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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혼자 돌아가겠다는 딸

고민 조회수 : 5,917
작성일 : 2018-08-07 13:19:54
4년전 온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왔습니다.
그때 딸은 미국에서 3학년, 아들은 2학년 시작했는데, 워낙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의 딸은 아주 많이 힘들어해서, 제가 거의 학교에 살다시피 학교활동을 하고 급기야는 1년 후 다른 학교로 옮겼습니다.
백인 90%의 부촌지역이었는데 좀더 international한 곳으로요. 그 후로 매우 잘 지냈고, 공부욕심이 많은 아이라서 저희 부부는 아이한테 제발 지금부터 공부하느라고 힘빼지 말고 친구들하고 나가서 놀라고 말하는 것이 유일한 잔소리 였으나, 아이가 워낙 그런 것을 싫어해서 원하는대로 두었네요.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선생님들과의 관계는 아주아주 좋았고, 친구는 두루두루 많지는 않았지만 얌전한 모범생 위주의 친구들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곳 elementary를 졸업하고 요번달에 중학생이 되는데, 이 아이가 3개월 전부터 난데없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제발 보내달라고 합니다. 본인은 미국이 자신하고 맞지 않고 한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가 방학동안 조금 이상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우울증이 심하다고 하여, 약 복용을 고려해 보라고 이야기를 들은 상태입니다. 정말 처음에는 청천벽력 같았으나, 아무래도 우선은 아이가 저리도 강하게 원하니 어찌되었든 한국에 보내려고 합니다. 
남편과 저 모두 여기서 정착하여 직장을 다니고 있고, 아들은 처음부터 너무너무 잘 적응을 한 상태라 저희가 이곳을 다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가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이라서, 우선 한국에 계신 시어른들께서 아이를 돌봐주시기로 한 상태입니다. 

아..정말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왜 이러는지...한국에서는 공부 관련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한국에서의 저학년 때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미국에 도착해서 처음부터 한국과 미국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미국의 학교/아이들을 비난해 왔는데 아이가 한국에서 적응하면서 겪을 혼란스러운 시간이 너무나 걱정이 되네요.

물론 시부모님께서 워낙 아이에게 잘 해주시고, 그간 남편의 성장환경에 비추어 시부모님의 아이를 전적으로 믿는 교육방식에 대한 믿음도 있으나, 부모도 없이 어떻게든 미국이라는 "지옥"을 나가야 겠다는 딸이 이젠 안타까울 뿐입니다.

시부모님께서 평생살아오신 강남의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서 올 초에 3년 예정으로 현재 수지(동천동)쪽에 전세로 살고 계십니다. 저희 아이가 귀국하리라는 것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라 학군이나 학원등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으시구요. 

솔직히 현실적으로 제일 걱정되는 점은, 저희 아이는 단 한번도 사교육에 노출된 적이 한국/미국에서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영어학원에 1달 보냈다가 아이가 거부하여 그만두고 미국에서는 제가 수학을 가르치려다 역시 아이가 거부하여 그냥 둔 상태입니다. 머리가 좋기 보단 어마어마한 엉덩이 힘을 갖고 있는 아이이고 너무 주변 환경에 예민하여, 남들보다 먼 길로 돌아가더라도 혼자서 해보겠다는 아이를 두고 보는 중이었습니다. 

이곳 최고 학군 지역에서 상위권이긴 하나, 솔직히 제가 판단하는 아이의 수학실력은 한국의 5학년 보통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영어도 단어/문법 실력은 한국 또래에 비하면 형편없을 것이라 판단되구요. 이 내성적인 아이가 한국에서 본인의 수준을 깨닫고 받을 충격이 상상이 되어, 아이를 어떻게 대비해서 아니면, 한국에 들어갔을 때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감이 안잡히네요.

제 생각에는 한국이 생각했던 천국이 아니고 본인의 실력에 대한 수준파악 후 최대 2년안에 다시 미국에 오겠다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와 기질/성격적인 면에서 똑같아서 저보다는 아이와 훨씬 더 bonding되어있는 남편은 본인 생각에는 저희 딸이 미국에 영영 안돌아올 것 같다고 합니다.

