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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값 반반에 예민했던 과거

dkfus 조회수 : 3,512
작성일 : 2018-07-29 08:06:38

결혼한지 곧 10년이 되어가요 

오랜 연애끝에 한 결혼이었죠

시가가 형편이 안되어 모든결혼 비용을 반반하고 결혼했어요

물론 집값도 반반이었죠

그당시 그게 왜그리도 창피하고 속상했던지 (그러면 결혼을 하지말든가.. ㅎㅎ 시가 형편 때문에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었는데 제고집대로 한 결혼이었거든요)

주위에는 남자가 해왔다고 뻥도 쳤었어요.....

결혼하고도 한동안은 속상하고 예민했었어요

시가는 꼬장꼬장했고 (특히) 시엄마가 지금까지 하신 행동은 네이트판 같은데 써도 모자름 없을 정도거든요


근데 지금 저는 그때 내가 왜그렇게 집값에 연연했는지 신기할 정도에요

물론 집값 반반하고 결혼했다는 얘기도 이제는 웃으면서 해요

결혼 10년동안 친정에서는 천만원 단위로 여러번 도와주셨어요 (물론 시가는 아님)


결혼초반에 시가에서 몇번 진상을 부리셨는데 여차하면 이혼도 불사한다는 제포스가 느껴지셨는지 요즘은 아예 안건드시네요

물론 이렇게 된거에는 남편의 전적인 줄긋기가 큰몫을 했어요

절대 제편이라는 포지션이 십년동안 단한번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자기 부모가 도리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시면 가차없이 자르고 연락을 끊었어요

시가에서는 제게 물론 불만이 있으시겠지만, 적어도 제게 그걸 티내지는 않으세요 (못하시는거죠. 아들 무서워서)


그렇다고 저희 부부가 막 잉꼬부부인 건 아니에요

살벌하게 싸우기도 하죠

근데 남편의 이치에 어긋나는건 절대 안된다는 사고와, 여차하면 혼자 살수있다(애키우며)는 제 자신감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아요


그리고 친정이 든든한게 정말 좋아요

저도 딸 엄마인데 꼭 제 친정같은 친정이 되어주려구요 (제딸이 결혼을 한다면요^^)


결혼한지 10년이 되어가니, 10년전에 왜 그리도 니꺼 내꺼에 집착하고 연연했는지

지금은 오히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남편의 기를 세워줄 수 있을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장가 잘 갔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해줄까, 결혼으로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해요

실제로 남편에게 자주 말해요. 나와의 결혼이 네게 발목이 아니라 날개라고 느끼게 해주겠다고


제가 휴일아침부터 이런글을 쓰는건

결혼에 대해 믿음이 생기면 니꺼내꺼 집착하는게 참 무의미하다는거에요

여유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면 모르지만, 여건이 되는데 니꺼내꺼에 집착한 나머지 큰그림을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내 친정이 우리집을 도와서 내가족이 승승장구하면 결국 내가 좋은거 아닐까요?


IP : 1.233.xxx.14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은 남편이 줄긋기를 잘 했으니까 그런 소리하는거죠
    '18.7.29 8:15 AM (121.165.xxx.77)

    현실에선 남자까지 여자보고 유세하지말라 시가편드는게 더 많고 내가 당연히 정당하게 행사해야할 권리를 싸워서 이겨내야 누리는게 현실이에요 나도 나름 선긋기 잘하는 남편과(이것도 처음부터 그런 거 아니고 내 투쟁의 결과) 내 힘 되어주는 친정있지만 2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상황판단 못하고 며느리길들이기하려고 간간히 찔러대고 간보는 시부모때문에 아직도 열받습니다

  • 2. ㅇㅇ
    '18.7.29 8:16 AM (39.7.xxx.72)

    올케 친정이 든든하고 도움도 주시는 걸 알게되니
    (우리 엄빠가 더 많이 하긴 했지만.동생소득도 더 높고)
    우리 남동생 장가 참 잘갔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더불어 한가정이루는데 돈이 넘 마니 들어서 깜놀
    결국 둘이 잘 사는게 베스트죠. 이때까지 장가 안가고
    집에서 개기면 결국 누나인 내삶의 질만 떨어지는 거죠ㅋㅋ

  • 3. 초승달님
    '18.7.29 8:19 AM (218.153.xxx.124)

    십년전 결혼하셨다면 젊은편인데 그게 창피했다니 이해가 안가요.
    오히려 떳떳하고 뿌듯하지 않나요?
    반반했으니 남편도 님위치 건드리지 못했던거지요.
    시부모도 빨리 현실적응한거고요.

  • 4. 그런데
    '18.7.29 8:54 AM (175.209.xxx.57)

    시가가 형편이 안돼 모든 비용을 반반했다니....형편이 안된게 아니지 않나요.
    형편이 안돼서 친정에서 다 해줬다도 아니고.
    똑같이 했는데 왜 시가가 형편이 안돼서 반반했다고 하시는지...

