 싫어요 ㅠㅠ.. 15 ㅇㅇㅇㅇ 2018/11/08 16,198
    871331 수시 면접볼 때 복장 8 남학생 2018/11/08 1,603
    871330 발레할때 과한 스트레칭 후 허벅지 딱딱하게 붓고 통증 있는데 어.. 9 발레 2018/11/08 3,550
    871329 세입자 자동연장후~ 3 날날마눌 2018/11/08 1,277
    871328 강아지 눈 옆에 갑자기 검은 큰점 생겼어요 ㅠ 2 ---- 2018/11/08 6,998
    871327 문희상 홍문종핸드폰번호 5 ㅇㅇ 2018/11/08 678
    871326 집값 뛰면 '메스' 내리면 '당근'.."언젠간 오른다&.. 2 .. 2018/11/08 930
    871325 자꾸 가르치려 드는 사람.. 정말 피곤해요 10 피곤해 2018/11/08 11,560
    871324 동평화시장, 비싼 패딩 환불될까요? 24 2018/11/08 4,712
    871323 계란 보관기한이...4주 정도라는데 ㅇㄱ 2018/11/08 618
    871322 오늘 누수공장 박지원이 나와서 이런 얘기를 했나봄 39 털보 아웃 2018/11/08 2,068
    871321 내가 이런 불량식품같은 드라마를 보다니 ㅠㅠㅠㅠ 12 음.. 2018/11/08 5,528
    871320 고기세라니 4 .. 2018/11/08 1,290
    871319 하..오늘 머하실 꺼예요? 17 .. 2018/11/08 2,640
    871318 외국살때 가져가면 좋을 어른책 추천해주세요 2 책추천 2018/11/08 587
    871317 프레디머큐리의 메리가 왜 안떠났는지 알꺼 같네요. 17 ..... 2018/11/08 6,826
    871316 급질>>오늘 날씨 근래 들어서 가장 더운 날이죠? 4 dma 2018/11/08 1,092
    871315 숙명 애들 자퇴내면 내신 각 등급 1등 애들은 어떻게 되나요? 3 2018/11/08 2,102
    871314 보헤미안 랩소디 보러왔는데 지금 광고시작했는데 혼자네요. 9 전세냈음 2018/11/08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