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퇴근길에 보이는 강아지가 불쌍해요

원심 조회수 : 2,284
작성일 : 2018-08-02 23:07:04
출퇴근길에 지나가는 광고업?하는 약간 허름한 매장이 있어요
매장 구석 옆에 개 한마리 1미터줄에 매어놓고 앞에는 바리케이트쳐서
대문처럼 해놨구요
하얀진돗개였는데 너무 순했어요
근데 사람의 손길을 잘 못 받는 것 같았어요
똥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사료는 밥그릇에 쌓여는 있는데 내놓은 지
오래되어 보였고..
개가 더운날에도 기운없이 축 늘어져있더라고요
산책 한번 안 시키는 것 같고 그 개가 혼자 그렇게 묶여만 있는 게
너무 불쌍했어요 사실 제 부모님집에도 강아지가 있는데
산책도 열심히 시키고 애지중지 키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진돗개가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마음이 괴로워서 그 매장에 들어가서 내가 퇴근후에 매일 개 산책
시켜줘도되냐고 물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는데
저도 주말에는 부모님집에 갔다오기도하고 왠지 그 개한테
제가 과연 꾸준히 할 수있을까 오히려 산책 맛을 보여줬다가
산책 못 가면 더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등등 그리고 결정적으로
개 주인이 뭘믿고 내가 개 데리고 산책가라고 하겠는지 그런
생각들 때문에 실천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번은 용기내서 매장에 들어가 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고
귀엽네요라고 하고 그 개한테 다가가보았습니다
낯선사람을 두려워하더군요 두려워하지만 또 제가 멀어지면 짖으면서
가지말라고하는 게 느껴지는..
어쨌든 그런 개였어요
2년여동안 출퇴근하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아파트에서 자취하면서
타지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몸이라 개를 책임질형편도 안되고
직장을 다른 지역으로 바꿀 고민도 하고 있는지라 그렇게 시간만 갔습니다
그러던 얼마전부터 그 진돗개가 사라지고 딱 봐도 아주 어린 강아지가
그 진돗개 있던 자리에 있더군요
그 강아지도 하얀진돗개인데 아마 그 전의 개의 자식인 것 같아요
원래개는 어디갔는지.. 보신탕집에 팔려간건지 잘 모르겠어요
원래개를 임의로 어미개라고 명칭할게요
어미개와 달리 요 귀여운 강아지는 사람 무서워하지도 않고
가까이만가면 좋아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매장주인은 5일동안 휴가가서 바리게이트 틈새로 들어가서 강아지를 한번 봤는데
좋아서 어쩔줄몰라하고 제 손을 끊임없이 핥고 소변을 누고 운동화끈을
물고 땡기고..완전 어린강아지였어요 물론 케어를 잘 못 받아서
여기저기 똥 나뒹구는 건 기본이고 1미터도 안되는 쇠사슬끈에 묶여있는채로요
주인은 세수대야에 물 채워놓고 밥그릇에 사료 잔뜩 부어놓고 휴가 5일동안 가버리고
(5일인지 그 이상인지.. 휴가갔다고 적어놓았더라고요)
나무판자로 지은 강아지집엔 담요한장없구요 그냥 나무바닥..
누군가는 개가 집도 있고 밥 물 다 챙겨주는데 뭐가 불쌍하냐고
할수도 있지만 이 더운 폭염 강아지 1미터쇠사슬끈에 묶어놓고
똥도 안 치워서 주위에 똥 무더기 널려있고 그런상태로 주인은
휴가를 가고..휴가 안 갔어도 그 상태였겠지만..
강아지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더 괴로워요
마음같아서는 어떻게 몰래 그 강아지 빼내올까하는 상상마저도 해요
그래도 그 주인은 또 다른 개를 저리 또 묶어놓겠지하는 생각에
허탈해지구요..
출퇴근때마다 그 개가 보이는데 제 자신의 무력감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고 분노.슬픔.우울등등의 감정때문에 힘들어요
82에다가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글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
IP : 223.39.xxx.15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8.2 11:09 PM (39.121.xxx.103)

    아..너무 불쌍해요 ㅠㅠ
    죄송한데 동물단체에 신고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러면 주인에게 돈을 주고 사든해서 구출해줄거에요.
    이 폭염속에 뭐하는짓인지..
    진짜 악마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 2. 일단
    '18.8.2 11:11 PM (210.205.xxx.68)

    얼린 생수병이라도 가져다주고
    배설물이라도 치워주심 안될까요

    불쌍하네요 진짜루

  • 3. 프렌치수
    '18.8.2 11:12 PM (1.232.xxx.179)

    진짜 그런 인간들 개는 왜 키우는걸까요
    물 많이 채워도 이 땡볕에 다 말라버리지 않나요 ㅠㅠ

  • 4. 아ㅠㅠㅠㅠㅠㅠ
    '18.8.2 11:13 PM (211.109.xxx.76)

    진짜..... 동물단체에라도 조언을 구해보심이.. 이더위에 미쳤.....ㅠㅠㅠㅠ

  • 5. dd
    '18.8.2 11:14 PM (125.178.xxx.214) - 삭제된댓글

    현실적으로 그 강아지를 구출 할 수는 없으니까 원글님이 하실 수 있는 선에서 해주시면 어떨까요.
    주인이 돌아오시면 주인분하고 먼저 인사하시고 친해지신 다음, 강아지 가끔씩 산책도 시켜주시고,
    간식도 사다주시고 하면 될것 같아요.
    처음부터 강아지 산책시키고 싶다고 하지 마시구요. 강아지가 참 귀엽네요. 하면서 매일 가서 강아지
    보러 가면서 주인분하고 먼저 말 트시고 친해지세요. 그런 다음에 강아지 간식 줘도 되나요, 잠깐 산책시켜줘도 될까요 하면서 원글님이 하실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해주시면 될것 같아요.

