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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전에 고양이 한마리를 구조했는데요, 입양 보내려면 카페에 가입해서 글을 써야 하는거겠죠??

고양이 조회수 : 1,349
작성일 : 2018-08-05 11:23:33
약 2주 전에 엄청 더운날 길거리에서 막 태어나 울고 있는 고양이를 구조했어요.

길냥이 엄마가 잠깐 두고 먹이를 구하러 갔다고 보기 힘든게

애가 탯줄이 그대로 달린채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울고 있었어요.


고양이는 처음 키워서 데리고 오면서도 멘붕이 왔는데 

동물병원 들러서 간단히 검진 받고 

(다행히 아주 상태가 좋은거 같다 하서더라구요. 어찌나 바둥거리며 우렁차게 울던지ㅠ)

이제 2주가 지났네요.


2주간 정말... 밤잠 못자고 분유 먹이고... 

변비로 응가 못해서 미친 검색해서 이런저런 방법 썼다가 설사해서 또 고생...

고양이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시기에 저처럼 서툰 사람이 키운다고 키우니

얼마나 저 아이는 불만족스럽고 힘들까? 싶어 마음이 안좋아요. 


문제는 집에 강아지가 한마리 있는데 (유기견이었고 보호소에서 데리고 온지 석달이 되었어요) 

이 아이가 막 집에 적응하려는 찰나에 고양이가 와서 강아지가 정말 스트레스가 심해요..

고양이를 상자에 담아서 안방에 따로 격리를 해놨는데

야옹 소리를 낼때마다 강아지가 흥분해서 문 긁고 짖고 (평소에는 자기 나와바리었던 안방에 못들어가게 하니까ㅠ)

잠도 못자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몰라요. 


고양이는 이제 막 눈을 반쯤 떠서 아주 귀여운 상태인데

병원에서 어미를 잃었어도 3주간 잘 버티면 대부분은 잘 산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2주가 지났는데 3주가 지나면 입양 보내도 될까요?

저처럼 강아지만 키워본 사람 말고 고양이를 키워본 분께 보내고 싶은데

고양이 카페에 글 올려서 보내는 수밖에 없는거죠??


지금 집에서는 강아지 질투가 너무 심하고 저도 여력이 없고 

고양이를 다뤄본적이 없으니 얘가 뭘 원하는지를 알수 없어서

야옹야옹 울어도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분유 먹이고 배변시키고 다시 상자에 넣어주는게 다인데.. 

요새는 상자 탈출하려고 하는거 같기도 한데 강아지 때문에 위험해서 못나오게 하거든요. 

혼자 웅크리고 자고 있는거 보면 또 마음이 너무 짠하고...

좋은 집사 만나서 사랑 듬뿍 받고 잘 자라면 좋겠는데... 


혹시 이렇게 구조해서 입양까지 보내신 분 계시나요??

IP : 118.33.xxx.1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ㄷㅈㅅ
    '18.8.5 11:41 AM (183.103.xxx.129)

    저도 강쥐 키우다가 태어난지 이틀된 냥이 7마리를
    키웠는데요 강쥐마다 다르겠지만 저희애는
    냥이들 봐도 해코지 안해서리 걍 거실에서 키웟었어요
    근데 사나운 애들은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을듯 한데요 더 크면 같이 합사해도 괜찮을꺼에요
    그리고 카페 입양은 신중하게 보내셔야 돼요
    나쁜 인간들이 데려가서 학대하는 사례들이 더러 있어서요ㅠㅠ
    날도 더운데 고생하시네요 감사합니다

  • 2. 원글
    '18.8.5 11:45 AM (118.33.xxx.139)

    저희 강아지는 길거리 생활 보호소 생활을 오래했던 아이라 그런지

    고양이를 보면 사냥(?) 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것 같아요..
    게다가 이제 막 집에 적응했는데 고양이가 와서 질투를 많이 하는거 같구요..
    막 보호자라는 사람이 생기고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 다른 생명체가 사랑을 뺏어 가는 느낌이겠죠..

    남편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밤마다 야옹야옹 울때마다 괜히 눈치가 보이고 미안하네요ㅠ) 좋은 분꼐 입양 보내고 싶은데 주변에는 키울만한 사람이 없구... 카페에서 보냈다가 이상한 사람 걸릴까봐 또 걱정되고...
    요새 고민이 좀 많네요... 너무 작고 귀여운 아이인데...

  • 3. ..
    '18.8.5 12:01 PM (14.36.xxx.113)

    고생 많으셨네요 ㅠ
    아가냥이 사진과 사시는 지역을 줌인줌아웃에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 4. 원글
    '18.8.5 12:09 PM (118.33.xxx.139)

    아 그럴까요?? 82쿡에서도 한번 알아볼까요.. 어차피 모르는 분께 보내긴 매한가지지만...ㅠ

  • 5. 갓난 아기 돌보느라
    '18.8.5 12:14 PM (58.236.xxx.205)

    애많이 쓰셨네요.
    좋은 분께 입양되기 바랍니다.

  • 6. ㄹㄹ
    '18.8.5 12:17 PM (1.224.xxx.8) - 삭제된댓글

    항상 임보나 입양 글 올릴 때는
    지역을 정확히 적으세요
    꼭 지역을 안 적더라구요.
    제목에서부터 지역을 적어야 일단 클릭을 할텐데들 참...

  • 7. ㄹㄹ
    '18.8.5 12:18 PM (1.224.xxx.8) - 삭제된댓글

    관심 있다가도 지역 없으면 그냥 패스.
    서울도 얼마나 넓은데..
    경기/광명
    서울/노원구
    이게 힘든가요.

  • 8.
    '18.8.5 1:23 PM (39.7.xxx.193)

    원글님. 복받으실꺼예요. 넘 감동 ㅠㅠ

  • 9. mimi
    '18.8.5 4:38 PM (87.135.xxx.20)

    원글님 고운마음 덕분에 고양이도 강아지도 정말 복받았네요 님같은 분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 10. mimi
    '18.8.5 4:40 PM (87.135.xxx.20) - 삭제된댓글

    원글님 고운마음 덕분에 고양이도 강아지도 정말 복받았네요 님같은 분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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