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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촌후 닭을 키우고 있는데요

암탉 조회수 : 5,735
작성일 : 2018-07-26 22:44:19
암탉 한마리, 수탉 한마리 키우는데
4월에 알을 낳아 그걸 암탉이 품어 병아리가 5마리 되었어요.
그래서 총 7마리의 닭을 재미나게 키우고 있어요.

그리고 매일 매일 하나의 알을 선물로 받아요.
병아리들은 중닭이 되었고 아직 수탉인지 암탉인지 모르겠고
좀 더 커야 성비를 알수 있을거같아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암탉이 알을 품고 있더라구요.
꼼짝 안하고 가만히 앉아서 알을 지키길래
도저히 알을 들고 나올수가 없었죠.
이미 어느정도 진행되었을거 같아서 갖고 나오지 못한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21일후 태어나는 병아리를 
어디에 키워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죠.

날이 너무 더워서 닭들은 입을 벌리고 호흡하네요.
제가 할수 있는건 지붕에 물을 끼얹어주는게 다에요.


그리고 오후에 닭장에 가보니 암탉은 여전히 알을 품고 있어요.
모이를 먹긴 먹는건가? 다른 닭들은 입을 벌리고
가뿐숨을 쉬는데 암탉은 입도 벌리지 않고 부동자세.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수탉과 새끼들이 저를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닐때도
암탉은 그자리를 지키네요.
가슴이 뭉클....


그러다가 갑자기 암탉이 일어났는데
이게 뭔가 싶네요. 알이 없어요!
진짜로 알이 없어요!

이거 뭐죠.
상상임신도 아니고.
암탉은 아침부터 뭐하고 있었던거죠.?
알을 매일 빼앗기는걸 몰랐을까요. 그럴리가요.
몹시 미안하네요.
이런 현상을 아시는분 계세요? 암탉은 왜 그랬을까요?


IP : 183.108.xxx.10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폭염
    '18.7.26 10:46 PM (180.229.xxx.143)

    더워서 그냥 앉아있던거.....

  • 2. 암탉
    '18.7.26 10:48 PM (183.108.xxx.108)

    저 혼자 속았을까요 흑흑 ㅠ
    그런데 꼼짝도 안했어요
    마치 알품는 자세였는데..

  • 3.
    '18.7.26 10:50 PM (218.155.xxx.89)

    닭이 참 오해가 많은 동물이죠? 저도 시골가신 아버지가 키우시는 닭들 때문에 가슴 찡하고 눈물핑돌고 대견하고 그랬어요.

  • 4. ....
    '18.7.26 10:51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지붕위로 어떻게 그늘막 같은거 쳐보시는게 어떤지
    그 검정 구멍 숭숭 뚫린 그늘막 있잖아요
    그게 의외로 엄청 땡볕열기를 막아주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시댁에서도 닭키우시는데
    노인두분이 깜빡해서 계란 줍는거 놓치면 병아리 생기고 그래요 ㅎㅎ 병아리 암탉 등위에 올라가서 노는거보니 귀엽더라고요.
    근데 금방 닭 숫자 늘어요 조심하세요
    시골에도 그래서 고역스러워하는 분들 많더라고요
    닭잡기가 버겁고 다 키우긴 힘들고 그래서요

  • 5. 혹시
    '18.7.26 10:53 PM (117.111.xxx.128)

    그래서 닭대가리란 말이 나왔을까요???

  • 6. 암탉
    '18.7.26 10:57 PM (183.108.xxx.108)

    지붕은 두꺼워서 그늘막 안해도 되는데
    그래도 더운날이라 다른 닭들은 입을 벌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암탉이 알품는 자세를 아침부터 해서
    저는 진짜 알을 품고 있는줄 알았어요.

  • 7. 암탉
    '18.7.26 10:57 PM (183.108.xxx.108)

    병아리가 암탉 깃털에 숨었다가
    짜잔 하고 나타날땐 진짜 귀여웠답니다.
    5마리가 다 깃털속으로 숨는게 신기했어요

  • 8. ㅋㅎㅎㅎㅎㅎ
    '18.7.26 10:58 PM (59.15.xxx.36) - 삭제된댓글

    서정적인 전원 생활 글을 읽다가
    갑자기 미스테리가 되더니
    코메디에 호러네요.