  • 6. ..
    '18.8.2 11:25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저도 너무 괴로워요..어쩌지도 못하고ㅜ

  • 7. 아 진짜 ㅠ
    '18.8.2 11:47 PM (112.170.xxx.133)

    강아지에 대한 학대일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에 대한 정신적 폭력이네요 ㅠ 아마 키워서 잡아먹나봐요 ㅠ 그러면 내줄일른 없고 내줘도 다른 강아지 또 가져오겠죠 ㅠ 저런 인간들에게는 강아지를 주지 말아야하는데 ㅠ 정말 듣는 저도 괴롭네요

  • 8. 솔라
    '18.8.3 12:04 AM (211.201.xxx.187)

    굳이 로그인했어요. 동물단체에서 주인 설득 전문가들이 해줍니다. 우리 돈으로 필요한 치료 해주고 사가겠다고. 잘 키우며 사진 보내주깄다고. 제발 동물단체에 제보부탁드려요.. 저에게 연락처라도 ㅠㅠ

  • 9. 여기
    '18.8.3 12:15 A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시골인데 개장수 차에 궤짝처럼 생긴 철망에 가득 들어 있는 개들 보면 참 인간이 잔인하다 생각해요.
    새끼적 부터 밥 주고 키운 개를 돈 몇푼에 그리 팔아 먹는 사람들 보면 뭐라 할말이.....

  • 10. 여기
    '18.8.3 12:17 A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시골인데 개장수 차에 궤짝처럼 생긴 철망에 가득 들어 있는 개들 보면 참 인간이 잔인하다 생각해요.
    새끼적 부터 밥 주고 키운 개를 돈 몇푼에 그리 팔아 먹는 사람들 보면 뭐라 할말이.....

    한번은 팔려 가면서 철망에 갇혀서 개가 슬피 우는 소리를 평생 잊울수 없어요.

  • 11. 제방법
    '18.8.3 12:27 AM (175.223.xxx.111)

    저도 동네에 묶여사는 불쌍한 멍이
    두마리 매일 챙기는데요

    일단
    습식사료사서 물부어서 섞은다음
    우유팩에 얼려서주세요.
    개한테 가기전에
    미리 꺼내놓으면 살짝 녹아서
    잘꺼낼수 있어요.

    우유팩에 얼리면 네모져서 얼음이
    굴러다니지도 않고 핥아먹기 편하더라고요.


    습식사료 물에 썪어서 얼려주고
    닭가슴살 삶아서
    육수 식힌 다음 우유팩에 또 얼려줘요.

    삶은 가슴살도
    얼렸다가줘요.

    그럼 정말 시원하게 잘 먹어요.

  • 12. 그런 인간들은
    '18.8.3 7:05 AM (49.161.xxx.193)

    대체 왜 개를 키우는 걸까요?
    집 지켜주는 도구의 하나로만 생각을 하나 본데 인정없는 사람들은 동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죄악인지 모르는 듯...
    생명 가벼이 여기는 사람치고 잘 풀리는 사람 못 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9981 감정 쓰레기통이 된 느낌 8 2018/08/03 3,895
839980 7 2018/08/03 1,042
839979 저 지금 암스테르담 여행중인데요.. 7 ^^ 2018/08/03 3,582
839978 전현무씨 금팔찌 보셨어요 11 ㅋㅋㅋ 2018/08/03 18,699
839977 껌딱지 vs 그리 뚱뚱하지 않은 여자 12 시아 2018/08/03 3,283
839976 주소창에 자물쇠 표시 어떻게 지우나요? ..... 2018/08/03 531
839975 정청래 .......너덜너덜 가루가 되네요. 71 엠팍 살아있.. 2018/08/03 7,901
839974 쉬운데 푸짐해보이는 생일상차림? 24 더운데 2018/08/03 5,376
839973 ((불교)) 현장법사의 순례 / 중국 CCTV 영어 다큐 대당서역기 2018/08/03 470
839972 뽀뽀 잘하는 고양이 키워보셨나요? 14 잠깐만요 2018/08/03 2,823
839971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막방 2 ... 2018/08/03 1,503
839970 정봉주 행실 똑바로 하고 살길. 43 .. 2018/08/03 6,206
839969 김경수 경남도지사 압수수색 SNS 반응 5 ... 2018/08/03 2,830
839968 연애의발견 ost-너무보고싶어 3 이노래 2018/08/03 940
839967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검사 8세 딸아이 5 ㅇㅇ 2018/08/03 1,289
839966 에어컨과 선풍기 같이 켜도 되나요? 2 ........ 2018/08/03 2,523
839965 한살림 땅콩과자 먹은 아이들 괜찮으려나요?ㅜㅜ ㅡㅡ 2018/08/03 1,048
839964 지금 보글보글 라면 땡기지 않으세요? 17 갑자기 2018/08/03 2,578
839963 저칼로리 케익 파는데 없을까요? 목동인데 .. 2018/08/03 515
839962 와이프한테 말 안하고 자기 엄마한테 선물하는 남편 49 미미 2018/08/02 7,654
839961 유튜브 허경영총재의 강의 들어보세요 8 혜안 2018/08/02 1,710
839960 고관절이 안좋으면 3 아메리카노 2018/08/02 1,741
839959 짜게 삶아진 감자 어쩌죠? 4 이를어째 2018/08/02 1,152
839958 공대쪽 엔지니어, 전기과등은 어디 취업하나요? 3 여쭤요 2018/08/02 1,840
839957 [팩트체크]탈원전 때문에 22조 규모 원전수주 제동? 3 샬랄라 2018/08/02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