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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랑 책 읽는 걸로 한바탕했는데 뭐가 답인지 모르겠어요ㅜ

흐흑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18-07-31 23:02:59
5살 남아인데 자기 전에 동화책 3,4권씩 읽어줘요.
지금껏 다 읽고 수면등 끄면 바로 눕던 아이가 몇달전부터 제대로 집중도 안하면서 몇 번씩 더 읽어달라하고 다른 책을 꺼내오고 그러네요.
권수로는 4,5권인데 읽는 횟수로는 10권은 족히 넘어가요.
가만히 듣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 읽고 나면 한시간 남짓이예요.
이것만 읽고 자는 거야~ 하면 알겠다고 철썩같이 그러겠다고 하면서
또 읽어줘, 또 읽어줘 하는데 다른 놀이도 아니고 책 읽는걸로 아쉽게하지 말자 싶어서 수면등을 껏다 켯다 하면서 읽어줘 버릇했어요.
근데 그게 점점 더 심해져서 오늘은 저도 넘 지치기도하고 해서 읽어주기로 한것만 (그것도 10번은 족히) 읽어주고 불껐는데 한번 더 읽으라고 울고불고 대성통곡에 내 머리를 쥐어뜯고 억지로 일으켜세우고...ㅜ
그냥 한번 읽어주면 될텐데 애가 막무가내로 덤비니까 버릇을 잘못들였나싶기도 하고 울리기까지 했는데 여기서 읽어주면 다음에 또 이 사단날까 해서 끝까지 안읽어주고 울음 그칠때까지 모른척하고 있었네요.
다 울고 나서도 계속 읽어 달라는 거 안아서 달래서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늘은 안 되고 내일 아침에 읽어 주겠다고 하고 재웠어요.
졸린데 안자려고 더 읽어달라는 것도 있어서 금방 잠은 들었는데
맘이 안좋아요. 책 읽어달라는 거 그거 하나 해주면 되는데...
읽어 달라는 대로 읽어 주니 책 집중도는 떨어지고 안자려는 핑계가 되어서 이렇게라도 습관을 잡아야하는 것도 같고...
어떤게 나은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하는게 맞는걸까요?
IP : 112.170.xxx.8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8.7.31 11:20 PM (61.101.xxx.49)

    너무 재밌게 읽어 주시는게 아닌지요. 농담이구요
    제 아이들 어릴적에 남편은 퇴근하고 돌아와 10권 넘게 읽어주곤 했었어요. 반면에 저는... 이상하게 한 10분 읽어주다 보면 잠들어 있곤 해서 자장가에 최적화된 목소리라고
    남편이 은근 부러워 하더라고요. ㅋㅋ
    지금 힘들고 귀찮기도 하시겠지만,
    그 시간들이 지금 얼마나 아련하고 그리운지요.

    아이가 부드러운 엄마 목소리에 취해 얼른 잠들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2. ...
    '18.7.31 11:28 PM (220.127.xxx.123)

    윗님 덧글읽다가 빵..
    읽어주는데 집중안한다는게. 그럼 자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요?
    그렇다면 미리 몇권읽기로 정하고 그걸로 끝내는게 맞을걱같아요. 버릇없는 행동은 혼내구요. 엄마머리를 쥐어뜯다뉘!!
    아이가 울면 마음이 아프지만. 자제력은 키워줘야지요.
    고맘때 아이들은 그래도 한두달 그렇게 한가지로 속썩이다가 또 나아지고 그러더라구요.
    힘내세요!! 참 그래도 책읽으려는건 기특하니까 고건 따로 칭찬해주세요~

  • 3. ㅇㅇ
    '18.7.31 11:34 PM (223.38.xxx.46) - 삭제된댓글

    약속은 약속 맞구요,
    울고불고 덤비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혼내세요.
    정확히 하셔야해요, 흔들림없이.

  • 4. ㅁㅁㅁ
    '18.7.31 11:45 PM (49.196.xxx.242)

    안해봐서 ㅎㅎ 저는 연년생이라 힘들어서 아이패드나 아이용 만화 같이 보다 자장가 틀면 바로 잠들더라구요.
    그냥 명상 수면유도 앱 이용이 젤 좋았는 데 클수록 안먹히네요 ㅎ

  • 5. ..
    '18.7.31 11:52 PM (223.62.xxx.161)

    그래서 전 불끄고 누워서 전래동화 몇편 외워서 구연해 줬어요 5편정도 외워서 돌려 막기 했어요 그래도 더 해달라고 하면 제가 지어서 해줬구요 그러면 재미없어서 자요ㅎㅎ

  • 6. 원글
    '18.8.1 12:15 AM (112.170.xxx.82)

    생각해보니 도서관에서 책 빌리면서부터 그러는거같아요. 전에는 있는 책으로 돌려 읽혔는데 새로운 책이다보니 계속 보고싶은가봐요. 그래도 머리 쥐어뜯는건 너무하죠ㅜ계속 인지시켜야겠어요.