  • 9. ..
    '18.7.26 11:07 PM (122.42.xxx.127)

    글이 은근 재밌어요 ㅋㅋ

  • 10. 경험자
    '18.7.26 11:11 PM (183.96.xxx.244) - 삭제된댓글

    행복해보이시네요. 동물키우기 재밌죠.
    비었더래도 원래 본능적으로 품어요. 알 드실거면 바로 꺼내세요. 부화 제대로 못해 알이 썩기도 해요.
    한겨울과 요즘같은 여름은 애들도 힘들어 알 못낳는 때고요. 너무 숫자 늘리시면 사료값도 은근 부담되기도 해요

  • 11. 암탉
    '18.7.26 11:22 PM (183.108.xxx.108)


    식물 키우기보다
    동물 키우기가 더 재미나네요.
    반응이 바로 나타나서 그런건지...

    닭이 가짜로 품기도 하는군요.
    오늘 하루 암탉한테 속았어요. ㅎㅎ

  • 12. ㅇㅇ
    '18.7.26 11:24 PM (39.116.xxx.164) - 삭제된댓글

    너무 더워서 닭이 아프다거나 알을 안낳는다거나
    그런 얘기인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다행이예요^^

  • 13. 닭대가리 ㅠㅠ
    '18.7.26 11:34 PM (218.155.xxx.89)

    닭이 얼마나 똑똑하게요. 음향에 나오는 새벽닭 소리 꼬끼오 ~ 꼬꼬꼬꼭 하기 위해 몇 달을 연습해요. 밤이고 새벽이고.

    동네 개 한테 물려 가서 포기 했는데 3일째 되던 날 털 다 빠지고 물린자국 그대로 비틀비틀 대며 집찾아 와요. (지금도 감동이. ㅠㅠ)

    알 까서 나온 병아리들은 어찌나 씩씩한 지 어미닭 하는 건 다 따라 해요. 일단 부딪히고 봐요.
    (사온 병아리들은 못해요. ㅠㅠ )

    아침마다 조회해요 얘네들. 수탉이 바위에 딱 서서 군기 잡고.

    ㅡㅡ
    이상은 3천 평 두릅밭에다 20마리 이상 풀어 키우는 집 딸 관찰기예요.

    닭. 진짜 할 말 많아요. ㅠㅠ 503이 닭에 비유할때 억울했어요.

  • 14.
    '18.7.26 11:45 PM (113.198.xxx.31)

    따뜻하고 재밌는 글이네요ㅎㅎ
    닭이 참 똑똑하고 20년도 넘게 사는 동물인데, 비정상적으로 가슴근육이 크게 개량하고 1개월 만에 도축되는 사실은 모른채 치느님 치느님 하는거보면 참 안타까워요..
    너무 더울 땐 분무호스로 물도 뿌려주시고 닭과 함께 즐거운 시간보내시길

  • 15. ...
    '18.7.26 11:45 PM (125.179.xxx.214) - 삭제된댓글

    저도 들은 얘긴데 닭이 그렇게 똑똑하대요.
    어떤 닭은 겨울에 추울때는 주인 신발위에 앉아서 뎁혀줬다는 것도 들었어요.
    통념과는 달리 아주 영리한 동물이라고 해요.
    돼지도 청결한 것 좋아하고 지능 높다고 했어요.

  • 16. 전에
    '18.7.27 12:03 AM (39.7.xxx.110)

    저희 엄마가 산에 가서 중닭 한 마리를 주어 오셨는데요
    얘가 글쎄 그렇게 애교가 많았어요. 외출했다 돌아오면 알아보고는 어디선가 막 달려와요. 무서워서 도망다녔지만요

  • 17.
    '18.7.27 12:07 AM (117.111.xxx.29)

    두꺼운 지붕있어도 그물막있음 훨씬 시원해용ㅋ

    시골 동물 키우는 얘기 들으니 정겹네요^^

  • 18. 행복하다지금
    '18.7.27 12:11 AM (199.66.xxx.95) - 삭제된댓글

    외국사는데요...저도 닭 키우고 싶은데...
    얘들 수명이 짧지 않아서 나이들어 여행도 못가고 이녀석들 뒷치닥거리해야할까봐 못키우고 있어요.
    지금 사는도시에선 허용도 안되고...부럽습니다

