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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잘 못 키웠나요?

제가 조회수 : 3,948
작성일 : 2018-07-22 07:28:11
잠을 잔건지 만건지 몸도 마음도 힘드네요.
별거중인 남편과 한바탕 싸웠습니다.

주말 부부 한지 몇년, 주말 부부 아니어도 서로 힘들었어요.
육아 문제가 가장 안 맞았구요.
별거 한지 1년, 일이 있을때 잠깐 들릅니다.

싸움의 원인이 되는 작은 아이가 중1 남자아이에요.
아이는 입맛이 너무 예민하고 까다로워요. 비위도 약하고요.
김치도 안먹고, 멸치 포함 생선은 죄다 안먹어서 요즘 오메가 3 먹입니다.
학교 급식도 거의 안먹구요.
집에 와서 씨리얼이나 빵, 과자, 과일 등을 먹죠.

밥상 앞에서 큰 소리 안 난적이 거의 없어요.
밥먹자 하면 놀다가도 후다닥 와야 하는데 두번은 불러야 하고
빨리 안먹고 딴짓에 어수선 하기도 하고요.

어제 짐 좀 옮길 것이 있었는데 같이 도우라 하니 아침에 힘들다고 짜증내는 걸 보고
아빠 얼굴이 찡그려 지기 시작했어요.
아들은 저한테 등짝한대와 잔소리 듣고, 저는 일보러 나갔어요.
나간 사이 아들하고 또 싸웠나 보더라구요. 
안먹고 놀러 나간다는 애 욕하면서 먹였다고...

제가 오자마자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며 난리.
무조건 화부터 내는 스타일이에요. 
밥 잘 안먹으니 살도 없고 체력도 약하니 화가 나는 거죠.
제가 너무 오냐오냐 한다는 게 불만이구요.
순한 애도 있고 아닌 애도 있고 타고나길 그렇게 태어났고 나도 힘들다,
이런 저런애가 있는거지, 주변 애 있는 사람한테 물어봐라 했더니,
주변에서 제가 애를 잘못 키웠다 하더래요.

뭘 해줘도 잘 먹지도 않고, 게으르고 공부도 안하는 아이한테 저도
화도 내기도 하고 20살 되면 나가 살라고 짜증도 내요.
저도 직장 다니며 이런 아이 키우기 힘들어요.

그래도 심성은 착해요. 엄마 힘들다고 곧 잘 돕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착하다 하고요.

애기때, 유아기, 초등, 중등때의 아이는 여러번 바뀌고 
제가 생각한 모습대로 크는 것도 아니에요.
인생에 연습은 없지만 다시 키우면 더 잘 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구요.

아...이렇게 욕들을 만큼 제가 문제 엄마인가요?
잠도 못자고 우울하고 피곤한 아침이네요.
IP : 122.43.xxx.24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8.7.22 7:52 AM (122.43.xxx.247)

    조회수 200이 넘어도 댓글 하나 없다니...
    전 남들이 봐서 이해도 공감도 안되나 봐요.

  • 2. ..
    '18.7.22 7:54 AM (223.62.xxx.24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전업주부도 아니고 똑같이 일하는 입장인데 내 최선이 이건데 남편보고 데려가서 키우라 하세요.

  • 3. ...
    '18.7.22 8:07 AM (110.70.xxx.99)

    글만 보고 댓글 쓰기가 좀 그런 글이라서 그래요.
    남편말도 맞는거같고
    부인말도 맞는거같고
    예민한 아이 키우면 부모는 더더더 슈퍼파워를 가져야하는건
    사실이에요.
    입맛좋게하는 보약은 먹이세요?
    적힌 식단엔 단백질군이 없는데 단백질섭취는 어떻게?
    크는 애한테 성향을 존중해주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사회생활의 규칙은 알게해주는것도 중요할거같고요.
    식탁에 차려진 자기몫의 밥한그릇은 몇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가 다 먹는다.. 등등등 아주 기본적인것들이요.
    그게 안돼 있으면 어느 사회에 가도 부적응자 돼
    엄마 속을 더 상하게 할텐데요.
    그런 부분은 타이르고 구슬르고 혼내고 오만가지 방법 다 써서
    갖추도록 해주세요.
    워킹맘이라는 분이 쫌 답답하네요
    당장 눈앞에 애 등짝 때리고 혼내면서
    남편말에는 또 수긍못한다, 애는 착하담서 부부싸움 하고
    자기모순이잖아요.
    편들려면 편들고, 애 가르치려면 부부가 합심을 해요.
    이랬다저랬다 마시고요.

    저도 댓글 별로 달고싶지않은데
    남들 생각이 너무 궁금하신거같아서
    몇마디했어요.

    예민한 아이 키우기위해 부모는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해요. 일관된 원칙도 중요하고요.

  • 4. 입 짪은거야 타고났다지만
    '18.7.22 8:18 AM (211.245.xxx.178)

    밥상에서 여러번 부르게 하는건....
    친정아버지가 저러셨거든요.
    엄마 시골에서 밭일 논일하고 힘들게 상 차리면 아버지 신문 읽느라고, 책 읽는다고...늘 늦게 밥상앞에 오고 우리는 고픈배 잡고 기다리느라 못 먹고..엄마는 늘 밥상차리면 저렇게 딴짓한다고 짜증냈고...
    밥상머리에서 늦는걸로 싸우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라서인지....진짜 싫어요
    제가 아빠였어도 화냈을거예요.

  • 5.
    '18.7.22 8:42 AM (122.43.xxx.247)

    말씀들 감사합니다.
    저도 생각 많이 해봐야겠네요.
    힘들다, 크면 나아지겠지 어서 컸으면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산 것 같네요.

