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죽음을 겪은 후 슬픔이 많이 보여요.

나이들면서 조회수 : 4,374
작성일 : 2018-08-13 20:53:55

어려서는 세상이 느리게 가는거 같고

내 환경이 좋지 않을 때에도

미래의 나는 잘 되어있을거 같았는데


마흔중반에 접어든 지금은요

눈만 돌리면 슬픔이 걸리적거려요.


엄마가 석달전쯤 돌아가셔서 그럴까요.

가족의 죽음을 겪고 나서

신에 대한 생각마저 바뀌었어요.


그전엔 그나마 복주고 벌주는

전지전능하고 인격적인 신이 있을거 같았는데


물론 여전히 내 생각이지만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란

후에 걸쳐 미화되고 첨언된것일거란

그 생각이

정말 진저리치게 외롭게 느껴지더라구요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겠죠.

아직 어린 내 아이도

이제 17살 11살인 내 강아지들도

내가 슬픔으로 죽지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내 남편도



강아지가 아파요.

나이가 많으니 이제 죽음에 더 가깝겠죠.

17살 아이보다 11살 아이가 더 아프네요.

아침부터 동물병원을 오가며

약으로 안되면 시티검사와 수술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싸하게 저미네요.

집에 와서 약 먹이고 안아주고 긁어주고

눈 마주치고


매일 매일 아침마다

오늘 하루만 살자는 마음으로 다짐하는데

뭐든 너무 큰 기대도 하지말고

그저 하루 넘김에 감사하자 싶은데


소방관 사망 뉴스 보면서

그 젊은 가족이 생각나 눈물 나고 

세상만사 허무하고


얼마전 강아지 죽었는데 너무 힘들어하던

82회원의 글에 그 분은 좀 나아지셨나 궁금하고

슬픔엔 면역이 없을까요?

이별도 겪을수록 면역이 없을까요?

누구나 이 나이되면 겪는거 아니죠?

제가 이상한거죠?


IP : 211.197.xxx.7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
    '18.8.13 9:04 PM (175.123.xxx.211)

    시간이 약이에요.
    가슴 저미는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져요
    물론 순간순간 찾아올때도 있지만요
    저는 한 일년 은 너무 맘이 아퍼서 힘들었는데. 어느새. 눈물없에도 추억할 수 있더라구요

  • 2. 스프링워터
    '18.8.13 9:09 PM (222.234.xxx.48)

    상실의 아픔을 겪고 계시네요
    원글님 눈물참지 말고 마음껏 우세요
    엄마 부르면서 엉엉 우세요
    님이 슬픔을 누르고 있기에 그 감정이
    나좀 봐달라고 슬픈 사건들에만 관심을
    집중시키게 하는거예요
    매일매일 눈물나면 매일 우세요
    괜찮아요
    그러다 점차 옅어져요
    6개월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 그건 몰라요

    슬픔을 풀어내다보면 신을 느끼게 되요
    신은 늘 그 자리에 있어요
    우리가 우리 감정에 사로잡혀
    잠시 눈이 가려졌을뿐이예요
    사랑과 감사 축복은 내 옆에 항상 있어요
    그걸 못보고 있는거 뿐이예요

  • 3.
    '18.8.13 9:14 PM (118.34.xxx.205)

    대학때 어린동생의 죽음을 겪은후
    만사가 허무하고 의미없게 느껴져 학교도 간신히 다녔어요
    공부하면 뭐하나 죽으면 끝인데
    성공과 돈도 의미없게 느껴지고
    산으로 들어가고싶었어요
    그냥 저녕 살아내다 오히려 없던 신앙심이 생겼네요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면서
    단순히 그냥 잘사는거 이상의 것을 간구하게된거같아요

  • 4. 저도
    '18.8.13 9:25 PM (211.186.xxx.158)

    아빠 돌아가시고
    많은 생각을 했지요.

    그중 제일 큰 생각은 억울함이였고요......

    평생 고생고생만 하다가 말년에 8년동안 고통스런 투병하다가
    돌아가신 우리아빠.....


    아빠 돌아가시고 믿던 종교에도 발길을 끊었고요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도 안믿게 됐어요.

    고생끝에 죽음 오더군요.

    세상사 우울하고 허무하고
    무기력하고..........

    우리 강아지는 이제 8살 접어드는데
    우리 멍이가 떠나면 난 또 어떻게 견디나............
    그런 생각만 들고.......ㅠㅠ


    전 캣맘을 하고 있는데
    요즘 한 아이가 구내염이 너무 심해져서
    몰골이 말이 아니예요.

    약을 먹여도 낫지가 않아요.

    어제도 약을 섞은 먹이를 두고
    돌아서는 마음이
    정말 어찌나 슬프고 아프고 괴로운지..........
    저 아이 불쌍해서 어쩌나 어쩌나........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왜 캣맘을 시작해서 이런 마음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 5. ..
    '18.8.13 9:31 PM (121.88.xxx.188)

    캣맘 글 읽으니 권정생 작가의 하느님의 눈물 동화가 생각나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에요. 짧아요. 검색해보면 그냥 블로그 한 페이지로 나와요.

