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50이예요.
10대때부터 늘 피곤하고 죽을 듯이 피곤한 날이 많았어요.
직장 다닐때도 아침에 죽을듯이 피곤해 지각과 결근이 잦았고
어느날은 퇴근하면 7시부터 담날 아침까지 기절,
어떤 주말은 오후 5시까지도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었어요.
갑상선 문제는 전혀 없구요,,,특별히 지병도 없었고
아이 낳고 30대부터는 하루한두시간 운동도 꾸준이 했지만
저녁 5~6 시경이 되면 정말 땅으로 꺼져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4~5년 전부터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남편 사업 돕느라
같이 출근하게 됐는데 요즘은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고 집안살림, 고등학생 두아이
라이드까지 하고도 거뜬해요...퇴근후 일주일에 3번씩 운동도 가구요.
원인을 생각해 봤는데 제가 10대때부터 빈혈이 심했거든요.
대학 들어갈때도 재검 걸리고 직장검진도 늘 빈혈,
철분제 달고 살아도 극복이 안되고
생리양이 넘 많아서 평생 고생했어요.
결국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자궁절제했구요.
근데 그 이후 1~2년후부터 체력이 좋아진거 같아요,
생리할 일이 없으니 빈혈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거죠.
물론 자궁적출 후 살은 좀 쪘어요.
그래도 삶의 질이 달라요,
출혈이 심해도 여자는 자궁 없으면 안된다고 수술권유 받고 5년을 버텼네요.
요즘은 난소 보전하고 절제하니 호르몬제도 안 먹어요.
빈혈이 이렇게 무서운 병이구나를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