향후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건 딸아이의 몫이니, 지금은 아이가 한국에서 최대한 잘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은데 어찌해야 할 지, 더군다나 제가 이곳에서 한국으로 장기간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너무 걱정만 되네요.

어린 딸아이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지금도 방에 문 닫고 하루종일 나오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제가 뭘 도울 수 있을지 몰라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IP : 70.95.xxx.25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타지살이
    '18.8.7 1:25 PM (24.102.xxx.13)

    참 힘들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데 사춘기 때는 얼마나 힘들지요. 원한다면 2년 정도는 보내봐도 좋을 것 같은데 가서도 상처 많이 받을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유학생활 해 본 경험으로는 미국은 인종의 벽이 높아서 힘들지만 한국도 또 만만찮거든요 속한 집단이 없단 생각이 들어 힘든 것 같은데 방학때만 이라도 같이 가보시면 어떨련지요

  • 2. 저도
    '18.8.7 1:27 PM (211.215.xxx.107)

    부모 중 한 분이 휴직이라도 해서
    아이 옆에 있어주셔야 한다고 봐요.
    조부모에게만 맡기기에는 조금 불안하지 않으신가요.

  • 3. 도울건
    '18.8.7 1:30 PM (175.198.xxx.197)

    아이를 믿고 기다리지만 한국의 교육환경에 대해 알고
    연구해서 아이가 잘 뿌리내리게 도와줘야 하고
    몸은 멀리 있지만 늘 신경쓰고 대화하며 아이를 챙겨야
    할거 같네요.

  • 4. . .
    '18.8.7 1:35 PM (210.179.xxx.86)

    2년전 한국에서 1학년을 마친 아이와 유치원 마친 아이와 캐나다로 갔습니다. 아빠 연수였지만 유치원 마친 아이는 여기서 적응을 너무 잘한 반면 큰아이는 원글님 아이처럼 비교하며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를 했습니다.(이 아이는 한국 사교육을 경험)
    그리고 돌아온 지금 한국학교 너무 좋아합니다. 잘다니고 지금도 물어보면 한국학교 한국애들이 좋답니다. 둘째는 그곳을 그리워 하구요..아이가 간절히 원하니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 5. ---
    '18.8.7 1:35 PM (121.160.xxx.74)

    시댁이 수서 부근이라면 그 쪽 학군은 괜찮은 편이예요, 학원도 대치동 쪽으로 다니기도 수월하고요.
    다만 한국식 사교육에 익숙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텐데요,
    아이가 한국 교육에 너무 환상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초등 교육과 중등교육, 고등교육은 너무너무 다르죠.
    한국의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에 실망할 지도 모르겠어요.

  • 6. ...
    '18.8.7 1:42 PM (119.66.xxx.5)

    엉덩이 무겁고 내성적이면 한국식 교육 잘 따라갈거에요.
    일단 언제든 돌아오라고 보내고, 지켜봐야죠...

  • 7. 수서가 아니고 수지...
    '18.8.7 1:42 PM (221.142.xxx.120)

    윗님께 알려드려요..

  • 8. 음...
    '18.8.7 1:44 PM (182.228.xxx.67)

    부모 중 한 분이 휴직이라도 해서
    아이 옆에 있어주셔야 한다고 봐요 222

  • 9. ....
    '18.8.7 1:53 PM (1.218.xxx.34)

    오히려 자유분방하고 여러가지로 점수 매기는 미국식 체제를 못 견디는 게 아닌지.
    그냥 앉아서 공부만 하면 장땡인 한국식 평가방식이 아이에게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도 하고 개성도 각각이고 다양하게 평가해주는 그런 학교보다는
    그저 공부만 잘하면 우등생 취급하는 그런 한국이 아이에겐 안심이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공부만 하면 되니까.
    다양한 기회가 이런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이죠. 자기가 다 노출되니까요.
    두려움이 많고 도전을 두려워하고 그저 자기가 잘하는 것만으로 평가받길 원하고요.

  • 10. ㅇㅇ
    '18.8.7 1:53 PM (116.47.xxx.220)

    원글님 내외가 한국상황 아실테니
    아이 성향보시고 적응잘할수있을지 판단하시는게 우선일듯 하네요
    한국에서 잘못해도 미국 가서 잘하는 경우는 많이봤어도
    미국서 적응못해서 한국와 잘하는 경우는 못봐서요...

