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더위 피할려고 식구들이랑 대형몰에 갔는데 입구에 들어선 순간 너무 춥더라구요
며칠전에 민소매로 왔을 때도 춥다는 생각을 못해서 가디건을 안챙겨 갔는데 이번엔 너무 추웠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그 때보다 에어컨을 더 쎄게 틀었나? 했는데 애들도 애아빠도 안춥다하고 쇼핑나온 사람중에도 긴 옷 입은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냥 시간 지나면 적응 되겠지 했는데.. 얼음이 혈관 속을 타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의 냉기가 느껴지며 시간 지나면서 결국 구토 증세가 나 집으로 바로 왔어요
집에 오니 열이 올라오면서 오한과 근육통이 와서 이틀동안 이불 돌돌 말고 누워있었어요
엄마가 아프니 집안꼴은 두번 째고 어린 애둘(5살,8살)이 젤 불쌍했어요
애아빠는 입으로는 요리박사였는데 저 아픈동안 애들 제대로 된 것도 못 사먹이고 먹이는 것도 바나나 라면 김으로 떼우더라구요
해서 먹인 것도 없으면서 주방에 그릇이란 그릇은 다 나와 있고 어젯밤에 설거지라도 좀 하라니 아침일찍 일어나서 하겠다고 알람 맞춰서 자리에 누워놓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도망치듯 출근해버렸어요
참 귀여운 남편이네요 ㅠㅡ
비교는 금물인데.. 칠순 넘기신 친정 아버지는 엄마 편찮으시면 직접 밥이랑 밥넘길 것 뭐라도 만들어서 엄마 챙기시고 저희들 먹였어요
무가 없으면 감자 납작하게 썰어서 깔고 고등어 얹어 된장 풀어 구수하게 끓여 주신적도 있고 어쩔땐 멸치 가득넣고 두부 한모 썰어 넣고 고춧가루 풀고 간장넣고 간보며 마늘까지 편으로 썰어 넣어서 주신 적도 있어요
제가 좀 더 크고 나서는 아버지가 부엌에 계신게 죄송스러워서 제가 할려고 하면 '니 내보다 더 잘 할 수 있나' 하시며 직접 하셨어요 ㅎ
시아버지는 시어머니 장염와서 수액맞으실때도 시어머니가 밥 차려주실때까지 저녁도 안드시고 계셨다며 저한테 서운한 속내를 보이셨는데 그래도 당신 아들은 아픈 저한테 본인 밥차려달란 소리는 안했으니 양반이겠죠
며칠 아프면서 여러 생각 들었는데
엄마가 아프면 어린 애들은 정말 고아나 다름 없어요
애들을 위해서라도 제 몸을 아껴야 겠단 생각 절실히 들었구요
그리고 정신은 멀쩡한데 내몸이 내몸같지 않을 땐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요양원 신세질 몸이면 저는 죽는 방법을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ㅠㅡ
오한 근육통이 와서 잠도 못이루고 끙끙댈때 차라리 죽고 싶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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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냉기에 몸살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18-08-17 17:17:49
IP : 175.223.xxx.1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냉방병
'18.8.17 5:18 PM (172.56.xxx.168)조심하셔야해요 그럴때 헤어 드라이기 약하게 해서 목 뒤로 쬐어주면 체온 올라가고 좋아요
2. ㅁㅁㅁㅁ
'18.8.17 5:31 PM (119.70.xxx.206)에효 그렇죠
그런 남편 둔 여자는 아프지도 못해요 ㅜㅜ
언넝 회복하시길3. ..
'18.8.17 5:41 PM (175.223.xxx.152)윗분들 감사해요 ㅠㅡ
드라이기 한 번 해봐야겠네요^^4. 동병상련
'18.8.17 5:47 PM (118.221.xxx.161)생강차 드셔보세요, 몸이 따뜻해져요
5. 반신욕
'18.8.17 6:56 PM (116.125.xxx.64)지금이라도 반신욕이나?발을 따뜻한물에
담그고 있어도 혈액순환 되면서
몸에 냉기가 빠져요6. 우리남편
'18.8.17 8:56 PM (220.76.xxx.180)아무것도못먹고 누어있으면 퇴근하고와서 뭐라도 먹어야지 뭐가있어야먹지
답답한 중생 우리집에도 잇어요 평생 설거지도 한번 안해보고 마누리는 지종 부리듯하고잇어요7. 보라
'18.8.18 12:18 AM (211.36.xxx.185)그게 한기가 들어서 그래요
드라이기로 목뒤 계속 대주거나 샤워를 땀나도록 뜨겁게하셔야해요
전 몇년에 한번씩 냉방병이라는 진단나오게 아프거든요
늘 춥고 살갗이 시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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