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 엄마 신기해요

친정엄마 조회수 : 2,423
작성일 : 2018-08-17 15:44:08
전 아버지 닮아서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예요.
40중반인데요
울 엄만 천성이 밝고 유쾌하고 정이 많은 분이세요.
제가 정말 사춘기도 심하게 하고 입도 짧아서 엄마 속 많이 썩였는데
절 한번도 야단친적이 없어요.
늘 맞춰주려하고 더 못해줘서 미안해했어요.
저도 자식을 키우다 보니 정말 애들한테 화낼때가 많은데
참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엄마면서도 기본적으로 관대함이 있어요.
일단은 품어주고 ...나중에 부드럽게 말하죠.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엄마에게 흡수된것 같아요.
제가 신기한건요.
전 그렇게 하면서도 속으론 화도 나고 부글부글 하는데
울 엄만 기꺼이 당연히 그러신듯 보였어요.
지금 딸둘이 사춘기인데요 울 딸들이 자주 자발적으로 외할머니께 전화를 해요
할머니 더운데 에어컨 트셨어요?
식사 하셨어요?
드라마는 뭐 보세요?
제가 담에 냉면 사드릴게요.용돈 모으고 있어요.
까칠한 애들이 할머니 보면 안기고 서로 뽀뽀하려고 난리예요
공부 하느라 힘들지?
울 공주 너무 힘들면 할머니 속상하니까 살살해줘~
글고 할머니 딸 좀 잘 부탁해~
너무 너무 사랑해~
그러시나 봐요.
제가 신기한건 .....
본인이 힘들다고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평생을 사시는것 같아요.
담에 한번 여쭤봐야겠어요
덕분에 저도 많이 순둥순둥해져요
IP : 220.92.xxx.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엄마가 되고 그런 할머니가 되고...
    '18.8.17 3:52 PM (119.203.xxx.70)

    그런 엄마가 되고 그런 할머니가 되어야 겠어요.

    친정엄마가 그러지 못해 전 딸에게나 그렇게 되어 주고 싶어 노력중이고요. =.=;;;

    나중에 딸 아이가 아이를 낳으면 그런 할머니가 되고 싶네요.

  • 2. 원글님은
    '18.8.17 3:53 PM (124.53.xxx.190)

    정말 행운아시네요^^
    원글님 같은 아들 키우는데
    저도 더 노력해야겠어요.
    저두 양가 어머니께 잘 해요^^v

  • 3. 제가
    '18.8.17 4:03 PM (220.92.xxx.39)

    나이가 드니
    엄마께 받은 사랑을 너무나 당연한것 같이 여겨서 죄송해요.많이 배우신 분도 아닌데 절대 자식에게 피해 안 주려하고 더 많이 못줘서 미안해 하세요. 본인도 자식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있었을텐데 원망이나 탓을 하기보단 지금만큼도 참 잘한거란거죠.
    저같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오랜시간 품어주시니 느긋하고 순둥해지더라구요.
    새삼 엄마께 참 감사하네요

  • 4. ㅇㅇㅇ
    '18.8.17 4:19 PM (112.187.xxx.194)

    맞아요.
    저도 저희 엄마한테 받은 사랑이 있어
    힘들어도 아이들 품고
    남편도 품는 거 같아요.
    힘들 땐 엄마 생각하면 기운이 나고요.
    50인데도 그래요.

  • 5. 잘 가르치시고 잘 크셨네요.
    '18.8.17 4:32 PM (42.147.xxx.246)

    그게 복 중에서 제일 큰 복입니다.

  • 6. 살짝
    '18.8.17 4:38 PM (223.62.xxx.249)

    눈물이.. 감동적입니다.

    급반성하고 그런 엄마가 되어보려고 힘낼라구요.

  • 7. ㅡㅡ
    '18.8.17 5:44 PM (1.234.xxx.95)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 8. 저도
    '18.8.17 6:25 PM (112.166.xxx.17)

    눈물이 핑 도네요...ㅠㅠ 저도 님 어머니처럼 사랑주는 엄마가 되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5448 털보는 노빠가 아니었다 56 2018/08/18 2,770
845447 김어준과 딴지에 대한 생각 32 용기내서 적.. 2018/08/18 1,330
845446 아시안게임 개막식) 개막식 엄청 멋지기는 한데 2 ........ 2018/08/18 1,671
845445 면허없는 분들은 왜 안따셨나요 17 블링 2018/08/18 3,609
845444 부동산 올라서 배아파하는 사람 몇명있네요. 17 어휴 2018/08/18 3,376
845443 에이스 과자 좋아하세요? 10 선희 2018/08/18 3,270
845442 분노조절장애 남편 26 .. 2018/08/18 7,316
845441 라이어 재명 구하기 54 적절!!! 2018/08/18 1,660
845440 잠실에 있는 이상한종교 아시나요? 9 오로라 2018/08/18 4,228
845439 직장 잃고 자영업 문닫고… 경제 허리 40代 일자리 15만개 소.. 12 ........ 2018/08/18 2,805
845438 미스터 션샤인 파리바게트 2 참. 2018/08/18 4,217
845437 82csi부탁해요ㅡ오늘인지 안희정 무죄판결다큐방송 3 방송 2018/08/18 645
845436 전세재계약시 오른 만큼 수수료 내나요? 2 땅지맘 2018/08/18 900
845435 이산가족 기사 보고 눈물 줄줄이에요 5 ,,, 2018/08/18 895
845434 편애가 나쁘다구요..부모입장에서는... 41 양쪽말 들어.. 2018/08/18 10,849
845433 자녀는 너무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 같아요 29 블루밍v 2018/08/18 6,272
845432 꽃가게의 꽃은 그날 안팔리면 어떻게 처리하나요? 5 궁금 2018/08/18 3,387
845431 전 불꽃놀이하는 돈이 세상 아까워요..이거 왜 하는거예요? 27 ..... 2018/08/18 4,451
845430 경기도와 호남 대의원들 분위기 37 ㅇㅇ 2018/08/18 1,606
845429 결혼20년차 이상인 분들은 지금쯤 시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 41 ... 2018/08/18 9,677
845428 김수현, 김현미 계속 유지시키면 문재인 정부는 집값 잡을 생각.. 9 000000.. 2018/08/18 1,767
845427 오늘만 속상해하려구요 23 속상해 2018/08/18 4,335
845426 최재성의원과 김진표의원 44 결연하네요 2018/08/18 1,608
845425 문재인정부 자영업자 세무조사 면제 정말 대박이네요 6 목소리 2018/08/18 1,660
845424 부시시한 머릿결에 바를 헤어로션~~ 4 부탁 2018/08/18 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