  • 11. ---
    '18.8.7 1:53 PM (121.160.xxx.74)

    아아 수서 아니고 수지...
    아니면 차라리 거기 KIS 외국인 학교 있지 않나요? 국적이 한국이면 힘드시겠지만...
    수지면 좀 애매하긴 하네요.

  • 12. 본인이
    '18.8.7 1:54 PM (139.193.xxx.104)

    원하눈걸하게 해 주새요
    아이때문에 직장 그만두는간 오바고....

    어떤게 좋은지는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부딪쳐 너가 볼밖에

    시간이 결과를 알려줄것이고 무엇에든 후회는 있는 법

  • 13.
    '18.8.7 2:01 PM (121.167.xxx.209)

    시부모가 60대 초반이고 건강 하면 좋을텐데요
    의논해서 강남이나 분당등 학군 괜찮은 곳으로 시부모님 이사 하시고 학교 진도 못 따라가면 과외라도 시키면 될것 같아요 아이가 성실하게 공부하는 편이면 금방 적응할거예요

  • 14. 성적 걱정은 나중에
    '18.8.7 2:10 PM (211.247.xxx.95)

    수학 점수 따위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은.
    우울증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ㅜ.
    아이 마음 편하게 해 주세요.

  • 15. 수지
    '18.8.7 2:20 PM (175.145.xxx.32)

    수지에유명학원많아요 수학은 개인선생붙이는게빨라요 동천동좋아요

  • 16. ..
    '18.8.7 2:33 PM (184.151.xxx.31)

    저도 윗님과 동감..
    우울증 진단은 쉽게 내려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약도 쉽게 처방하구요.
    우선 따님과 대화를 많이 해보세요.
    부모님이 어떤 가치관을 심어줬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아이가 행복한 거잖아요.
    왜 미국에서 행복하지 않은지 원인을 함께 찾아보고
    부모님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생각해보셔야 해요.

  • 17. ...
    '18.8.7 2:34 PM (58.120.xxx.213)

    아이가 우울증이 심하다면서요. 한국에 오면 중학생이겠네요. 1학년 2학기.
    아이가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학원도 천천히 알아보고 아이가 다니겠다면 다니라고 하시고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에게 언제든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와도 된다. 이야기해주세요.
    네가 생각하는 거랑 한국 학교가 다를 수도 있다. 실망해도 괜찮다. 좋을 수도 있다.
    아이가 마음 편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우울증이 심하다면서요. 우울증 약 이야기까지 나왔잖아요.한국에 와서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진료 하고, 심리상담 받게 해주세요.
    아직 어리니까, 약은 안 쓰는 게 더 위험하다 싶을 때 쓰시고요.
    할머니가 아무리 잘 해줘도 오랜만에 보는 할머니에게 다 말할 수 없을 거예요.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 마음 건강을 신경쓰셔야하지 않나 싶어요.

  • 18. 헐.
    '18.8.7 2:39 PM (121.208.xxx.218)

    외국살이 10년 가까이 되는데 드리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그냥 말아야겠어요.

    아이 공부에 대한 걱정만 가득해서 말이죠.

    지금 상황을 보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얼마나 지쳐있나는 중요하지 않고 한국가서 공부 따라갈지만 중요한가봐요. 이 상황에 영어, 수학이 왠말인지...

  • 19. 한국
    '18.8.7 2:42 PM (50.233.xxx.125) - 삭제된댓글

    kis분당에 있으니 갈 수 있어요.
    고등학교까진 한국에서 미국교육.
    대학은 한국 또는 미국 어디갈지 본인이 선택하면 어떨까요?

  • 20. 전 어릴때
    '18.8.7 2:46 PM (218.153.xxx.41)

    미국 저학년을 (1-3학년) 보냈는데 30대 초반인
    지금도 미국이 그리워요 ㅎㅎㅎ
    미국을 못잊어서 아직도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ㅠㅠ

  • 21.
    '18.8.7 2:50 PM (122.34.xxx.148)

    수지쪽 아이들 괜찮아요(저 수지 삽니다)
    순한편입니다
    다만 공부는 수지쪽도 사교육 만만치 않게 시키고 있어서..
    지금은 공부를 못따라갈까 걱정보다는
    한국에서라도 심신의 안정을 찾길 바라는게 우선 같아요

  • 22. ...
    '18.8.7 2:53 PM (203.228.xxx.72)

    저라면 절대 아이를 혼자 한국으로 보내지 않을겁니다.또 다른 문제가 생길겁니다.
    가족 모두가 이민후 자신의 적응으로 어린아이의 섬세한 부분을 미쳐 깨닫지 못하셨던것 같은데요.
    가족 모두가 충분히 다각적으로 대화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유예기간을 두되 결정을 서두르지는 마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것도 추천합니다.

