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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나요?

노후 생활 조회수 : 1,147
작성일 : 2018-07-23 17:47:40

남편이 이제 퇴직이 좀 남아있는 부부예요.   

여러번 나온 얘기이지만 다들 어떻게 보내시는 지, 아니면 앞으로의 계획이 어떠신지 등등

수다 떨듯이 얘기하고 싶네요. 

남편의 퇴직에 대한 충격이랄까,, 제가 요 며칠 갑자기 공황장애가 오는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오네요.

IP : 49.142.xxx.1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리
    '18.7.23 6:16 PM (121.141.xxx.251)

    남편의 퇴직에 대한 어떤 충격을 의미하시는지?

    경제적인 부분? 아님 같이 집에 계속 있어서 겪게 되는 갈등들?

  • 2. 원글
    '18.7.23 6:30 PM (49.142.xxx.151)

    관심 감사드립니다.

    어찌 보면 모두 이기도 한데요...
    나름 경제적인 부분은 준비한다고 했는데 계획과 현실간의 괴리가 생겼네요.
    아이들 취직 문제 등등.. 연금도 몇 년이 지나야 나오니 지금 있는 돈을 써야하고...

    남편이 열심히 아끼며 산다고 했는데 눈앞에 다가온 퇴직으로 그런지 입맛도 없다 하고
    살도 많이 빠지고 그러네요. 저 역시도 남편과 같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면 남편을 정말 많이
    사랑하지만 많은 시간을 보내도 문제, 그렇다고 밖으로만 도는 것도 안좋을 거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그런 심리적인 불안상태... 등등이요

  • 3. 지나가리
    '18.7.23 7:04 PM (121.141.xxx.251)

    제 남편은 대기업 퇴직후 중견 기업에 다니다가 3년 전 퇴직했습니다. 제 남편도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 걱정이 많았겠지요. 그 때 제가 그랬어요 이제 우리 나이는 점점 내려 놓을 때라고. 젊어서처럼 저축도 하고 그럴 생각은 말고 그냥 있는 돈 쓰면서 사는 시기라고. 그 때가 아마 남편 나이 59세쯤이었을 거예요 가진 돈이 줄어 드는 것에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안 남겨도 된다고 지금은 사업을 하는데요, 저 말을 두고 두고 고마워해요

  • 4. 지나가리
    '18.7.23 7:20 PM (121.141.xxx.251)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전 나이들 수록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거의 규모도 줄일 필요가 있고 식생활도 간단히 해야 해요. 저희는 집도 방하나에 큰 거실겸 사무실을 두어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구요 점심만 제대로 된 밥을 먹습니다. 일년전 아래층 이웃이 된 87세 시어머니와는 남편이 집에서 일하는 날 만 점심을 같이 먹습니다.

    남편과는 서로의 독립된 생활을 인정해줘야 해요. 제가 아이들을 만나러 외국에 삼개월에 한번씩 가서 3개월식 있다가 와요, 덕분에 남편의 음식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요.(백선생 덕분) 정해놓은 것은 없으나 남편이 음식을 하고 싶어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전적으로 남편에게 맏깁니다. 잔소리 안해요. 먹고 나서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해 줘요. 단점은 제가 음식을 할때 남편이 참견해요 그러면 협박합니다. 나 이거 다 버린다고 그러면 입 꾹. 남편이 재택근무해도 저는 외출 할 것 다 합니다. 제가 외출하면 남편이 시어머니랑 밥해서 먹어요 남편에게도 취미 활동하라고 배려해줍니다. 남편도 월 2-3번의 산악회, 월 1회 당구 모임 갑니다. 저는 같은 취미아니어서 같이 안해요 남편과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둘레길 등산 정도해요.
    저희는 31년차 부부인데요 더 나이들어도 이렇게 살 것 같아요

  • 5. 지나가리님
    '18.7.23 8:30 PM (203.226.xxx.246)

    실생활의 모습이 이상적으로 보여요.
    남편, 시어머님과 님이 지내시는 모습도 관계가 잘 정리되었네요. 가장 부러운 건 남편이 님을
    신뢰한다는 거예요.

    살아오며서 여러 문제로 인해 제가 신뢰를 잃은
    게 제겐 큰 오점으로 남았어요. 저도 외국계 회사도 10년 넘게 다니고 나름 잘 나가고 딸, 아들
    낳고 참 잘 나가돈 때가 있었어요. 남편 퇴직이
    다가오는데 결혼 초중반까지 호기로웠던
    때는 지나가고 노모의 병환, 두 아이들의
    취직, 대학, 남편의 퇴직 등등 모든 어려움이
    최근 몇년을 계속 힘들게 하니 늘 무거운
    삶처럼 느껴져요.

    님의 삶에서 잠시 라도 위로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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