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좀 봐줘요 엄마

...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18-08-02 14:53:27

남매를 키우는 엄마에요. 딸은 중학생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요.

아들이 전화가 왔어요. "엄마 왜 용돈을 누나는 만팔천원, 나는 만원이야?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


"응 너희 2주간 용돈이 밀려서 2주 용돈이야. 용돈을 밀려서 미안하구나. 누나는 오늘 교통카드 충전해야 해서 만원 더 준거야." "아니, 난 이해할 수 없어. 누나는 왜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하는데?" 저는 둘째에게 "누나는 요새 교육 받으러 시내 가야 해서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해."

---------------------  둘째의 따짐은 계속 되었고.. 저는 기어코는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화가 났어요. "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왜 저리 힘들게 할까.. 용돈도 하도 따지고 들어서 누나와 같은 액수를 주고 있는데말이지"


잠시 후 첫애로부터 문자가왔어요. "엄마, ㅇㅇ이에게 잘 알아듣게 설명을 했어. ㅇㅇ이는 나에게 자격지심이 있어 엄마가 나만 잘해준다고 생각했던것 같아. 괜히 속상해 하지 말고 이따봐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공부에는 아직까지 관심이 별로 없어요. 공부한 것보다는 잘나오는 성적이지만 역시 공부를 잘 안하려고해서 그럭저럭이고 첫째는 열심히는 하지만 공부한 것에 비하면 그 노력한 것이 아쉬운 성적이에요. 그렇지만 대외 활동도 열심히하고 상장도 많이 받아오고 배려심도 많은 아이에요. 두 아이를 비교하며 대한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둘째의 눈치가 뻔한것 같았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네요.


둘째는 사랑받고 싶었던 거에요. 용돈 만원이 더 올라와있다는 것에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아팠고 이유를 불문하고 화가 났었나보네요. 혹여 내가 둘째에게 공평하게 대하려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그리고 더욱 사랑해야겠다.. 애정을 깊게 갖아야지 라는 다짐을해봅니다.

그리고 저녁때 집에와보니 둘째는 제법 어려운 말을 하더라고요?

"ㅇㅇ왕때 무슨 사건이 있었냐면....그래서 우린 이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 내 MBTI 적성 결과에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나오는데 그 말은 맞아. 난 아무개와 같이 있을때 이런 일을 한 적이 있어..그러므로 나는~~~." "태양이 지구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냐면....". 그 모습이 제법 저에게 똑똑하고 영리해 보이려고 애 쓰는 모습으로 보여서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얼마나 엄마에게 애정이 고팠으면 저럴까..


미안하구나..





IP : 121.133.xxx.8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8.8.2 2:58 PM (122.35.xxx.170)

    고충이 많으시겠네요.
    아드님 너무 귀엽고 똑똑해요ㅎㅎ

  • 2. ...
    '18.8.2 3:01 PM (121.133.xxx.87)

    170님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신께서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더 크라고 이런 과제를 주시네요.

  • 3. 승승
    '18.8.2 3:04 PM (125.140.xxx.192)

    엄마가 눈물 흘리는 이유를 아이에게 이렇게 설명하세요

    oo이가 너무 똑똑해서 엄마 감동해서 눈물이 다 나오네.
    울아들 언제 이렇게 컸어? 엄마가 애기 취급만 했네 하고 안아주세요^^

  • 4. 그러니까
    '18.8.2 5:43 PM (211.59.xxx.105) - 삭제된댓글

    마음을 읽어주는 경험을 자라면서 해왔더라면, 대부분 이해 지지 공감이라는 기술을 모르실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들께 양육되어서 그래요.
    감정을 읽어 주는 연습이 필요한데, 부모와 아이사이 책 권해요.
    예문도 많이 있어서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것들이 제법 있어요.
    다 읽으시면 부모와 청소년 사이도 보셔요.

  • 5. ...
    '18.8.2 6:16 PM (211.59.xxx.105) - 삭제된댓글

    이해 지지 공감이라는 양육 기술을 모르실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들께 키워져서, 마음을 읽어주는 경험을 못 해봐서 그래요.
    감정을 읽어 주려면 연습이 필요한데, 부모와 아이사이 책 권해요.
    예문도 많이 있어서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것들이 제법 있어요.
    다 읽으시면 부모와 청소년 사이도 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0723 아킬레스건 끊어줄게"…'욕설 협박' 친윤·친한 감정 대.. 천박해 13:12:35 27
1640722 모카포트로 라떼 만드는 법요 알려주세요 13:09:58 40
1640721 마데카크림 영양크림대용으로 괜찮나요? 1 ... 13:07:49 66
1640720 부동산은 82 반대로 6 000 13:02:57 303
1640719 겨울한방차로 맥문동,인삼,오미자 끓여도 괜챦을까요? 1 가을하늘 13:01:37 70
1640718 문다혜보니 경력단절되면 재취업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11 apple 12:59:45 611
1640717 축의금요 이월생 12:59:33 91
1640716 며늘 전화. 방문 필요없는 시모. 5 .... 12:58:47 482
1640715 베트남에서 올때 옆자리 비었는데 1 123 12:56:41 388
1640714 정년이 연기가 너무 과장된거 아닌가요 5 ... 12:55:46 629
1640713 유산 얼마나 받으시나요 15 ... 12:53:14 857
1640712 한 강 작가와의 대담)글을쓰려면 ㅇㅇ 12:52:46 171
1640711 내일 아동복매장 알바 면접갑니다. 4 조언 12:48:47 291
1640710 참치조림용 부위를 그냥 에프에 구워도 될까요? 1 참치 12:46:11 57
1640709 미취학 자녀와 해외여행 추천해주세요 8 ㅇㅇ 12:43:17 126
1640708 수도권에 여자 혼자 살기 좋은 아파트 있나요? 10 혹시 12:39:30 661
1640707 맛있는 감홍 어디에서 사나요? 2 ㅇㅇ 12:39:22 197
1640706 시험기간 스카라도 나가서 공부하면 좋겠어요 2 대딩 12:31:55 383
1640705 탕후루에 이어 요아정도 반짝일까요. 아님 자리매김할까요. 8 . . . 12:30:41 852
1640704 아주 쉽지만 엄청난 효과가 있는 운동 14 건강 12:27:18 1,636
1640703 성당 궁금증 1 ... 12:27:05 194
1640702 서양여자들은 시부모 안모시나요? 20 ㅇㅇ 12:26:37 1,517
1640701 led등이 깜빡거리는 건 나가려고 그러는 건가요? ㅇㅇ 12:25:11 79
1640700 트레이더스 경량패딩 1 추워요 12:23:44 469
1640699 설악산 대청봉에 눈 왔네요 어젯밤 12:17:55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