  • 23. Dd
    '18.8.7 3:50 PM (107.77.xxx.80) - 삭제된댓글

    우리 아이도 힘든 사춘기를 보냈었기 때문에 글만 읽어도 마음이 아프네요.
    미국 아줌마들 얘기가 고등학생은 공부가 힘들고 중학생은 친구가 힘들다고 해요.
    정말 전력을 다해 친구들간 갈등을 만들어내는 게 미국 중학생 여자애들 이예요.
    아이를 한국에 일단 2년 정도만 보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적응 잘하면 계속 있게 하고 다시 와도 되잖아요.
    고등학생되면 친구 관계가 훨씬 쉬워져요.

  • 24. 중2여자
    '18.8.7 4:32 PM (211.37.xxx.112)

    전 한국에서 중2여자애를 학교보내는 엄마입니다.여긴 사교육도 사교육이지만 아이들간의 관계가 참 힘든곳이예요.사춘기 최절정기인 이 연령대 아이들이 모인 한국이라는곳에서 살아남기가 쉽진않을겁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벗어나고 싶은곳에 아이의견을 묵살하고 있는것도 방법이 아니겠지요.그냥 아이가 원하는대로 한국에 나와서 1년만 보내보세요. 아마도 다시 가자고 할 겁니다. 중1.2아이들 공부때문에 전전긍긍할것이 아니라 다친마음 위로하기가 더 힘든시기입니다.
    성인 조현병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시기가 18세부터입니다. 계속 내적으로 힘든일이 축적되어서 만들어지지 하루아침에 다리부러지듯 발생하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내면을 좀 더 깊게 들여보고 이야기 들어주는게 더 시급한 일로 보여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천천히 가더라도 공부할수있지만 상처잎은 마음은 복귀가 어렵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위로해주세요. 한국에 오시려면 꼭 엄마랑 같이 나오셔야 할겁니다.우리 자랄때처럼 그리 호락호락한 중학교가 아니랍니다.

  • 25. ㅇㅇㅇㅇ
    '18.8.7 4:35 PM (112.187.xxx.194) - 삭제된댓글

    아이가 아주 어린 것도 아니고 곧 중학생이 된다니
    아이 의견도 존중해서 해법을 찾아보세요.

    저와 제 딸의 경우라면
    일단 미국에서 올가을 중학교 진학 후, 내년 봄 한국 중학교 입학 1학기를
    시험삼아 다녀보고 결정하기로 아이와 협상해보겠어요.

    알았다, 하지만 네가 아직 어리니 아무리 조부모가 있어도
    부모 없이 너만 한국에 보내는 건 여러모로 염려스럽다.
    그러니 여기서 일단 중학교 입학 후
    이곳에서의 생활, 공부 등이 엄마가 보기에 혼자 유학 보내도 괜찮다는 판단이 서게 내가 노력해다오.
    한국 애들 공부는 이러이러하게 하는데, 니가 여기서 유학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한국 공부도 병행해보자.
    그리고 여기서 중학교 1학기 마치고 바로 한국 가서 한국 중학교 입학 전까지
    한국식으로 학원(완전 스파르타식으로 뺑뺑이 돌리세요) 다녀보자.

    유학 보낸 셈 치고 내년 중1학기 한국에 함 보내보세요.
    사실 아이가 중학교를 한국에서 다니고 고등학교는 미국으로 가서 가족과 합치면 제일 좋죠.
    이러나 저러나 힘들겠지만 역으로 보면 좋은 경험이 되고
    아이 인생에서 한국식, 미국식 교육을 다 체험해보고
    생활 반경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너무 걱정하고 몰아부치지 말고
    널를 믿고 지지한다, 하지만 힘들면 언제든 돌아와라 말해주세요.

