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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아가신 엄마꿈

그립다 조회수 : 3,841
작성일 : 2018-08-08 11:35:52
벌써 십년도 넘었에요 엄마 가신지가
엄마가 병원에 계시지만 그렇게 가실줄은 생각 못했어요
오래 계실줄 알았는데 가시더라구요
엄마 보내고 멍하고 슬퍼서 몇년이 힘들었어요
엄마도 그랬던지 제가 일상으로 돌아오자 꿈에 오시더라구요
엄마가 하루도 안 빠지고 꿈에 오셨어요
한번은 외할머니랑 멋진 궁전에 계신데 거기를 데려 가셨는데
할머니가 너는 아직 올때가 아니라며 보내셨어요
또 한번은 엄마랑 놀이동산을 가서 신나게 놀았어요
놀다보니 엄마가 또 사라졌더군요
음습한 꿈도 꾸었는데요
큰 건물에 사람이 많은데 그 옆에 무덤도 많더군요
사람들과 무덤가를 다니던 꿈
아버지랑 함께 좋은 모습으로 나린히 오시던 꿈 등
한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엄마꿈을 꾸곤 했었죠
아버지는 더한게 엄마가 저녁마다 묘지에서 집에 오신다는 거였고
방문 앞에 서 있거나 거실에 앉아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묘지로 가시더랍니다
근데 동생들은 희한하게 엄마꿈을 전혀 꾸지 않더라는 거네요
그때 저는 선풍기만 틀어도 엄마가 선풍기 소리속에 섞여 제 이름을
구슬프게 부르곤 해서 화들짝 꺼버리곤 했죠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등 모든 소리에 엄마가 저를 부르셨어요
슬프지만 괴롭기도 했던 세월 그러나 시간은 흐르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해결하고 지금은 꿈에서조차 안 보이세요
주변에 열살 많은 언니가 엄마가 어제 돌아가셨어요
저는 슬픔보다 이제? 그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언니는 나보다 20년은 엄마랑 더 오래 살았구나 싶어서요
엄마, 이젠 꿈에서라도 한번 더 뵙고 싶네요
IP : 175.223.xxx.19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돌아가신건 참 마음 아파요.
    '18.8.8 11:47 AM (116.33.xxx.151)

    저도 돌아가신지 10년 넘었는데요. 동창 어머니가 1년 여전 쯤에 돌아가셨어요. 분명 슬픈 상황이지만 그래도 전 부럽더라구요. 10년은 더 엄마랑 지냈잖니 이런 생각도 들었고... 투병하셨을 때 상황이 자꾸 꿈에 나오니 괴로워서 한참 후에 제 맘이 편할때 봤으면 좋겠어요. 가족 중에서 간병을 도맡아서 하거나 애착관계가 강한 사람이 트라우마가 더 심한 것 같아요.

  • 2.
    '18.8.8 11:48 AM (117.123.xxx.188)

    저도 부모님 꿈에서라도 뵙고 싶네요

  • 3. 지나가다
    '18.8.8 11:58 AM (175.223.xxx.239)

    망자가 자꾸 꿈에 보이는 거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 그리움과 애착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이제 그만 잊으세요.
    집착이 좀 지나치신 듯 합니다.

    혹 불교 믿으신다면 어머니 명복을 비는 광명진언 기도나 지장기도 하세요.

  • 4.
    '18.8.8 1:16 PM (122.42.xxx.24)

    저희 외할머니도 자식들꿈에 계속보이셔서...천도제같은거 하셨다고 들었어요,,
    하루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랑 오셔서,,,니엄마가 아프다...아프다...그러시더래요...
    그래서 이모삼촌들이랑 의논해서 돌아가신분이 꿈에 나오는거 안좋은거라고..특히나 아프다고 하신건 더더욱...천도제해드리고 나서는 신기하게 꿈에 안나오셨대요..저도 그런게 있을까 했는데...
    암튼..원글님 지금은 안나오신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

  • 5. ..
    '18.8.8 1:20 PM (175.119.xxx.68)

    꿈에 나오는게 안 좋은 거였군요
    요즘엔 안 보이시지만
    엄마가 꿈에 나오면 돌아가셨가고 꿈에서도 꼭 마지막엔 사라지시더라구요

  • 6. 좋고나쁘고가
    '18.8.8 1:41 PM (182.228.xxx.67) - 삭제된댓글

    어디 있겠어요. 원글님께 위로를 보냅니다.

  • 7. 저도
    '18.8.8 1:44 PM (112.150.xxx.194)

    3년 됐는데. 그렇게 꿈에 보이시더니 최근 들어 안보이세요.
    꿈에서라도 보면 얼마나 반가운지.
    다행히 꿈에선 항상 밝고 씩씩한 모습이라 좋더군요.
    2년 가까이 마음이 너무 괴롭고 늘 엄마 생각을 담고 살다가. 3년되어가니 좀 놓아집니다.
    그러면서 꿈에도 안보이구요.
    주변에 부모님 편찮으실까봐 걱정하는 사람들 보면 기분이 이상해요. 나는 이미 벌써 아무도 없는데.이제 40인데.

  • 8. 누구는
    '18.8.8 2:44 PM (125.177.xxx.106)

    부모님이 진작 돌아가셨으면 차라리
    미안해하고 그리워했을텐데...라고 하던데
    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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