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직도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네요. 모두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조회수 : 961
작성일 : 2018-08-24 15:54:19

오늘 아침 9시 좀 넘어서 엄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보통 제가 일하는 시간이니 전화를 안하시는 시간대인데

이상하게 전화를 하셔서 잠시 나가 받았어요.

받으니 엄마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고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다있니 그러시는 거에요.

저도 너무 놀라서 왜요 왜요 했어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는 말이 뭔지 실감했네요 ㅠㅠ)

그랬더니 지금 집으로 보이스피싱 전화가 온 것 같다고 하시면서 너는 괜찮지? 그러시는 거에요.

엄마 저는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물어보니

집으로 전화가 와서 안 받을까 하다가 (사실 요즘 다 핸드폰 사용하니 집전화로 전화 올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도 어른들이라 차마 집전화를 없애지는 못하고 있어요.) 받으셨는데 어떤 여자가

"거기 ***씨 집 맞죠?" 하더래요. (***은 제 오빠에요. 저희 둘 다 컸지만 (30대)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맞다고 하니 "지금 ***씨가 많이 다쳐서요." 그러더래요.

엄마가 너무 놀라셔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아침에 출근 잘 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어디시냐고 물어보셨대요.

원래 오빠가 사무직인데 요즘 외부 현장 지원나가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일하다가 다쳤나 하고 생각하셨대요.

그랬더니 "아드님 바꿔드릴게요" 하더니 어떤 남자가 막 울면서 "엄마 나에요. 내가 지금 많이 다쳤는데.."

그래서 엄마가 어디가 왜 어쩌다가 막 물어보셨대요.

근데 "내가 친구 보증을 잘못서서 (일단 1차 의심. 저희 오빠 보증서고 이럴 사람 아니거든요. 가족이라 이건 잘 알아요.)

여기 어떤 아저씨들이 나를 끌고 와서 내일까지 1억을 안 보내면 나를 죽인대요." 이러더래요.

처음엔 엄마가 너무 놀라서 무슨 보증이냐고 거기가 어디냐고 막 물어보니까 이 사람이

"그게 사채 빚인데 1억을 갚아야 살려준대요" 이러더래요. (2차 의심. 말을 자꾸 하니까 일단 오빠 목소리가 아니고, 오빠 성격상 저렇게 구체적으로 주저리주저리 얘기할 리가 없거든요. 제가 쓴 것보다 훨씬 상황설명을 자세히 하면서 1억을 갚아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주절주절 얘기하더래요.)

엄마가 일단 약간 의심이 드시니까 핸드폰으로 오빠한테 전화를 걸기 시작하셨대요. 하필 현장에 나가있어서 빨리 받지는 못했나봐요. 그 신호음 가는 동안이 한 몇 시간처럼 느껴지셨다네요. 그러면서 계속 말을 시키면서 우리가 당장 1억이 어디있냐 이러시니까 "또 그럼 얼마까지 되는데요. 빨리 되는만큼만 해주세요" 이러더래요. (완전 의심)

자꾸 말을 시켜보니 오빠가 아닌게 확신이 들었고 그 때 오빠가 전화를 받았대요. 왜그러시냐고.

그래서 핸드폰으로는 오빠 목소리 확인하고 집전화로는 이 나쁜 자식들한테 계속 말시키면서...

오빠 안전이 확인된 후 너 내 자식 아니지? 어디서 이런 나쁜 것들이 내가 지금 내 아들이랑 핸드폰을 통화중이다 그러니까 딱 전화를 끊더래요. ;;;;;;

사실 엄마가 너무너무  놀라셨던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저도 놀라서 손이 벌벌 떨리더라구요.


요즘도 이런 전화가 오네요. 지금 30대인 자식인데도 말이에요.

퇴근하면서 청심환이라도 사가지고 가야겠어요.

엄마랑 전화를 끊고 오빠한테 카톡을 하니 오빠가 얘기 들었다고 괜찮다고 그러더라구요.


암튼 오늘 아침부터 가슴이 철렁 덜컥 했어요. 지금 다시 전화해보니 전화 끊고 한 동안 너무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한숨 주무시고 났더니 괜찮으시다고...