  • 26. ㅇㅇㅇㅇ
    '18.8.7 4:38 PM (112.187.xxx.194)

    아이가 아주 어린 것도 아니고 곧 중학생이 된다니
    아이 의견도 존중해서 해법을 찾아보세요.

    저와 제 딸의 경우라면
    일단 미국에서 올가을 중학교 진학 후, 내년 봄 한국 중학교 입학 1학기를
    시험삼아 다녀보고 결정하기로 아이와 협상해보겠어요.

    알았다, 하지만 네가 아직 어리니 아무리 조부모가 있어도
    부모 없이 너만 한국에 보내는 건 여러모로 염려스럽다.
    그러니 여기서 일단 중학교 입학 후
    이곳에서의 생활, 공부 등이 엄마가 보기에 혼자 유학 보내도 괜찮다는 판단이 서게 네가 노력해다오.
    한국 애들 공부는 이러이러하게 하는데, 니가 여기서 유학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한국 공부도 병행해보자.
    그리고 여기서 중학교 1학기 마치고 바로 한국 가서 한국 중학교 입학 전까지
    한국식으로 학원(완전 스파르타식으로 뺑뺑이 돌리세요) 다녀보자.

    유학 보낸 셈 치고 내년 중1학기 한국에 함 보내보세요.
    사실 아이가 중학교를 한국에서 다니고 고등학교는 미국으로 가서 가족과 합치면 제일 좋죠.
    이러나 저러나 힘들겠지만 역으로 보면 좋은 경험이 되고
    아이 인생에서 한국식, 미국식 교육을 다 체험해보고
    생활 반경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너무 걱정하고 몰아부치지 말고
    널를 믿고 지지한다, 하지만 힘들면 언제든 돌아와라 말해주세요.

  • 27. ,,,
    '18.8.7 4:57 PM (73.189.xxx.4)

    어떤 결정이라도 따르겠다고 많이 안아주세요.
    대신 내년 봄학기부터 보내주겠다고 하시고 이번 학기는 데리고 있으면서 정신상담과 우울증약 꼭 같이 복용하게 하세요. 치료받는 동안 약 기운에라도 나아질 수 있으니 많이 대화 나눠보세요.
    제 큰아이도 7년전 미국와서 지금은 대학생인데 많이 힘들어 했어요. 지금은 우울증약 먹으면서 휴학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약을 복용중에도 기분이 너무 왔다 갔다 해서 제가 너무 힘들어요.ㅠㅠ

  • 28. ㅇㅇ
    '18.8.7 6:16 PM (61.74.xxx.177)

    우울증이면 일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급하지 않을까요?
    Mood 가 바뀌면 금새 마음이 바뀌기도 하더군요.
    항우울제는 항생제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시작하셔도 될 것요.
    그 나이 여자아이들은 정말 지뢰 같기도 하고 수류탄 같기도 하고 ㅠㅠ
    스스로 알면서도 도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행복한 일이 많도록 해주세요. 약과 상담, 그리고 가정에서의 지지가 함께 해야 좋아지더군요.

  • 29. 일단은
    '18.8.7 6:37 PM (211.248.xxx.216)

    아이가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는 방향으로 추진해주세요.
    저도 미국서 7년 살다가 귀국했는데...참 할말이 많지만 다 적을수는 없고
    힘든 아이의 마음이 잘 이해됩니다.

    간혹 그런 애들이 있어요. 미국이 지옥같이 느껴지는.
    그건 아이잘못이 아닙니다. 한번 그렇게 느껴지면 벗어나기 힘들어요.
    매일 가야 하는 곳이 학교고, 언제나 마이너리티니까요.
    미국도 중학교부터는 인종끼리 다닙니다. 잘나가는 백인 애들은 절대 아시안과 친구안해요.
    그러다보니 백인친구가 있으면 자기 성격과 안맞는 애일 가능성이 높죠.
    상호간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 아시안으로서 백인친구를 참아줘야 하는 불평등한 관계도 느꼈을거예요.
    이해해주시고, 여기 와서 중학교 다니다보면 기대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될거고(어느 곳이나 그러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남을건지, 그래도 익숙했던 미국으로 돌아갈지 아이에게 정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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