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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로우심이라니!

꺾은붓 조회수 : 1,670
작성일 : 2018-08-09 12:35:51

           아-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로우심이라니!

 

<조상님들의 자연(가축)과 공존공생의 지혜>

5~60대 이상의 연령층으로서 고향이 농촌인 분들은 어려서 이맘때쯤이면 마당에 바싹 말린 쑥에 물을 “푸-!”하고 한입 뿜어 불을 붙여 모깃불을 피워놓고, 멍석위에서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할머니가 손주의 불알을 쓸어 올리며 쭈까-쭈까“를 하신 뒤 손주의 얼굴에 부채질을 하시면서 들려주시던 옛날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 얘기들의 재미있음이라니!

어떤 영화나 연극이 그 재미를 능가 하겠습니까?

어떤 변사나 성우가 있어 할머니의 그 구수한 입담을 흉내인들 내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전국 어디를 가나 이런 정경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산간벽지 외딴 집에도 전깃불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볏짚 거칠게 엮어 만든 멍석은 미끄러운 비닐방석이 대신하고, 모기는 모깃불 대신 둥근 깡통 꼭대기 배꼽을 눌러 깡통이“쉬-!”하고 오줌을 한 번 싸면 그만입니다.

아- 비록 배는 고팠지만 이런 눈물겹도록 정겹고 그리운 내 고향을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인가?

고향을 잃어버린 지 벌써 20년도 넘었습니다.

멍석에 누워 할머니 얘기 듣던 그 초가집 자리에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콘크리트 괴물(아파트)이 뒷산과 키 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꼭대기 모자 끝만 조금 남은 불쌍한 뒷봉우리는 얼마나 더 가려는지?

 

<강대고랑 골 김첨지의 할아버지 얘기>

*이 얘기는 옛날 얘기도, 꾸며낸 얘기도 아닌 우리고향에서 전해오는 실화가 옛날얘기-화 된 내용입니다.

 

강대고랑 골 김노인(김첨지의 할아버지)은 오후 느지막하게 자식이나 똑 같이 사랑하는 소의 등에 쟁기를 얹고 뒷산 매봉 넘어 비탈밭의 밭갈이를 하고는 소에게 잠시 휴식 겸해서 풀을 뜯기고 나서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다시 쟁기를 쇠등에 얹고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내며 매봉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사방은 이미 깜깜해 졌지만 그 길은 할아버지는 눈 감고도 다니실 수가 있는 길입니다.

그런데 깊은 숨소리를 내며 묵묵히 걷던 소가 네 다리를 네 기둥같이 곧추 세우고 나서 꼼짝도 안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이 소가?”하면서 “이랴- 이랴!”를 몇 번 해보셨지만 소는 요지부동 미동도 안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실제로 당해보지는 안 했어도 이미 돌아 가신지가 오래되는 할아버지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옛날얘기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즉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침착하게 주위를 한 번 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눈과 귀와 코로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빠른 손놀림으로 쇠등에 얹혀 있던 쟁기를 풀어 내리고, 쇠코를 뚫어 뽕나무가지를 고리모양으로 꿰어 만든 쇠코뚜레를 벗겨내어 소의 몸을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소와 같이 꼼짝도 안 하고 서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 앞 숲속에서 형형한 불빛 2개가 소와 할아버지를 향하여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소와 할아버지는 땅에 얼어붙은 기둥 모양으로 더욱 꼼짝도 안 하고 발에 힘을 있는 대로 주어 땅이 꺼지라고 발에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불빛이 작대기를 두 번 뻗으면 맞닿을 정도로 거리가 좁혀지자 소가 앞다리로 할아버지를 네 다리사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불빛이 “어흥!”소리를 내며 소의 얼굴로 돌진하는 순간 소와 호랑이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참을 소는 두 뿔을 좌우로 흔들어 호랑이를 공격하고, 호랑이는 앞다리와 날카로운 이빨로 소를 공격하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건 사투가 요란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소는 할아버지가 호랑이 앞에 노출 되지 않게 할아버지를 네 다리사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챙겼습니다.

