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1 주문을 잊은 음식점

시청 조회수 : 2,853
작성일 : 2018-08-10 00:45:28
지금 방금 방영된 주문을 잊은 음식점 보신 분 계세요? 처음에 보고 이름이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소위 치매라고 진단을 받으신 어르신 5분이서 음식점에서 일하시는 거에요. 안내도 해드리고 주문도 받고... 팝업 식으로 6월에 했나본데, 이연복 쉐프에 송은이 씨가 총지배인이 됬어요. ㅎㅎㅎ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어르신 들 중에 유난히 웃음이 많으신 인수 할아버지가 계셔요. 딸과 사는 할머니, 혼자 사시는 어르신 다들 다양하신데 인수 할아버지는 할머니께서 같이 살면서 살뜰하게 신경써주세요. 식당 오픈 전 할머니가 어서오세요 몇 분이시죠? 연습 도와주면서 --주문 잊어버리고 다른 음식 갖다주시면 어떡하지?-- 할머니가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안그러지~귀가 있는데~~~(귀를 가리키시며)...할머니가 웃으시며 --그래? 귀가 있어?--하시니
...할아버지가 눈도 있는데! 하세요.

방울토마토 바나나 사러 심부름 갔다가, 뭘 사야하는지 잊어버리고 사과 사온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할머니가 과일을 바꾸러 같이갑니다. 잘못 사왔다고 알려주니, 어쩌라고! 하면서 이 사과 내가 다 먹으니까 안 바꾸러 간다고 할아버지가 심통낸 건 이미 한 차례 지나갔구요. 같이 걸어가면서 할머니가 --이 사람은 나 없이는 못 살아요-- 할머니 말하는 걸 들은 할아버지가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서는 못 살아~~ 노래를 부르시네요. 알츠하이머나 뇌졸중 환자분들 어제 오늘 일은 몰라도 몇 십년전 기억이나 노래같은 건 명료하게 기억한다고 들었거든요... 할머니 묘에서 차가 떠날때 창에다 대고 가만히 손 흔들던 할아버지 모습에서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었다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일화를 읽을 때 오던 마음에 오던 감정과 생각들을 오늘 그 프로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오늘 1부였고, 음식점이 그래서 이틀동안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는 다음주 목요일 2부에서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제목보고 뭐지 싶으셨던 분들 읽고나니 궁금하신 분들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IP : 112.184.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8.8.10 1:05 AM (112.168.xxx.151)

    재미있게 봤어요
    인조 할아버지 였던것 같은데 친정아빠 생각도 나고 천진난만 어린이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경증 치매의 어르신들 나을 수 없다면 사회에서
    받아들이고 활동하는것이 필요해요.
    닥쳐올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 2. 쓸개코
    '18.8.10 1:10 AM (218.148.xxx.138)

    못봤는데.. 원글님 글만 봐도 뭉클합니다.

  • 3. ..
    '18.8.10 1:34 AM (125.177.xxx.43)

    일본에선가 ,,그런 식당 소개 하는 방송 본거 같네요

  • 4. 어떻게 죽을 것인가 책에서도
    '18.8.10 1:40 AM (68.129.xxx.115)

    치매노인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할수록
    사람들에게 섞여서 바쁘게 살수록
    더 치매가 늦춰진다는 이야기 읽은거 같애요.
    저런 식당 나쁘지 않네요.

  • 5. 저도 뭉클하네요
    '18.8.10 1:46 AM (182.225.xxx.13)

    어떻게 죽을것인가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요.
    오랜만에 따뜻한 글이라 좋으네요.

  • 6. ..
    '18.8.10 6:29 AM (121.128.xxx.128)

    주문을 잊은 음삭점 다시보기 할게요.
    감사합니다.

  • 7.
    '18.8.10 8:21 AM (211.224.xxx.248)

    치매를 말로 글로 설명하는것보다 저리 보여주면 치매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될 거 같아요. 그 할아버님 일하기 전엔 그냥 귀여운 멀쩡해보였는데 한테이블 주문 처리하는것조차 버거워하잖아요. 한군데밖에 주문 안했는데 음식 나올때마다 이거 어는 테이블에 갖다줘야하는지를 모르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2574 대구탕 요리초보가 하기 많이 어려울까요? 5 00 2018/08/10 729
842573 제사 문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23 uuuu 2018/08/10 3,635
842572 수미네 반찬 - 정말 음식 맛있게 나와요? 7 ,, 2018/08/10 5,505
842571 자녀들이 대학교 들어가면 가족여행은 끝인가요? 9 여행 2018/08/10 3,077
842570 마음을 빨리 달래주는 음식 ...... 8 마음음식 2018/08/10 2,040
842569 임금 오르고 부동산 거래 늘어…반년간 세수 19.3兆 더 걷혔다.. 3 ........ 2018/08/10 703
842568 가방 많이 아시는 분 계세요? 4 ^^ 2018/08/10 1,458
842567 sns 아기엄마들 신기하고 부러운점.. 5 dd 2018/08/10 3,879
842566 가게 세입자가 계약자를 바꿔달래요 10 2018/08/10 2,405
842565 친일 찌꺼기들이 총공격 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16 적폐청산 2018/08/10 635
842564 편식 댕댕이 4 견뎌BOA요.. 2018/08/10 847
842563 김어준 김경수 지사 폭행당했다고 했음 89 ... 2018/08/10 4,414
842562 학창시절 공주 스타일이었던 친구들 결혼해서는 어떻게 살던가요? 6 ㅡㅡㅡ 2018/08/10 3,479
842561 특검 조사 마친 김경수 "도정 전념, 경제 살리기 최선.. 6 .. 2018/08/10 521
842560 아는 와이프 4 ... 2018/08/10 1,877
842559 청원)허익범 특검을 특검하라//김경수 지사 폭행범 처벌 건 4 가자! 2018/08/10 483
842558 김지사 테러사건이 해프닝이랍니다 feat김어준 61 세탁공장 2018/08/10 2,238
842557 남자들 성매매 업소 많이 가는편인가요? 9 현답 2018/08/10 4,693
842556 국민연금 보험료율 최소 4%P 인상안 유력 4 ........ 2018/08/10 891
842555 남자가 여자로 보여요 13 ..... 2018/08/10 4,078
842554 'PD수첩'과 'J'가 불편했던 조선일보 방 사장 2 샬랄라 2018/08/10 890
842553 예전 댓글알바들 지금 다 뭐하고 있을까요? 27 ... 2018/08/10 547
842552 에어컨 개 때문에 켜고 외출 vs 화재 염려 25 ㄱㅇㅈ 2018/08/10 3,129
842551 요즘 권순욱등을 보니 노통대 데자뷰네요 41 ... 2018/08/10 1,319
842550 센텀 신세계 잘 가시는 부산주민분들 7 냉커피 2018/08/10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