모두 이런 수법 있으니 조심하세요!

IP : 116.121.xxx.1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유
    '18.8.24 4:33 PM (220.118.xxx.190)

    전화 번호를 알고 있으니 계속 조심하셔야 겠어요

  • 2.
    '18.8.24 5:15 PM (118.33.xxx.49)

    저도 당했어요
    애가 다쳤다고
    우는소리를 들려주는데 딱 아들소리같더라고요

  • 3. ,,,
    '18.8.24 5:59 PM (121.167.xxx.209)

    저도 당했는데 어머니처럼 통화 하다보니 의심이 들어서
    그냥 옆에 아들 있다고 얘기 했어요.
    아들은 출근하고 없는데요.
    그랬더니 그냥 뚝 전화 끊었어요

  • 4. 어머님께서
    '18.8.25 12:08 AM (112.163.xxx.236)

    대처를 잘하셨네요
    요즘은 또 검찰청이라며 전화 옵니다
    대포통장 만들어 넘기지 않았냐고
    조사받을거 있으니 일단 묻는 질문에 대답하라고

    어이가 없어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 꺼라 하고
    그 번호 스팸처리 했어요

    요즘 검찰청 사칭 보이스피싱이 많대요 조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0922 아버지..능력없고 한푼없는 홀아버지 4 2018/11/07 3,060
870921 식기세척기 12인용 추천좀 해주세요 4 ... 2018/11/07 1,327
870920 자한당이 요즘 막 던지는 복지정책 좀 보세요. 6 .. 2018/11/06 846
870919 지금수도경기 초미세 120 ㅜㅜ 7 ㄴㄷ 2018/11/06 2,659
870918 갑상선 검사와 공단검진 여쭤봅니다 2 ㅜㅜ 2018/11/06 1,201
870917 콘서트 7080은 왜 없앤 거에요? 도대체 13 ㅇㅇ 2018/11/06 4,624
870916 한달간 엘리베이터 수리를 한다는데 걱정이네요 .. 8 ㅇㅇ 2018/11/06 2,573
870915 항공권 팔 수 있나요? 15 ㅇㅇ 2018/11/06 3,429
870914 커피가 안받더니 자꾸 얼음물이 땡기네요 4 ... 2018/11/06 1,742
870913 나무 수저를 쓰는 이유 10 궁금 2018/11/06 8,992
870912 현대 소시오패스 및 사이코패스의 7 가지 특징 9 ... 2018/11/06 6,979
870911 오늘도 만보걷기 4 퀸과 함께 2018/11/06 2,210
870910 와....양진호 폭행당한 그 교수는 진짜 얼마나 억울할까요. 9 ㅓㅓㅓ 2018/11/06 5,310
870909 몰카 범죄는 나라탓도 있네요. 8 ... 2018/11/06 1,234
870908 남편이 자다가 제머리를 긁네요 6 .. 2018/11/06 4,042
870907 진짜 자존감 높은 사람이 존재하긴 하나요? 21 ㄴㄴ 2018/11/06 7,413
870906 400억 기부 ..아들들이 많이 서운할듯 합니다 58 ... 2018/11/06 22,303
870905 스팽스 입어보신분들 어떤가요?종류는 뭐가 좋을까요? 3 스팽스 2018/11/06 1,870
870904 “우리가 일베다!“ 대놓고 인증하는 자한당!! 3 기사 2018/11/06 939
870903 월남쌈 양파 있고 없고의 차이 12 OMG 2018/11/06 3,546
870902 팝송 좋아했지만 퀸은 별로였는데 3 강추 2018/11/06 1,809
870901 딸이 공부를 못해요 10 ㅠㅠ 2018/11/06 4,717
870900 아이돌 통장에 돈 입금하는 애들은 대체 18 ... 2018/11/06 6,411
870899 양념간장 만들때 4 사랑스러움 2018/11/06 1,421
870898 익혀먹는 맛있는 나물 추천해주세요~ 6 ㅇㅇ 2018/11/06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