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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운동을 쉬면서

강제 휴식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18-08-20 17:02:55
제가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해요.
직장일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래요.
사실 힘들게 산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아주 오래된 건데
요 몇년 사이에는 이렇게 정신적으로 너무 과중한 부담을 지고 살다가는
마침내 어느날 나도 모르게 급사하겠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녁에 퇴근하고선 열심히 운동하면서 스트레스 풀면서 살았어요. 

지난주 초 주차장에서 걸어가다가 바닥에 있는 액체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져서
발을 겹질렀는데 며칠동안 발목이 퉁퉁 붓고 잘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어요.
그러니 발을 쓰는 모든 운동을 중단하고 강제로 휴식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다운되고 또 쓸데없는 걱정이 꼬리를 무네요. 

여태껏 넘어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일어서는 사람이 저였거든요.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도 무지막지 고생길을 다 헤쳐나왔어요. 
아직도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고, 
여태껏 무슨 일이건 시작하면 추진력 있게 끝까지 완수해내는 사람인데
정말 이젠 내가 언제까지 이럴수 있나 싶고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마저 들어요.

제가 원래 잠도 잘자는데 어젯밤에는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걱정에 잠도 설쳤어요. 
오늘 점심시간에 밥먹고 왠지 혼자서 쉬고 싶어서 가만이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울고 있다라고요. 
별 일도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평생 해본일이 없던 팔자타령까지 나오더라고요. 
참.. 내가 많이 지쳐있나봐요. 

이번에 미션 임파서블 보면서 탐 아저씨 정말 대단하다 싶고
배우로서 그런 액션을 스턴트도 없이 해내는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영화 하나둘만 그렇게 찍은거 아니고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시리즈로 찍어내는거 
정말 엄청난 열정과 끈기 아닌가요.

사람이 뜻을 세우고,
하고자 진심을 다해서 노력하고
매일매일의 사소한 노력이 쌓이면 마침내 세월이 지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거 
그런거 다 알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세월의 위력을 실감하기도 했는데
지금 부상으로 운동을 못하다보니 마음이 약해졌나봐요. 

아자아자...
다시금 마음을 잡아보려고요.
하체운동을 못하면 이 기회에 대신 상체 운동만이라도 더 잘해봐야겠어요. 
이번에 넘어진 것에서는 뭘 붙잡고 일어서야 하나 곰곰 생각해봐야겠어요. 
IP : 112.186.xxx.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어제
    '18.8.20 5:06 PM (220.123.xxx.111)

    박상영? 펜싱선슈 결승전 보고 그런생각했네요.
    극도의 고통을 참아가며 경기를 끌고가는 모습..
    나에게는 저런 독기가 있을까.
    존경스럽다..

  • 2. 기운내세요
    '18.8.20 5:26 PM (14.47.xxx.229)

    하체 다쳤으면 상체운동 하면 되죠 헬스의 좋은 점이 조각조각 운동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정말 힘들면 그냥 견뎌내시면 됩니다 자꾸 일어서려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견디다 보면 어느새 좋은 날 올거에요

  • 3. 나나나
    '18.8.20 5:43 PM (211.202.xxx.20)

    힘들어서 폐인처럼 살다가 작년 겨울부터 저의 운동을 찾아서 정말 스트레스 다 푸는 느낌이었는데
    손을 다쳐서 3주간 못 갔어요.
    날도 덥고 나가기도 힘들어서 먹기만 한거 같아요.
    더운데 식욕은 왜 안없어지는지...
    오늘 인바디 했는데 그동안 운동한거 어디 갔느지...순식간에 살아졌네요
    이틀 후 부터는 다시 운동 할수 있는데 힘을 내야지요...

    다른건 모르겠는데 취미를 만들어서 기다려 지는게 있네요...
    쉬어가는 생각으로 좀만 참으세요...
    시간은 금방 가더라구요

  • 4. 견디어내기
    '18.8.20 5:58 PM (112.186.xxx.45)

    뭔가 좌절스러운 일이 있으면 늘 극복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부상으로 운동을 못하고 울적한 기분이 드는 것도 뭔가 극복을 하려고 했나봐요.
    늘 하던 방식으로.
    하여간에 열심히 해보려구요. 상체운동이라도.

  • 5. 박상영 선수
    '18.8.21 11:44 AM (112.186.xxx.45)

    위에 박선수 얘기 올려주신 분이 있어서 경기 동영상 다시 봤어요.
    박선수가 몇년 전 '할수 있다' 인터뷰로 인구에 회자되는 선수이고
    경기에 임할 때 아무리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경기 도중에 무릎 경련으로 그렇게 힘들면 감독으로서 경기를 포기하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요.
    선수에게 부상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감독이 알면서
    그 경기를 진행하는 건 정말 너무 선수에게 과중한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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