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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난 유치원생의 자작시한줄

밝은햇빛 조회수 : 4,067
작성일 : 2018-08-15 12:50:28

목덜미에 땀띠가 너무 많이 나고 벌겋게 타서 

병원에 갔더니, 카운터에 흰색 종이를  다섯장의 꽃잎이 붙어있는 모양으로 오려

사각형의 작은 상자에 붙여놓고 그 빈여백에

색이 없어도 곱다

라고 쓰인 단 한줄의 글.


연필로 쓰여진 비뚤비뚤한 글씨.

어머, 어쩌면 이렇게 시적이야?


색이 없어도 곱다

라는 간단한 그 글뒤로

저절로 나태주의 시한구절이

저절로 떠오르네요.

너도 그렇다...


그 글 한구절을 쓴 사람이

놀랍게도 병원 간호사의 어린 일곱살딸이래요.


색이 없어도 곱다.

자꾸 생각나네요.

IP : 220.89.xxx.6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18.8.15 12:53 PM (125.177.xxx.158)

    대단한 여운을 주는 시네요

  • 2. 원글
    '18.8.15 12:55 PM (220.89.xxx.63)

    맞죠!!
    대단한 여운, 어제 병원을 나서고 보도블럭을 걸어오는중에도 그 글이 자꾸 떠오르는거에요

  • 3. 근데
    '18.8.15 12:55 PM (222.120.xxx.34)

    아이가 '곱다'는 표현을 쓰나요?
    왠지 그 간호사분이 쓴 구절일 듯~^^;

  • 4. 곱다
    '18.8.15 1:00 PM (223.38.xxx.252)

    7세의 어휘가 아닌듯.. 할머니가 키우셨으면 어쩜 가능

  • 5. ...
    '18.8.15 1:01 PM (223.38.xxx.129) - 삭제된댓글

    일곱살이 곱다를 못 쓸 건 또 뭔가요. 보아하니 감수성 발달하고 영특한 아이 같은데 동화책에서 곱다란 표현 충분히 접할 수 있고 곱다가 뭔지 엄마한테 물었든 문맥상 파악했든 기억하고 쓸 수 있죠.

  • 6. ...
    '18.8.15 1:03 PM (223.38.xxx.129) - 삭제된댓글

    일곱살이 곱다를 못 쓸 건 또 뭔가요. 보아하니 문학적 감수성 발달하고 영특한 아이 같은데 동화책에서 곱다란 표현 충분히 접할 수 있고 곱다가 뭔지 엄마한테 물었든 문맥상 파악했든 기억하고 쓸 수 있죠.

  • 7. ㅠㅠ
    '18.8.15 1:07 PM (211.36.xxx.129)

    뭔가 감동이네요

  • 8. 쓸개코
    '18.8.15 1:10 PM (218.148.xxx.138)

    정말 여운이 남네요. 꼬마솜씨가 근사해요.

  • 9. 333222
    '18.8.15 1:26 PM (223.62.xxx.228)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시. 이래서 아이들이 천재적인 가 봅니다.

  • 10. 곱다
    '18.8.15 1:27 PM (220.116.xxx.35)

    보다 더한 표현도 가능한 나이입니다.
    여아들 여섯살만 되어도 같이 폭풍수다가 가능한데
    내용도 알차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 11. 쓸개코
    '18.8.15 1:34 PM (218.148.xxx.138)

    가능할걸요.
    울 여아조카가 감수성이 풍부해요.
    여섯살때 가을 밤에 차타고 어디 가는데 차창좀 열어달래요.
    감은머리가 아직 덜말랐던터라 감기걸린다고 열지말자고 하니..
    가을밤 냄새가 맡고 싶대요. 문 열어줬더니 참 멋지다고..^^
    일곱살때는 유치원에 말을 밉게 하는 친구가 있대요.
    제동생이 조카에게 속상했겠다.. 하니 괜찮대요.
    자기는 마음속에 벽돌을 쌓는대요.
    예쁜말 하는 친구는 O를 그리고 미운말 하는 친구는 X를 그린대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그 꼬마만큼 수준있는건 아닌데 감수성 남다른 애들이 있더라고요.

  • 12. 은이맘
    '18.8.15 1:41 PM (94.58.xxx.22)

    흠~~~시적이네요 어른이 아이들 마음 좀 알아줘야 겠어요

  • 13. 에공
    '18.8.15 2:16 PM (222.120.xxx.34)

    곱다라는 단어를 모른다는 게 아니라
    어린이가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라는 거죠.
    위 어느 분 말씀처럼 할머니가 키우셨으면 혹시 모르지만요...

  • 14.
    '18.8.15 2:49 PM (61.255.xxx.98) - 삭제된댓글

    곱다라는말 씁니다 사람들은 자기기준에서 생각을 하죠
    전 믿어요

  • 15. 곱다
    '18.8.15 3:05 PM (182.231.xxx.114) - 삭제된댓글

    지역 불꽃축제할때 아파트 옥상을 개방해요.동네사람들 모두 옥상에서 불꽃놀이 구경하고 내려가는데 엘베에서 6살짜리 친구딸 하는말 "엄마 너무 예쁘고 좋았어. 이런 재미로 사나봐" 그말에 엘레베이터안이 팡 터졌어요. 6살이 곱다란말 못할거 없죠.

  • 16. 곱다
    '18.8.15 3:14 PM (182.231.xxx.114)

    지역 불꽃축제할때 아파트 옥상을 개방해요.동네사람들 모두 옥상에서 불꽃놀이 구경하고 내려가는데 엘베에서 6살짜리 친구딸 하는말 "엄마 너무 좋았어. 이런 맛에 사나봐" 그말에 엘레베이터안이 팡 터졌어요. 6살이 곱다란말 못할거 없죠.

  • 17. 원글
    '18.8.15 3:20 PM (220.89.xxx.63)

    곱다라는 단어말고도 색(色)이란 단어도 이미 시에요. 그러니까 저 문장 자체가 이미 시에요.

    전 일곱살 유치원생이 썼다고 믿어요.

  • 18. 쓸개코
    '18.8.15 5:16 PM (218.148.xxx.138)

    ㅎㅎㅎㅎㅎㅎㅎㅎ 182님 재밌네요.ㅎ 이런 맛에 사나봐 ㅎㅎㅎ

  • 19. 곱다
    '18.8.15 10:22 PM (124.49.xxx.172)

    이런맛에 사나봐.....ㅋㅋㅋㅋ
    너무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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