  • 19. 행복하다지금
    '18.7.27 12:14 AM (199.66.xxx.95)

    외국사는데요...뒷마당도 넓은데..지금 사는도시에선 허용도 안되네요.
    저도 닭 키우고 싶은데...
    얘들 수명이 짧지 않아서 나이들어 여행도 못가고 이녀석들 뒷치닥거리해야할까봐
    몰래 키울까 하다가도 못키우고 있네요
    근데 수닭녀석 시끄럽지 않나요?
    해뜨기전에 죽으라고 운다던데 괜찮으세요?
    하여간 부럽습니다

  • 20.
    '18.7.27 12:14 AM (218.155.xxx.89)

    저희는 닭장에 가지치기한 나뭇가지 올려줬어요.

  • 21. 위에 닭대가리님...
    '18.7.27 12:21 AM (199.66.xxx.95)

    아니 쓰고보니 호칭이 어째...에고..죄송합니다.
    하여간 ...원글님 닭 얘기도 재밋지만 님 글도 너무 재밋어요.
    언제 날 잡아 닭 관찰기 한번 풀어주세요.
    이런 얘기 너무 재밋어요.

  • 22. ㅠㅠ
    '18.7.27 12:26 AM (211.186.xxx.158)

    닭 이제 못먹겠어요.....ㅠㅠ
    가슴아파........

  • 23. 소유10
    '18.7.27 12:27 AM (97.99.xxx.3)

    큰 대야에 물 받아서 넣어주면, 닭들 샤워할 줄 알아요.

  • 24. ..
    '18.7.27 1:18 AM (218.209.xxx.201)

    잉꼬들을 10년 정도 키우고 있는데
    7년 정도 살다 간
    암컷 한마리가 딱딱한 구슬 주면 자주 품었어요.
    그러다 그 녀석이 알을 두번 낳았는데
    처음에는 자기 알인데 기겁하고 도망 갔고. .두번째는 마치 볼일 보듯 알을 낳고서 방치..
    모성애는 있는데 자기 알을 어찌해야 하는지는 인지가 안된 것 같아요. 애가 유독 똑똑하고 애교 많은데도 바보같이 그랬어요. 사람하고 살아 그랬는지

  • 25. ㅎㅎ
    '18.7.27 4:05 AM (49.196.xxx.22)

    저희도 조만간 닭이랑 거위 들일거 같아요

  • 26. ...
    '18.7.27 6:09 AM (110.70.xxx.216)

    아..저도 이 글 너무 좋아요.
    원글과 원글님의 댓글까지도요.
    따뜻하고 정겹다는 말이 딱이예요.
    저도 닭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 27. 동화같고
    '18.7.27 6:53 AM (116.36.xxx.35) - 삭제된댓글

    머리로 그림이 그려지는 얘기네요
    날더우니 동물들도 힘들구나. 오죽하면 속이기까지.ㅎ
    암튼 따뜻한글 너무 좋아요~^^

  • 28. 암탉
    '18.7.27 9:05 AM (183.108.xxx.108)

    몇가지 도움이 되는 댓글이 있네요.
    큰 대야에 물을 넣어줬구요.
    가지치기한 나뭇가지 올려두는건 주말에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29. 이 번에 들은 얘기
    '18.7.27 9:51 AM (120.136.xxx.136)

    시부모님이 마당에 닭들을 키우시는 데
    매일매일 우리 안에서 낳은 알을 꺼내 오셨대요

    어느 날 보니 닭 한마리가 우리 안에다가 알을 낳으면 또 뺏길까 그랬는지,,
    우리를 탈출해서 안보이는 다른 곳에다가 몰래 알을 낳아 품어서 병아리들을 데리고 나타났더래요

    어미닭이 위험하다 소리치는 순간 병아리들이 일제히 어디론가 숨었다가
    또 어미닭이 꼬꼬꼬거리면 일제히 나타나고~ 넘 귀엽대요!

  • 30.
    '21.10.28 10:35 AM (210.94.xxx.156)

    그래서
    티비에서 참바다씨가 알을 꼭 하나씩은 남겨두고 꺼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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