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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었을때 고생한 경험

추억 조회수 : 3,174
작성일 : 2018-07-28 02:02:07
제나이는 46세입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많이 풍족하지 못하지만 지금처럼 사는것에도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어릴때 고생 많이 했거든요

오늘 꽃할배 보다가 저런 멋진곳을 젊고 이뻤을때 가봤다면 세상보는 눈이 달라졌을까 싶어요
사실 결혼전까지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먼곳을 한번도 안가봤거든요 연애하면서 강릉 당일치기로 가봤고 가평 남이섬 이런곳 가봤어요

20살에 상고졸업해 졸업전 취직
고졸 대기업 사무직..
뒤늦게 아주 어렵게 어렵게 대학입학
등록금 용돈 학비 버느라 몸이 부서지고 그것마저도 집안어려워 알바로 번거 생활비로 내놓고 지친몸 이끌고 장학금이라도 타야해서 밤새워 공부하고 알바하고
방학되기전 방학시작과 동시에 하루종일 일해서 돈 많이 버는곳 알아보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 였어요
개학전날까지 알바하고 그돈 한푼도 못쓰고 학비 내야하지만 결국 생활비 없는 집에 먼저 주고 게시판에 이름 붙고 과실에 불려가길 몇번 끝에 겨우 어찌어찌 빚내서 등록금 마련해줬던 환경

친한 친구들이 방학때 해외여행 간다고 계획짜고 신나했을때 혼자 외톨이 처럼 그공간에서 눈 놓을곳 없이 허공에 대고 알바시간 체크하던 나..
졸업여행.과 단합 1박2일 그런거 한번도 못가고
형편 모르는 단짝 친구들 넌 왜 빠지냐고 이번에 꼭 같이 가자 하는말에 돈없어 못가고 주말에 예식장 알바 간다는 말 죽어도 못했던 나

돈 몇천원 아끼려고 버스 몇정거장은 그냥 당연히 걸어다녔어요
그런데 참 제자신이 이상했던건
그런 환경속에서도 저는 불행하다 생각 안하며 살았던것 같아요
힘들고 지치긴 했어도 불행하진 않았던것 같아요
늘 친구들이 좋아해주고 바빠서 함께 못해도 많이들 챙겨주고
중고등때 선생님들도 이뻐해 주시고 친구들도 많았구요
웬만큼 힘든일은 힘든것도 아닌것 같아요

인천서 강남 출퇴근 하느라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하며 2시간 넘게 걸려도 직장 다니는거에 감사하며 살았나봐요
회사서 야근하고 일머리 좋다고 일이 저한테 엄청 넘어왔는데도
불평없이 해내서 상사.동료들에게 신뢰받았구요

가난해서 힘든 성장기를 겪은것이 젊었을때는 원망스럽고 부모원망도 많이하고 신세한탄도 많았지만
지금 나이드니 어쩌면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고 힘든일에도 쉽게 좌절않고 살았나봐요
넉넉하고 풍족한 집에서 평범하게 자란 사람들 많이 부러워 했지만
그랬다면 나는 좀 나태하고 느슨하게 살지 않았은까
스스로 위로ㅈ하며 살았나봐요

IP : 211.108.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같은 분들이 지금
    '18.7.28 2:12 AM (68.129.xxx.197)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해준 진정한 일꾼이신거예요.
    힘들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처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하셨으니까 지금은 자랑스러운 자신의 젊음을 되돌아 보실 수 있고요.

    전 여기 기준으로?는
    제가 제 인생을 꼬는 바람에
    잘 사는 집 딸인데도
    젊을때 고생을 좀 했거든요.
    (나태하게 살다가 앗 뜨거 하며 고생했어요)
    대학교때 용돈 넉넉한데 친한 친구들이랑 시간 같이 보내려고 덩달아 알바하던 그 시절과는 다른 삶을 살아본 적이 있는데 지나고 보니 스스로가 참 대견하고 더 좋아지더라고요.
    그 시절을 안 겪었다면 저 스스로를 지금처럼 많이 좋아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힘들단 말은 해본 적이 없는데,
    모든게 다 지난 뒤에 지나가는 말로,
    나 그 때 좀 힘들었었다고, 어느 정도 힘들었는지 설명했더니
    엄마가 너무 너무 속상해 하시면서
    우시더라고요. 그렇게 힘들때 전혀 몰랐고, 알려고 안 해서 미안하다고요.

