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직도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네요. 모두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8-08-24 15:54:19

오늘 아침 9시 좀 넘어서 엄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보통 제가 일하는 시간이니 전화를 안하시는 시간대인데

이상하게 전화를 하셔서 잠시 나가 받았어요.

받으니 엄마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고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다있니 그러시는 거에요.

저도 너무 놀라서 왜요 왜요 했어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는 말이 뭔지 실감했네요 ㅠㅠ)

그랬더니 지금 집으로 보이스피싱 전화가 온 것 같다고 하시면서 너는 괜찮지? 그러시는 거에요.

엄마 저는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물어보니

집으로 전화가 와서 안 받을까 하다가 (사실 요즘 다 핸드폰 사용하니 집전화로 전화 올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도 어른들이라 차마 집전화를 없애지는 못하고 있어요.) 받으셨는데 어떤 여자가

"거기 ***씨 집 맞죠?" 하더래요. (***은 제 오빠에요. 저희 둘 다 컸지만 (30대)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맞다고 하니 "지금 ***씨가 많이 다쳐서요." 그러더래요.

엄마가 너무 놀라셔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아침에 출근 잘 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어디시냐고 물어보셨대요.

원래 오빠가 사무직인데 요즘 외부 현장 지원나가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일하다가 다쳤나 하고 생각하셨대요.

그랬더니 "아드님 바꿔드릴게요" 하더니 어떤 남자가 막 울면서 "엄마 나에요. 내가 지금 많이 다쳤는데.."

그래서 엄마가 어디가 왜 어쩌다가 막 물어보셨대요.

근데 "내가 친구 보증을 잘못서서 (일단 1차 의심. 저희 오빠 보증서고 이럴 사람 아니거든요. 가족이라 이건 잘 알아요.)

여기 어떤 아저씨들이 나를 끌고 와서 내일까지 1억을 안 보내면 나를 죽인대요." 이러더래요.

처음엔 엄마가 너무 놀라서 무슨 보증이냐고 거기가 어디냐고 막 물어보니까 이 사람이

"그게 사채 빚인데 1억을 갚아야 살려준대요" 이러더래요. (2차 의심. 말을 자꾸 하니까 일단 오빠 목소리가 아니고, 오빠 성격상 저렇게 구체적으로 주저리주저리 얘기할 리가 없거든요. 제가 쓴 것보다 훨씬 상황설명을 자세히 하면서 1억을 갚아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주절주절 얘기하더래요.)

엄마가 일단 약간 의심이 드시니까 핸드폰으로 오빠한테 전화를 걸기 시작하셨대요. 하필 현장에 나가있어서 빨리 받지는 못했나봐요. 그 신호음 가는 동안이 한 몇 시간처럼 느껴지셨다네요. 그러면서 계속 말을 시키면서 우리가 당장 1억이 어디있냐 이러시니까 "또 그럼 얼마까지 되는데요. 빨리 되는만큼만 해주세요" 이러더래요. (완전 의심)

자꾸 말을 시켜보니 오빠가 아닌게 확신이 들었고 그 때 오빠가 전화를 받았대요. 왜그러시냐고.

그래서 핸드폰으로는 오빠 목소리 확인하고 집전화로는 이 나쁜 자식들한테 계속 말시키면서...

오빠 안전이 확인된 후 너 내 자식 아니지? 어디서 이런 나쁜 것들이 내가 지금 내 아들이랑 핸드폰을 통화중이다 그러니까 딱 전화를 끊더래요. ;;;;;;

사실 엄마가 너무너무  놀라셨던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저도 놀라서 손이 벌벌 떨리더라구요.


요즘도 이런 전화가 오네요. 지금 30대인 자식인데도 말이에요.

퇴근하면서 청심환이라도 사가지고 가야겠어요.

엄마랑 전화를 끊고 오빠한테 카톡을 하니 오빠가 얘기 들었다고 괜찮다고 그러더라구요.


암튼 오늘 아침부터 가슴이 철렁 덜컥 했어요. 지금 다시 전화해보니 전화 끊고 한 동안 너무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한숨 주무시고 났더니 괜찮으시다고...


