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금 방영된 주문을 잊은 음식점 보신 분 계세요? 처음에 보고 이름이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소위 치매라고 진단을 받으신 어르신 5분이서 음식점에서 일하시는 거에요. 안내도 해드리고 주문도 받고... 팝업 식으로 6월에 했나본데, 이연복 쉐프에 송은이 씨가 총지배인이 됬어요. ㅎㅎㅎ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어르신 들 중에 유난히 웃음이 많으신 인수 할아버지가 계셔요. 딸과 사는 할머니, 혼자 사시는 어르신 다들 다양하신데 인수 할아버지는 할머니께서 같이 살면서 살뜰하게 신경써주세요. 식당 오픈 전 할머니가 어서오세요 몇 분이시죠? 연습 도와주면서 --주문 잊어버리고 다른 음식 갖다주시면 어떡하지?-- 할머니가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안그러지~귀가 있는데~~~(귀를 가리키시며)...할머니가 웃으시며 --그래? 귀가 있어?--하시니
...할아버지가 눈도 있는데! 하세요.
방울토마토 바나나 사러 심부름 갔다가, 뭘 사야하는지 잊어버리고 사과 사온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할머니가 과일을 바꾸러 같이갑니다. 잘못 사왔다고 알려주니, 어쩌라고! 하면서 이 사과 내가 다 먹으니까 안 바꾸러 간다고 할아버지가 심통낸 건 이미 한 차례 지나갔구요. 같이 걸어가면서 할머니가 --이 사람은 나 없이는 못 살아요-- 할머니 말하는 걸 들은 할아버지가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서는 못 살아~~ 노래를 부르시네요. 알츠하이머나 뇌졸중 환자분들 어제 오늘 일은 몰라도 몇 십년전 기억이나 노래같은 건 명료하게 기억한다고 들었거든요... 할머니 묘에서 차가 떠날때 창에다 대고 가만히 손 흔들던 할아버지 모습에서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었다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일화를 읽을 때 오던 마음에 오던 감정과 생각들을 오늘 그 프로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오늘 1부였고, 음식점이 그래서 이틀동안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는 다음주 목요일 2부에서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제목보고 뭐지 싶으셨던 분들 읽고나니 궁금하신 분들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1 주문을 잊은 음식점
시청 조회수 : 2,884
작성일 : 2018-08-10 00:45:28
IP : 112.184.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너무
'18.8.10 1:05 AM (112.168.xxx.151)재미있게 봤어요
인조 할아버지 였던것 같은데 친정아빠 생각도 나고 천진난만 어린이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경증 치매의 어르신들 나을 수 없다면 사회에서
받아들이고 활동하는것이 필요해요.
닥쳐올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2. 쓸개코
'18.8.10 1:10 AM (218.148.xxx.138)못봤는데.. 원글님 글만 봐도 뭉클합니다.
3. ..
'18.8.10 1:34 AM (125.177.xxx.43)일본에선가 ,,그런 식당 소개 하는 방송 본거 같네요
4. 어떻게 죽을 것인가 책에서도
'18.8.10 1:40 AM (68.129.xxx.115)치매노인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할수록
사람들에게 섞여서 바쁘게 살수록
더 치매가 늦춰진다는 이야기 읽은거 같애요.
저런 식당 나쁘지 않네요.5. 저도 뭉클하네요
'18.8.10 1:46 AM (182.225.xxx.13)어떻게 죽을것인가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요.
오랜만에 따뜻한 글이라 좋으네요.6. ..
'18.8.10 6:29 AM (121.128.xxx.128)주문을 잊은 음삭점 다시보기 할게요.
감사합니다.7. ᆢ
'18.8.10 8:21 AM (211.224.xxx.248)치매를 말로 글로 설명하는것보다 저리 보여주면 치매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될 거 같아요. 그 할아버님 일하기 전엔 그냥 귀여운 멀쩡해보였는데 한테이블 주문 처리하는것조차 버거워하잖아요. 한군데밖에 주문 안했는데 음식 나올때마다 이거 어는 테이블에 갖다줘야하는지를 모르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888010 | 조카 독감 간호하고 온 친정엄마 9 | .. | 2018/12/27 | 4,742 |
888009 | 장례후 화장치르고 충격 52 | ㅇㅇ | 2018/12/27 | 37,330 |
888008 | 배추 김치의 젓갈 냄새 없애는 법 아시나요? 3 | 김치 | 2018/12/27 | 7,246 |
888007 | 2030년 정도되면 저출산 여파 심해질가요? 3 | 하이 | 2018/12/27 | 1,786 |
888006 | 파운데이션과 각질 9 | 11층새댁 | 2018/12/27 | 4,298 |
888005 | 고등 생기부 수정, 질문 있어요!! 3 | 교사분 계시.. | 2018/12/27 | 1,808 |
888004 | 포항 사시는 분들 과메기 추천 해주세요 6 | 추천 | 2018/12/27 | 1,574 |
888003 | 택배가 3일째 계속 배송중 으로 나오는데 5 | dfgjik.. | 2018/12/27 | 1,003 |
888002 | 부산으로 이사가는 친구 선물 뭐가좋을지~ | 선물 | 2018/12/27 | 982 |
888001 | 지금 스포트라이트 보세요. 3 | ... | 2018/12/27 | 1,718 |
888000 | 부산분들 봐주세요 6 | 여행 | 2018/12/27 | 1,662 |
887999 | 구필모 언니살아있다 캐럭터 아닌가요 2 | .. | 2018/12/27 | 1,712 |
887998 | 원망과 후회, 자책이 될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8 | 자꾸 | 2018/12/27 | 2,180 |
887997 | 여행고수님들~ 방콕호텔 페닌슐라 vs 아바니? 6 | 방콕은 처음.. | 2018/12/27 | 1,289 |
887996 | 전기 오븐 많이 사용하게 되나요 8 | 음 | 2018/12/27 | 1,559 |
887995 | 요즘 라식비용 얼마정도하나요? | 눈눈 | 2018/12/27 | 847 |
887994 | 유방 검사, 초음파와 x레이 중 뭐가 더 정확한가요. 3 | ... | 2018/12/27 | 2,994 |
887993 | 코스트코 만두 추천부탁해요! 1 | Sk | 2018/12/27 | 1,761 |
887992 | 현 서울대나와서 지금 로스쿨학생말이 31 | 빠삐용 | 2018/12/27 | 17,699 |
887991 | 웃픈얘기 해드릴께요 15 | 웃긴 | 2018/12/27 | 6,895 |
887990 | 최근에 뮤지컬 지하철1호선 보신 분 계세요~ 1 | ... | 2018/12/27 | 511 |
887989 | 택배배송되는 찹쌀떡 추천해주세요~ 32 | ^^ | 2018/12/27 | 5,814 |
887988 | 헤어지는 거에 취약한 사람 1 | nn | 2018/12/27 | 1,305 |
887987 | 냉동실 성에 3 | ㅇㅇ | 2018/12/27 | 1,751 |
887986 | 생명과학은 세종대.전남대중 어디가 더 나을까요? 20 | 고민 | 2018/12/27 | 3,5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