  • 6. 캣맘
    '18.8.13 10:28 PM (180.66.xxx.250) - 삭제된댓글

    윗분
    전구조 발치수술까지해주고 그랬어요
    또다른 길냥이
    항생제와 소염제를구해 3일먹였더니좋아졌어요. 클라벳 아무리먹여도 안되더니
    고야이가 예민하여 소염제가 없대요
    그래도 죽이든살리든 일단 나아야하니 개용 먹였어요
    소염제먹지않음 안나아요
    오래먹음안되니
    일단 불끄고난후
    락토페린 오랄가드두포씩 그리고 간ㅇ보호제 매일먹여보세요
    그러다 또 침조금보이면 한번추가먹이시구요
    그리고 또 면역제들 집중먹이고요

  • 7. 열살 멍이 보내고 죽을것 같았는데
    '18.8.13 11:20 PM (218.154.xxx.140) - 삭제된댓글

    몇달 지났는데 ..
    전엔 말만 해도 사람 많은데서도 눈물이 나더니 요즘은 좀 나아졌네요. 근데 혼자 있을때 생각에 잠기면 아직도 순식간에 눈뭏이 나요. 너무 불쌍하게 간 우리 섭이.. 다시 시간을 돌려 또다시 똑같은 삶을 살게된다면 꼭 병원 빨리 델고갈거라 다짐 다짐 합니다. 신이라면 이정도는 가능하겠죠? 이런거 들어주는 자비로운 신은 꼭 있어야해요.. 없으면 삶이란게 참.. 살 가치가 있을지.. 고통 뿐인데 말이죠.

  • 8. 열살 멍이 보내고 죽을것 같았는데
    '18.8.13 11:22 PM (218.154.xxx.140)

    몇달 지났는데 ..
    전엔 말만 해도 사람 많은데서도 눈물이 나더니 요즘은 좀 나아졌네요. 근데 혼자 있을때 생각에 잠기면 아직도 순식간에 눈물이 나요.
    너무 불쌍하게 간 우리 섭이.. 시간이란게 참 잔인해서 시기를 놓쳐버리면 수천만원을 들여도 소용이 없죠. 다시 시간을 돌려 또다시 똑같은 삶을 살게된다면 꼭 병원 빨리 델고갈거라 다짐 다짐 합니다. 신이라면 이정도는 가능하겠죠? 이런거 들어주는 자비로운 신은 꼭 있어야해요.. 없으면 삶이란게 참.. 살 가치가 있을지.. 고통 뿐인데 말이죠.

  • 9. ...
    '18.8.13 11:34 PM (59.12.xxx.4)

    어떤 유명한 목사님이 사랑하는 형제를 앓으셨는데 물론 천국을 믿지만 해어짐과 그리움에 많아 슬프다고 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건 보고싶어도 볼수가없고 함께 밥먹고싶어도 먹을수없고 그런 소소함이 시간이 지나도 아쉬워요 가족들과 싸우지말고 집착하지말자 남은 우리삶은 신이주신 선물이다 생각하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3637 아이들 개학하니 6 썰렁 2018/08/14 1,641
843636 찢빠들의 새 논리 33 자꾸보니 보.. 2018/08/14 813
843635 원피스허리선올리는 수선비용 얼마쯤 할까요? 1 2018/08/14 2,565
843634 김어준이 후달린다는 근거 62 2018/08/14 2,565
843633 오늘 오후 1시 서초경찰서 앞 관심 가져주세요! 9 가자! 2018/08/14 938
843632 갑자기 조관우 노래가 생각난김에 예전 라됴에서 6 그냥 2018/08/14 749
843631 9년을 사귄 사람과의 헤어짐에 대한 소회 10 ..... 2018/08/14 5,342
843630 여권과 돈.카드만 6 2018/08/14 1,606
843629 국민연금은 퇴직때까지 내는 건가요?? 6 ..... 2018/08/14 1,318
843628 아침마당 방금 mc하고 출연자 왜 싸웠나요? 3 ... 2018/08/14 6,792
843627 발바닥 수액시트 뭔가요? 6 별일 2018/08/14 2,020
843626 55세 백내장수술 너무 빠른가요? 5 안과 2018/08/14 2,411
843625 다음주에도 에어컨 필요한 날씨겠죠? 10 아침저녁 2018/08/14 2,105
843624 김치위에 흰 막이요 곰팡인가요? 7 ... 2018/08/14 2,269
843623 더위보다 참기 힘든 거 있으신가요? 5 인내 2018/08/14 1,828
843622 친문과 비문의 차이 17 ㅇㅇㅇ 2018/08/14 924
843621 신앙생활을 하는데 교인이 너무 싫어서 미치겠습니다 41 화가 나요 2018/08/14 7,172
843620 리얼미터 조사결과 보고싶다는 분을 위해서 5 리얼미터 2018/08/14 597
843619 사랑은 받아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걸까요? 4 2018/08/14 1,350
843618 [시민 칼럼] 민주당원과 싸우는 좌파정치꾼들의 민낯 27 뉴비씨광화문.. 2018/08/14 960
843617 육아는 공무원 마인드로? oo 2018/08/14 976
843616 허익범은 김어준한테 탈탈털리네요 40 ㄱㄴㄷ 2018/08/14 4,165
843615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 베풀기 힘드네요 8 2018/08/14 3,575
843614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3 ㅇㅇㅇ 2018/08/14 1,416
843613 이 놈의 ssg 구글 광고 멀미나 죽겠어요. 3 .... 2018/08/14 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