    젊었을때 고생한 내가 있었으니까
    지금 내가 있다. 하는 맘입니다.

  • 2. ㅇㅇ
    '18.7.28 6:30 AM (222.234.xxx.8)

    기본적으로 성품이 바르고 성실하신 분이시군요

    얼마나 .. 성장기에 인내하고 고생하셨을까 연상이 되어요

    어려운 환경이라고 모두 열심히 살진 않거든요

    저는 어려웠지만 대학졸업후 그냥그냥 직장다니고 힘들다 한숨을 많이 쉬었는데

    제 동생은,
    언니 나 너무 힘들지만 부모님이 저렇게 사업이 안되시니 지금부터 일찍 돈벌어야 한다면서 중3때부터 알바하고 고 3때 취직하고 22살에 대학가고 ..
    이를 악물고 살더만요 .. 애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뿌듯해 하면서도 어린 자신이 안쓰럽다 회상하고 .. 그러긴 했습니다.

    건강한 마인드의 멋진 원글님 어린 시절 고생하시고 인내하신 세월들 .. (고생하지 않으셨다면 좋으셨겠지만)
    누구보다 인생을 잘 터득하시고 성실하게 내 삶을 당당히
    만들어 오셨습니다.

    이제는 갑절로 보상받고 누리시는 인생되시길 축복합니다

  • 3. ....
    '18.7.28 7:20 AM (61.79.xxx.115) - 삭제된댓글

    젊어서 고생하신 분들이 말년에 편안게 사세요
    부모님세대분들 보면 희한하게 대부분 그래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더라는
    앞으로는 더더욱 잘사실거 같아요

  • 4. @@
    '18.7.28 7:33 AM (58.121.xxx.139) - 삭제된댓글

    고생 많으셨어요~ 제 개인적인 선호이긴 한데요, 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밝게 살아가는 사람을 인간적으로 좋아합니다. 평탄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은 부드럽고 여유있는 성품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나 인간적으로 매력은 아무래도 부족하더군요..

  • 5. @@
    '18.7.28 7:34 AM (58.121.xxx.139)

    고생 많으셨어요~ 제 개인적인 선호이긴 한데요, 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밝게 살아가는 사람을 인간적으로 좋아합니다. 평탄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은 부드럽고 여유있는 성품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나 인간적인 매력은 부족하더군요

  • 6.
    '18.7.28 8:51 AM (223.62.xxx.102)

    불행하다고 생각못하면서
    왜 돈없어서 못간다고 말을 못했어요?

    불행했겠죠ㅡ
    인정을 못한거지.

    어릴때 저도 일하느라
    먹고사느라 못누렸지만

    부모 보조받으며
    공부하고
    여러 경험쌓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 7. 윗님
    '18.7.28 9:40 AM (211.108.xxx.4)

    가난하게 안살아봤죠?
    아무리 말해도 불가능한걸 이미 어릴때 알았기에 불가능한걸 떼써봤자 안된다는거 그래서 일찍 포기하고
    내가 할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의 노력하며 살수 밖에 없었어요
    부모 보조받으며 편히 공부하면서 다양한 경험 쌓는삶
    누가 모르나요 그게 얼마나 좋은지를요
    학교등교할때 돈이 없어 동전 세면서 다녔고
    집에 빨간딱지 붙고 중고등때 채귄자들 들이닥쳐 부모님과 몸싸움하고..그런과정 겪으며 살고 있는데
    돈 달라고 다양한 경험 쌓으며 살고 싶다고 말을 하라구요

    시험기간에 공부하다 돈 빌려준사람들 몰려오면 동생들하고 집밖에 한참을 나가 있다가 들어왔어요
    동네사람들 구경하러 오고..우리들은 뻘쭘 하게 한쪽구석에 서 있었구요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너무 비참해져서 머릿속에 세뇌시키며 살았는지 모르죠

    그래도 한창시절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라 단상앞에서 상도 받고 학교대표로 대회도 출전하고 임원도 되고
    그런것들이 자존감은 잃게 안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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