  • 5. 그러니까
    '18.7.29 8:58 AM (14.54.xxx.173) - 삭제된댓글

    시댁은 최선을 다해서 반이라도 해준거고
    친정은 어쩔수 없이 시댁수준에 맞춰서 반 해준거라는 거네요
    음~~~
    그 반반 논리가 제게는 참 오만하게 느겨지네요
    결혼10년동안 천만원 단위로 여러번 도와주셨다는데
    그런 논리면 거절 하셨어야죠
    친정형편에 맞춰서 시댁도 해줘야 된다는 건가요?
    친정에서 받은 돈으로 시댁쪽으로 흘러들어간 것도 아니고
    본인이 필요해서 받은거 잖아요

    성인이라면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합니다

    남편은 잘 만나신거 같네요

  • 6. 저도
    '18.7.29 9:01 AM (223.62.xxx.33)

    님과 비슷하게 살아요.
    저는 님과는 근데 반대로 시댁의 형편이 안되서 반반한게 아니라 조금더 플러스 할려고 반반했네요.
    그때 삼십년전엔 당연히 남자가 집 해오는 분위기였고 집값도 저렴했어요.
    혼수 채우는거랑 비슷했으니까요. 경기도 외곽은요.
    그러니 시댁 형편 이야기 해도 될거 같은데요
    그땐 그정도 집도 못해주면 없는 집이었어요.

  • 7. ,,
    '18.7.29 9:08 AM (49.173.xxx.222)

    10년전 얘기면 얼마 되지도 않은 얘기인데 그때 반반한게 뭐가 남보기 부끄럽고 민망한일인가요?
    어이가없네요. 저도 결혼 10년차이고 저는 오히려 여자인 제가 남자보다 좀 더 집값에 부담한 상황인데도 시가보기 남편쪽 식구들보기 너무당당하고 어깨 펴지던데
    아무도 시짜 노릇을 할려고 들지도 못해요. 이미 기가 죽어있어요. 그게 돈의 힘 아닌가요
    여자쪽에서 똑같이 부담한다는건 여자가 능력이 있어 돈이 있거나 그게 아니면 친정이 돈이있어 딸을 귀하게 여겨 내 자식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돈을 부담하는건데 그게 어깨펴지고 당당한일이지 왜 주변에 쉬쉬할 일인가요.

    여자가 몸팔러 결혼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대접받고 당당할려면 내 지분 똑같이 넣고 시작해야지 남자쪽에서 시짜 노릇 할꺼니깐 억울해서 반반할필요 없다 이 마인드는 나는 이미 거기서 인간적인 대접못받고 당할꺼니깐 돈한푼 안쓸꺼고 그러니 저를 함부로 대해주세요 이 마인드 아닌가요?

    친정에서 딸은 줄필요없고 거기가서 너는 대충 몸으로 때우고 살아라 이런식이면 어쩔수없어요 내가 부모복없고 운도 없으니 내 팔자다 하고 살아야하지만 마치 반반하는 여자는 어리석고 억울한일이다라고 죽어라 주장하는 여자들이 문제라는거죠.

    호텔방 20만원주고도 서비스 얼마나 따집니까 내돈썼다고. 그런데 몇억들여 남자쪽에서 집 얻어주고 갑질 안하길 바란다는 자체가 이기주의의 끝 사고방식 아닌가요

  • 8. 이상
    '18.7.29 9:48 A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자랑스러운건데 왜 그랬을꼬
    여자는 늘 남자보다 아래여야하고 낮춰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녕탓인 듯

  • 9. ㅎㅎㅎ
    '18.7.29 9:52 AM (211.193.xxx.76)

    아직 10년밖에 안사셔서ㅎ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무도 모르니 이런저런 경우의 수 놓고 갑론을박 하는거죠
    저도 첨엔 니돈내돈 왜 구분하는지 이해가 안갔어요
    근데 심각하게 이혼하고플때 그 돈..돈이란게 좌지우지 해요
    더 나이들면 경제력땜에 시부모 며느리 위상이 뒤바뀌기도 하고 남편과 나의 존재감이 달라지기도하고 그럽디다

  • 10. ...
    '18.7.29 10:14 AM (125.177.xxx.43)

    20년전에 시가가 가난해서 남편 살던 전세 3천이 전부 거기에 마이너스 500
    제가 2000보태고 혼수에 결혼비용 냈으니 아마 5000은 들었을거에요
    중간 중간 차 사주고 가구 바꿔주고 ...그게 창피하단 생각은 안했어요 형편따라 하는거다 생각해서요
    남편이 넉넉히 월급 가져 오기도 했고
    남편 처가에 고마워하고 시가에서도 어느정돈 제게 조심해요
    인성도 한몫하겠지만요 친정이 더 잘살면 시가에서 좀 조심하긴 합니다

  • 11. ..
    '18.7.29 1:49 PM (180.66.xxx.161)

    반반 한 게 왜 창피할까요?
    시가에서 많이 받으면 자랑스러운건가요?
    반반논란 일으킨 엊그제 원글 그 아가씨도
    친구들이 뭐 받았다 자랑하는데 자긴 창피하다..그러던데
    저 결혼한지 이십년 가까이 되었는데
    요즘 아가씨들이 오히려 더 이러는 것 같아요.
    시가에서 받아내는 걸로 내 가치가 매겨진다 생각하는 건가..그런건가요? 못 받으면 왜 창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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