모두 이런 수법 있으니 조심하세요!

IP : 116.121.xxx.1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유
    '18.8.24 4:33 PM (220.118.xxx.190)

    전화 번호를 알고 있으니 계속 조심하셔야 겠어요

  • 2.
    '18.8.24 5:15 PM (118.33.xxx.49)

    저도 당했어요
    애가 다쳤다고
    우는소리를 들려주는데 딱 아들소리같더라고요

  • 3. ,,,
    '18.8.24 5:59 PM (121.167.xxx.209)

    저도 당했는데 어머니처럼 통화 하다보니 의심이 들어서
    그냥 옆에 아들 있다고 얘기 했어요.
    아들은 출근하고 없는데요.
    그랬더니 그냥 뚝 전화 끊었어요

  • 4. 어머님께서
    '18.8.25 12:08 AM (112.163.xxx.236)

    대처를 잘하셨네요
    요즘은 또 검찰청이라며 전화 옵니다
    대포통장 만들어 넘기지 않았냐고
    조사받을거 있으니 일단 묻는 질문에 대답하라고

    어이가 없어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 꺼라 하고
    그 번호 스팸처리 했어요

    요즘 검찰청 사칭 보이스피싱이 많대요 조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9530 두돌아기 대기하던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4 ... 2018/08/29 1,789
849529 보스 웨이브시스템 오디오 거실에서 듣기 어떤가요? 5 보스오디오 2018/08/29 1,014
849528 멍게 비빔밥 먹었는데 배가 아파요. 6 멍게 2018/08/29 3,030
849527 허리가 아프면 온몸이 아픈가요? 7 ㅡㅡ 2018/08/29 1,455
849526 친정엄마 글이 많네요. 저도 고민..(글이길어졌네요) 6 친정 2018/08/29 2,618
849525 뱅상 카셀이랑 김갑수 닮지 않았나요? 16 .... 2018/08/29 2,054
849524 서울, 지하철이나 도로 침수된곳 없나요 ... 2018/08/29 352
849523 용산개발 대신 임대주택을 18 청와대 국민.. 2018/08/29 1,602
849522 집에 어찌갈지 걱정이예요 강북 퍼붓네요ㅠ 11 비걱정 2018/08/29 3,155
849521 복숭아 관련 글이 많이 보여서..한박스에 몇개들었나요? 8 지나가다 2018/08/29 1,905
849520 김진태 "전두환 대통령 재판 왜 하필이면 '광주'에서 .. 15 뻔번한 ㄴ .. 2018/08/29 1,179
849519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24 궁금해요 2018/08/29 3,557
849518 복숭아 한박스 8만원대 주고샀는데 맛은 그리 확 뛰어나지않네요... 21 ㅇㅇ 2018/08/29 5,350
849517 들기름 그냥 먹어도 되나요?? 3 들기름 2018/08/29 2,424
849516 운동 6시 30분에 가는 아이. 저녁을 언제 먹여야 할까요???.. 8 ... 2018/08/29 997
849515 윽~~~머리 아파요ㅜㅜ 2 ... 2018/08/29 523
849514 이런경우 2주택 양도세 나오나요? 11 주택 2018/08/29 1,694
849513 친정어머니가 혼자사세요.. 36 ㅇㅇ 2018/08/29 7,460
849512 집사가 무지 귀찮은 냥아지매 10 .. 2018/08/29 1,898
849511 오븐 적당히 쓸만한거 추천좀 해주세요 3 다이어터 2018/08/29 1,004
849510 안녕하십니까. 청와대 정책실장입니다.(펌) 32 페북펌 2018/08/29 2,381
849509 입양한 강아지가 대소변을 아무데나 봐요 11 강아지 유감.. 2018/08/29 2,352
849508 노회찬 의원에 대한 글 5 불펜 펌 2018/08/29 836
849507 집값 폭등 당하려고 촛불 들었는지 99 .... 2018/08/29 3,729
849506 문파님들 기사 마실요~ 11 00 2018/08/29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