 

얼마가 지나자 두 눈빛의 빛이 바래고 “어흥”소리가 점점 숨을 헐떡이는 소리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지나자 소가 할아버지를 네 다리사이에서 해방시켰습니다.

소의 앞에는 큰 송아지만한 호랑이가 온 몸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쓰러져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소만 데리고 즉시 동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마을 청년들을 있는 대로 동원하여 손에-손에 횃불을 들리고서 다른 소 한 마리를 앞세우고 다시 뒷동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이튿날 동네에서는 호랑이 고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값 비싸고 고운 호피(호랑이 가죽)는 할아버지의 차지가 되었고, 소는 그날부로 코뚜레를 다시 채우지 않고 자유롭게 여생을 살도록 하였습니다.

 

이게 전해오는 얘기의 전부입니다.

이게 입담 좋은 사람이 꾸며낸 얘기가 아니라 전국의 산하에 호랑이가 우글거릴 때 전국 어디서나 더러 있었던 얘기랍니다.

사람이 도저히 냄새를 맡을 수가 없는 것을 개는 맞듯이, 소는 육감적으로 호랑이가 주변에 있음을 알아챈답니다.

늑대나 여우도 많았던 시절이지만 그런 건 소의 상대가 안 됨으로 소가 닭 보듯 하지만 호랑이는 소도 이렇게 사전대비를 해야만 제대로 싸울 수 있고 그 사전대비는 호랑이보다 굼뜬 소가 꼼짝도 안 하고 선채로 호랑이를 기다리는 것이랍니다.

그럴 때 위 할아버지와 같이 소의 몸에서 모든 것을 벗겨내고 소를 자유롭게 해 주면 논밭을 갈수 있는 정도로 자란 소는 절대로 호랑이한테 지지 않는 답니다.

그런데 사람이 자기만 살 욕심으로 혼자만 도망을 치면 잘못하면 호랑이한데 사람만 잡혀가기도 하고, 소와 호랑이가 싸우면 소가 걸리적거리는 것이 많아 위험하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호랑이를 죽여 놓고 그 즉시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사람을 끝까지 찾아 뿔로 받아 죽이고 온 집을 폐허를 만든 답니다.

같이 살 려고 하면 같이 살고, 혼자면 살 려고 하면 혼자만 죽습니다.

 

각박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이 얘기에서 배울 것은 없는지?

너 죽고 나만 살자며 대한민국을 주물러 대고 있는 여야는 이 얘기에서 배울 것은 없는지?

남과 북과 미국은 이 얘기에서 배울게 없는지?

어릴 적 할머님들이 들려주신 옛날 얘기는 직접 듣던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재미만 있었는데, 연륜이 쌓이면서 그 얘기에는 할머님이 의도하셨건 그저 손자의 재미만 돋우실 생각이셨건 많은 것을 시사하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슬기가 그 속에 숨어 있고,할머님들은 옛날얘기로 손주의 머리에 지혜와 슬기를 쌓아 주신 것입니다.

 

아-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롭고 지혜로우심이라니!


IP : 119.149.xxx.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8.9 12:52 PM (117.123.xxx.188)

    하고픈 얘기가 뭔지.....

  • 2. 꺾은붓
    '18.8.9 12:56 PM (119.149.xxx.8)

    하고픈 얘기 위에 다 썼습니다.
    글을 뭔 구멍으로 읽었나!

  • 3. 소름 끼친다.
    '18.8.9 1:05 PM (115.140.xxx.74) - 삭제된댓글

    할머니가 손주의 불알을 쓸어 올리며


    근데,
    대충 읽어보니 뭔 60년대 소설을 썼나싶어요.

  • 4. ....
    '18.8.9 1:24 PM (125.132.xxx.47)

    어르신들 카톡 복붙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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