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1 주문을 잊은 음식점

시청 조회수 : 2,885
작성일 : 2018-08-10 00:45:28
지금 방금 방영된 주문을 잊은 음식점 보신 분 계세요? 처음에 보고 이름이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소위 치매라고 진단을 받으신 어르신 5분이서 음식점에서 일하시는 거에요. 안내도 해드리고 주문도 받고... 팝업 식으로 6월에 했나본데, 이연복 쉐프에 송은이 씨가 총지배인이 됬어요. ㅎㅎㅎ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어르신 들 중에 유난히 웃음이 많으신 인수 할아버지가 계셔요. 딸과 사는 할머니, 혼자 사시는 어르신 다들 다양하신데 인수 할아버지는 할머니께서 같이 살면서 살뜰하게 신경써주세요. 식당 오픈 전 할머니가 어서오세요 몇 분이시죠? 연습 도와주면서 --주문 잊어버리고 다른 음식 갖다주시면 어떡하지?-- 할머니가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안그러지~귀가 있는데~~~(귀를 가리키시며)...할머니가 웃으시며 --그래? 귀가 있어?--하시니
...할아버지가 눈도 있는데! 하세요.

방울토마토 바나나 사러 심부름 갔다가, 뭘 사야하는지 잊어버리고 사과 사온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할머니가 과일을 바꾸러 같이갑니다. 잘못 사왔다고 알려주니, 어쩌라고! 하면서 이 사과 내가 다 먹으니까 안 바꾸러 간다고 할아버지가 심통낸 건 이미 한 차례 지나갔구요. 같이 걸어가면서 할머니가 --이 사람은 나 없이는 못 살아요-- 할머니 말하는 걸 들은 할아버지가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서는 못 살아~~ 노래를 부르시네요. 알츠하이머나 뇌졸중 환자분들 어제 오늘 일은 몰라도 몇 십년전 기억이나 노래같은 건 명료하게 기억한다고 들었거든요... 할머니 묘에서 차가 떠날때 창에다 대고 가만히 손 흔들던 할아버지 모습에서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었다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일화를 읽을 때 오던 마음에 오던 감정과 생각들을 오늘 그 프로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오늘 1부였고, 음식점이 그래서 이틀동안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는 다음주 목요일 2부에서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제목보고 뭐지 싶으셨던 분들 읽고나니 궁금하신 분들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IP : 112.184.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8.8.10 1:05 AM (112.168.xxx.151)

    재미있게 봤어요
    인조 할아버지 였던것 같은데 친정아빠 생각도 나고 천진난만 어린이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경증 치매의 어르신들 나을 수 없다면 사회에서
    받아들이고 활동하는것이 필요해요.
    닥쳐올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 2. 쓸개코
    '18.8.10 1:10 AM (218.148.xxx.138)

    못봤는데.. 원글님 글만 봐도 뭉클합니다.

  • 3. ..
    '18.8.10 1:34 AM (125.177.xxx.43)

    일본에선가 ,,그런 식당 소개 하는 방송 본거 같네요

  • 4. 어떻게 죽을 것인가 책에서도
    '18.8.10 1:40 AM (68.129.xxx.115)

    치매노인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할수록
    사람들에게 섞여서 바쁘게 살수록
    더 치매가 늦춰진다는 이야기 읽은거 같애요.
    저런 식당 나쁘지 않네요.

  • 5. 저도 뭉클하네요
    '18.8.10 1:46 AM (182.225.xxx.13)

    어떻게 죽을것인가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요.
    오랜만에 따뜻한 글이라 좋으네요.

  • 6. ..
    '18.8.10 6:29 AM (121.128.xxx.128)

    주문을 잊은 음삭점 다시보기 할게요.
    감사합니다.

  • 7.
    '18.8.10 8:21 AM (211.224.xxx.248)

    치매를 말로 글로 설명하는것보다 저리 보여주면 치매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될 거 같아요. 그 할아버님 일하기 전엔 그냥 귀여운 멀쩡해보였는데 한테이블 주문 처리하는것조차 버거워하잖아요. 한군데밖에 주문 안했는데 음식 나올때마다 이거 어는 테이블에 갖다줘야하는지를 모르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1854 겨울방학맞이 냉동ㆍ가공식품 릴레이해요 14 궁금이 2019/01/08 3,509
891853 공수처 신설 청원 (4만9천 넘었어요) 7 ㅇㅇㅇ 2019/01/08 572
891852 친정때문에 죽고싶어요 49 ..... 2019/01/08 10,445
891851 당근케익 첨 만들었는데 넘 맛나요~! 5 우왓 2019/01/08 2,740
891850 밀레 식기세척기를 빌트인으로 할 경우 3 설거지 2019/01/08 3,034
891849 요리같은 간단한 반찬 소개해요. 7 간단이 2019/01/08 4,372
891848 교수는 확실히 디른거 같기도 하네요 8 ㅇㅇ 2019/01/08 4,248
891847 나이차 많이나는 연상 만나는 남자들.. 16 .. 2019/01/08 7,743
891846 [펌] 야후재팬 보다가 소름 돋았네요 ㄷㄷㄷ;;/초계기 이슈 8 초계기 2019/01/08 2,469
891845 골목식당 고로케집 난리났네요 54 ... 2019/01/08 28,138
891844 면티 미온수에 빨면 안되나요? 스노윙 2019/01/08 514
891843 스카이캐슬 집이 왜 저렇게 으리으리한가요? 20 432543.. 2019/01/08 8,826
891842 택배 시장... 이런 직업이 생기면 어떨까요? 4 상상 2019/01/08 2,188
891841 종합 건강검진 5 블루 2019/01/08 1,432
891840 대전 유성구쪽 초보영어회화 스터디모임 관심있으신분 계실까요? 8 까페 2019/01/08 981
891839 애성회관과 하동관 곰탕 중 어디가 맛있나요? 8 맛보기 2019/01/08 1,651
891838 예쁘고 여성스러운 옷좀 알려주세요 4 나무 2019/01/08 2,657
891837 최근에 이태리 가셨던 분 5 이태리 2019/01/08 1,655
891836 백화점 호주산 불고기감도 누린네가 나네요 ㅠ 14 ... 2019/01/08 2,941
891835 사이버대에서 심리학 공부하는게 정말 치유에 도움이 되나요? 8 2019/01/08 2,155
891834 재계약 파기 관련 문의;; 23 기쁨 2019/01/08 2,813
891833 47세의 여자와 27세의 남자 27 질문 2019/01/08 13,593
891832 비타민D가 많은 식품 찾는데요 7 ㅡㅡ 2019/01/08 3,330
891831 어제 음반신청 다 보내 드렸습니다 12 캐서린 2019/01/08 1,331
891830 올해부터 금강경 3 궁금해요 2019/01/08 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