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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태어나서...책 읽어보세요

조회수 : 3,040
작성일 : 2018-08-11 07:09:34
수년전부터 심플라이프, 느리게 사는 삶, 미니멀 라이프 같은 류의 책에 관심을 두고 읽었어요.
그러나 막상 실천적인 부분에선 미온적이어서
이렇다할 진전도 없고
인터넷에 미니멀 카페 같은데나 드나들며 대리만족 하며 지냈는데
우연히 한승태 작가의 '고기로 태어나서'란 책을 접하게 됐네요.
400페이지가 좀 넘는 책이지만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금방 읽을 수 있어요.
내용은 짐작하시는 것 이상의 충격적인 부분이 많이 있지만
중간 중간 작가의 재치와 유머러스한 표현이  웃음을 짓게하며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젊은 저자가 취준생으로 지내다가 어릴적 꿈이 작가였던 걸 기억해내곤
다양한 직업의 현장에서 글을 쓰기로 작정해 양계장, 양돈장, 개 사육장 등에서 실제로 일하며 쓴 글이예요
이야기 형식을 취하지만 소설은 아니고 등장인물의 이름과 농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외에는
다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 실제 내용은 기자의 취재노트와 성격이 같다고 해야겠네요.
한승태 작가는 전작으로는 '인간의 조건'이란 책이 있다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
책 내용엔 우리가 소비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고기' 밑에 깔려있는 저 임금의 농장 노동자들의 삶과
고기가 된 동물의 삶이 적나라하게 묘사돼있어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문제는 이 글에선 넘어가기로 하고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먹고 있는 먹거리들이 결국은 내 생명을 위해서 다른 존재의 생명을 취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살림하는 주부로서 제 게으름이나 식탐 탓에 미쳐 조리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식재료들을
그저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곤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생명의 관점에서 보게 되요.
식물까지 그 관심의 폭을 넓히기엔 제가 수도자도 아니고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어 패쓰하기로 하고
육식의 문제는 내 필요 이상의 탐식에는 좀 제동을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비 인도적인 사육과 도축의 시스템은 결국 경제논리에 의해서 야기된 것이고
생산자가 먼저 그 고리를 끊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동물복지가 이루어진 농장의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이 나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동물들에 대한 조금의 예우란 생각이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막연히 짐작만 할 때와는 다르게 이젠 마트 매대에서
동물복지 농장 제품과 아닌 제품사이에서 가격차이 때문에 갈등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이 먹이사슬에 더 우위에 있다는 이유로
다른 생명을 이렇게 착취할 수 있는가 이게 과연 정당한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세상 어떤 동물도 자기 생명을 위해 다른 생명에게 이렇게 잔인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본래 고기 그중에서도 특히 닭고기류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불금에 치킨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몰라도 제 목구멍으로 넘기는 건 당분간은 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렇다고 제가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또 그래야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내 앞에 놓인 고기 한점이
맛있다만 연발하며 삼켜지지 않을 것 같아요. 잠시 고기를 위한 묵념을 해야할 듯한 심정이네요.
이 책의 충격이 가셔지는 얼마후면 일상으로 돌아가서 여전히 바삭한 치킨과
노릇한 삼겹살에 열광하겠지만
그래도 두고 두고 제 식생활의 미니멀에도 많은 영향을 줄거란 생각은 들어요.
육류소비는 배터지게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먹기로. ...

제가 뭐 그리 유식한 사람이 아니라서 15년 82 단골에 책소개는 처음이네요.
소개를 위해 쓴 글 내용도 허술하구요. 서평 따위는 써본 적이 없는 터라.
유쾌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할 내용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권해요.
IP : 58.234.xxx.19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
    '18.8.11 7:27 AM (180.65.xxx.19)

    책 제목이 넘 슬프네요 ㅠㅠ

  • 2. ..
    '18.8.11 7:44 AM (223.39.xxx.108)

    채식 실천하고는 있는데 읽어보고싶네요

  • 3. 감사해요
    '18.8.11 7:53 AM (42.82.xxx.78)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네요
    지금 주문하러 갑니다

  • 4. 8:00
    '18.8.11 8:00 AM (183.100.xxx.170) - 삭제된댓글

    육류는 배 부르도록..말고 필요한 만큼만...
    책은 못읽어 봤지만 공감가는 구절이예요.

  • 5. .....
    '18.8.11 9:35 AM (115.137.xxx.91) - 삭제된댓글

    저도 한참 관심 있어하는 분야라서
    꼭!!! 읽어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6. ..
    '18.8.11 9:40 AM (125.132.xxx.163)

    닭고기 가슴살만 먹는다든지 소고기 등심만 먹는 다이어트 정말 극혐
    나물 채소 기본으로 하고 육류를 적당히 먹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은 밥으로 사는게 아니고 이제 닭으로 살아요

  • 7. 공감
    '18.8.11 9:57 AM (122.40.xxx.135)

    글솜씨가 훌륭하신 유식한 분 같은데요.
    좋은 책 소개 자주 부탁드려요^^

  • 8. ..
    '18.8.11 10:06 AM (58.233.xxx.58)

    책소개를 읽고나니 책을 읽지는 못할 것 같네요.
    채소 위주의 식생활 하고 있지만 닭고기 정도 가끔 먹는데, 책을 읽으면 그것 마저도 먹을 수 없게 될 것 같아서요.

  • 9. 저는
    '18.8.11 3:26 PM (219.241.xxx.120)

    존 로빈슨씨 책이요.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와 음식혁명이 있고. 그거랑은 조금 다르게 인생혁명이 있습니다.
    피터 싱어씨 책도 좋아요. 죽음의 밥상. 좀 오래전에 나온거긴 하지만요.
    음식 관련해서는 육식의 종말 같은 것도 있습니다.
    있지만 저도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1권 보다 닭 이야기에서 탁 덮었거든요. 그후로 책만 모셔두고 있는 데 최대한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것이 식물이건 동물이건 제가 살아가는 데 희생한 댓가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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