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은사님이 계세요.
제가 대학때 많이 어려워서, 고학년일때, 조교 비슷하게 저학년들 시험과목 채첨하고,
심부름 해주면서, 조교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아무튼 제 형편으로는 사실 대학을
졸업한다는 게 말도 안되게 많이 힘들었는데, 그 은사님 비롯하여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졸업하고 사회에서도 잘 자리잡아 지내고 있어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학교에는 자그마하나 정기 후원금,
은사님께는 가끔 찾아뵈면서 인사드리고 있어요.
최근 연락 드렸더니 은퇴하셔서 조그많게 사무실 차리셨다해서
상품권이랑 현금 준비해서 한번 인사 갔었구요.
자주 뵙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2~3년에 한번), 이번에 만나뵈면서는
왠지, 더 만나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더랬어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약깐 꼰대스러운? 그런 것도 느꼈고,
본인 은퇴했으니, 친구처럼 자주 놀러오라는 데, 그런 부분도 불편했고.
그리고 잊고 지내다 어제 카톡이 와 있는 거예요.
아마 해외 지인집에 가셨다 돌아오신 모양인데,
초코렛을 사오신 모양이예요. 제안부를 물으시면서,
선물로 사온 초콜렛 녹기 전에 한번 오거라..하시는 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운지
느릿하게 그냥 잘지내고 있고, 감사하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하고 말았어요.
제가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참 어렵네요...
저는 나름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인데, 그게 다르게 보인 건지 어쩐 건지..
사실, 카톡에 답변도 드리고 싶지 않았으나...
그래도, 제가 해온게 있고, 받은 게 있는데...
불편한 마음 꾹꾹 누르면서, 예의있게 돌려 거절하는 멘트를 쓰고
그걸 당연히 알아채셨는 지, 다음에 시간 나면 놀러오라고 말씀하시네요.
아마 다시 찾아뵐 일은 없을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