  • 7. ··
    '18.8.1 1:19 AM (222.238.xxx.117)

    그것도 한때던데 읽어달라는대로 다 읽어주면 좋을것갇ㅈ아요. 저는 두시간 세시간도 읽어줘봤거든요. 그림책말고 불끄고 그리스신화요. 어떤때는 읽어주고싶어도 안 읽는날도와요. 그냥 읽어주세요. 책이 훗날학습에 많은도움이됩니다. 불끄고 손전등키고 서정오님 전래동화 읽어주면 딱입니다.

  • 8. ...
    '18.8.1 6:46 AM (39.7.xxx.137)

    책읽기를 좀 일찍 시작하시면어떨까요...이맘때 책은엄마와 소통하고 놀이하는 도구라고 들었어요...저도 비슷한 경험했는데 원없이 읽어주다보니 좀 지나서는약속만큼읽고 먼저 자자고 하네요..대신 낮에 틈틈이 책 보는게 을었어요...힘들더라도 여유롭게 시간만들어서 읽어주시고 얘기 나누는거 추천해요...책읽고 얘기하고 하다보면사고도 확장되고 좋더라구요..

  • 9. ...
    '18.8.1 8:19 AM (220.116.xxx.69)

    지 맘대로 안된다고 그러는 게
    고맘때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이 특성인지요..

    제 아이는 순한 편이었구요
    자기 전 책읽기가 좋다는 말에 그랬었는데
    어느날 오히려 책읽기가 놀이가 된 것 같더라구요

    서너권 읽던 분량이
    열 권 넘고 한 시간이 넘고 잠 달아나 새로 놀다 잤어요

    해줘해줘 하는 말에 재미 들린 것도 같았구요

    애아빠랑 의논하니 그때 잠깐 그러는 걸꺼라며 그냥 들어주리라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앞으로 십 몇 년을 공부하고 살텐데
    지금 몇 년 그런다고 큰 일 나겠냐 싶어 같이 놀았어요

    다행히 큰 애들이랑은 저녁 먹고 같이 시간 보내다 자기 할 일 하러 방에 들어가서 막내랑 시간 보낼 수 있었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나름 채워졌는지 자기가 알아서 조절하더라구요

    근데 이건 정말 애들마다 달라서요
    규칙이 필요한 아이가 있고 만족하면 스스로 조절하는 아이도 있어서요

    님이 가장 님 아이 잘 알테니
    육아서나 뭘 해줘야 잘 클까 이런 고민보다
    아이를 따뜻한 맘으로 지켜보시면
    반복되는 행동 패턴이 보일 거예요

  • 10. 그것도 한때 맞긴한데
    '18.8.1 8:34 AM (122.38.xxx.78)

    폭력은 안되구요
    (그땐 졸림 짜증이 섞여서 그런듯)
    지금 초4 아들이 고맘때 그러더라구요
    특히 새책이 집에 왔을때요
    저도 몇권만 정해서 보고 잠들기
    몇시까지만 보기 약속 철떡같이하고 시작해도
    끝은 울고불고ㅜㅜ
    결국 애가 잠들때까지 읽어줬는데
    6세때 한글읽을수있을때 되면 덜해요
    그래도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하지만;;;;

    폭력이나 과격한행동은 못하게하시고
    엄마체력 키워서 읽어주시는게 지금은 좋을듯해요
    전 성대결절까지 왔다는...

    육아서가 다 맞는건 아니더라구요

  • 11. ㅇㅇ
    '18.8.1 8:42 AM (183.78.xxx.32)

    저도 성대결절 찌찌뽕.
    지금은 초6, 초2인데 제가 더 읽어주고 싶어도
    초2아들이 3권 이상은 노땡큐래요.
    ㅋㅋ

    저희집은 어렸을때 책 많이 읽었던 편이라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한 기억입니다.

    5세라면 같은책도 100번 읽어도 재밌어할 나이이구요.
    아이가 원하는대로 엄마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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