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죄송해요. 한숨부터 쉬고 시작하네요.
가슴이 너무 갑갑하고 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요.
아이들 잘 키우고 싶어서,
퇴사했고, 십년동안 아이들 키우면서도
틈틈히 내일 찾아 프리랜서로 일했습니다.
이제 애들도 초딩이고
저도 제 일을 시작해 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아니 사업자 내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항상 제 일은 뒷전으로 밀리네요.
애들보면서 수익도 창출하면 좋은거고
아니면 말고,, 이런식인것 같아요.
저는 막상 최선을 다해서 아주 절실하게 일하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밑바닥에 깔린것 같아요.
집안일 애들 방학...
무언가 꾸준히 할 수가 없어요.
휴~~ 너무 갑갑해요
그냥 내가 괜한 고생만 하는것 같아요.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 자체가 안되면서.
사업한다고 이러고 있네요.
집에서 노트북 켜놓고 일하는데
단 한시간도 집중할 수가 없네요.
할일은 많은데, 미쳐버릴것 같아요.
애 엄마는 그냥, 다 포기해야 할까요. 휴...
애들 더 크고 나면 내 시간 많아 지겠지만
그때는 너무 늦어서 뭘 할 수가 없을것 같아요.
속모르는 남들은 기술이 있어서
집에서 편하게 내 사업 하니 좋다고 하네요.
애들도 보면서 집에서 일하니 좋다고요
욕나와요. 진짜.
내가 하는 일은 그렇게 애들 보면서 틈틈히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하는것 같아서요.
또 애 키우는 일이 그렇게 만만하고 뭐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서요.
직장 다니는 사람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시간단위당 노동강도가 쎈데,
다들 한가한 소리나 하고 쉽게 돈 버는줄 알아요.
사업 하다 보니 신경쓸게 한두개가 아닌데
저도 그렇고 남편도,
정말 제대로, 일하는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것 같아요.
마인드 자체가,,
나는 집에서 애들 밥차려 주고 집안일 하고 애들 교우관계 성적관리 학교생활
다 돌보면서
일 해서 돈도 벌수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겉으로는 안그런것 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진심으로 마인드 자체는 그렇겠죠
저 역시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다 잡고 있으니깐요 휴...
생각해 보면
이런 생각의 밑바닥에는
여자가 돈을 벌고 일을 해도.
집안이 엉망이고 애들 교육 망치면 다 헛거다 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것 같아요.
아이들일이나 집안일 제대로 안되어 있을때
똑같은 상황에서도 남편은 저보다 크게 스트레스를 안받잖아요.
그냥 여자로 태어난 원죄 같은게 있는것 같아요.
남편이 못나서도 아니고, 그냥 그런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에
저 자체가
일하면서 집안 엉망 되면, 내가 뭣하러 이러고 있나 싶고,,,
일하고 있으면, 집안은 엉망되고,,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 생활의 반복..
차라리 직장에 나가면 그 시간동안은 일에만 몰두 하겠지만
아직 사업 초기라 수입이 크지 않으니
그리고 애들도 봐야 하니 따로 사무실은 못내고 집에서 일하고
사무실 낸다고 해도 애들 가까이나, 하루종일 나가서 일하는건 생각도 못할것 같아요.
이런 모든 상황은 생각도 안하고,
사업 한다고 하니 볼때 마다 일은 잘되냐, 돈은 많이 벌리냐 그냥 물어만 봐도 짜증나요
다들 내가 버는 돈에만 관심이 있고, 내 일이나 내 삶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궁금하지 않은것 같아요..
저는 항상 집안일이 우선시 되고,, 휴,,
그냥 때려쳐야 될런지..
그냥 막 울고만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