    애 데려가란 소리 진짜 하고 싶고,
    단백질은 계란이나 고기는 먹어요. 수육 같은 순한 것만.
    먹지를 않으니 여러번 불러서라도 먹이려는 것 때문에
    아이가 아쉬울 게 없어서 나쁜 버릇이 안고쳐지나 봐요.
    참 이게 어렵더라구요.

  • 6. ...
    '18.7.22 8:47 A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아이가 불쌍해요.
    혹시 건강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 검진은
    받아 보셨어요?
    단순한 기질탓인지 물리적으로 건강 상의
    문제인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부부불화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건지,
    아이때문에 부부가 원만치 못한건지도
    생각해 보시고요.

  • 7. 쥬디
    '18.7.22 8:54 AM (223.38.xxx.144)

    어머님이 마음과몸이 많이 고달프고 힘드시겠어요.제가 어렸을때 아드님처럼 잘 못먹었어요.김치.우유.치즈등 다 못먹었고 예민하고 힘없으니 잠만자고..저희 엄마가 억지로 입에 넣어주셨죠.근데 그게 타고나길 비위가 약해서 그렇대요.20대지나니,체질도 바뀌어서 없어서 못먹고,성격 너무 좋고 부지런해졌어요.지금은 돌아가신 엄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요.짜증 안내시고 어떡하든 저 한개라도 더 먹이시려고 애쓰셨는데,전 신경질 부리고..ㅜㅜ아드님 심성고우니 조금만 참아주세요.나중에 잘먹고 잘될거에요.그리고 남편보고 데려가라는 말씀 안하셔서 감사해요.아이도 그런거 다 느끼고,그러다보면 부부도 아이를 더 짐스러워하게되거든요.날씨더운데 어머님도 좋은거 맛난거 드시고 아드님과화이팅하세요^^

  • 8.
    '18.7.22 9:00 AM (122.43.xxx.247)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소화력도 약하고 멀미도 심하고 체질 자체가 약한거 같아요.
    먹는거에 비해 키는 또 크네요.

    애 아빠가 눈치가 없는 편이에요.
    사회성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듯한?
    그런데 그걸 아들이 닮은 것 같아요.
    아빠가 뻔하게 어디서 화가 나고 어떤 행동에
    화를 낼지 알때도 됐는데(얘기도 해줬죠)
    만나면 반복.
    큰애는 초등때 부터 아빠 성격알고 알아서 조심하거든요.

    위에 쥬디님 다독여 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 9. 저런
    '18.7.22 9:01 AM (61.74.xxx.206)

    우리 아들과 똑같아요
    입맛이 까다롭고 성격도 예민한데 사춘기가 되니 그 까칠함이 절정이네요

    입맛에 맞지 않으면 굶고 억지로 먹일 방법이 없어요
    억지로 먹이면 토하더라구요

    어려서부터 한번 말해서 듣는적이 없어요
    키우기 수월한 둘째랑 너무 달라서 정말 타고난 것이 무섭구나 느껴요

    원글님과의 차이점은 남편이 아들의 많은 부분이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준다는것
    남탓하는 님 남편 정말 별로예요

  • 10.
    '18.7.22 9:04 AM (175.120.xxx.219)

    방학에 아이와 병원 한바퀴 도세요.
    이미 아이는 식사자리가 싫은 걸요.
    상담도 받아보시고...
    요즘 정신에 병없어도 상담 많이 받아요.
    카운셀러 받고나면
    은근 자극도 되고 도움됩니다.

    건강 체크 해보시고 이상없으면
    한의원가셔서 보약 지어 먹이시던지요.

    아이가 예민한 것은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 11. 저도
    '18.7.22 9:42 AM (211.229.xxx.88) - 삭제된댓글

    그런 아들 중3 키워요
    아주 애기 때부터 까칠 했고 밥 먹는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어요
    고기 생선 외에는 잘 안먹고요
    학교 급식도 한달동안 안 먹는다고 해서 얼마나 애를 태우게 했는지 몰라요
    저는 그냥 되도록 안 부딪치려고 노력해요
    큰소리 날거 같으면 그래도 집에 꼬박꼬박 들어오고
    사고 치는 아들은 아니니 참자
    그러면서 최대한 모자관계는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해요
    빨리 커주는게 감사할 뿐이네요

  • 12. 저도님
    '18.7.22 10:01 AM (211.204.xxx.9)

    안녕하세요 저도님
    되도록 안 부딪히려고 노력하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시는거예요?

    매일 먹이는게 전쟁인데 ㅠㅠ
    떠먹이면 씹질않고
    미숫가루같이 마시는걸 줘도 삼키질 않고 ㅠ
    옆에서 보면 속이 터지고

    안봐야 살것 같아서
    먹을꺼 차려주고 같이 먹다 저 다 먹으면
    출근준비하거나 집안일 정리하는데

    그럼 정말 한 숟갈도 안 먹어서 한참 할일 하고 나서 보면
    미칠것 같아요 ㅠㅠ

    안 부딪치는 방법 쫌 전수해주세요!!

  • 13. 저어..
    '18.7.22 10:02 AM (39.7.xxx.2)

    제가 교사생활 오래해서 여러 아이 급식해본 결과..
    고치기 참 어렵습니다. 조미김에 밥만 먹는 아이부터 거의 못먹는 아이까지 참 다양합니다. 타고난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나이들어 사회생활하면서 먹는 스펙트럼 넓어지길 기대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너무 음식에 가족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래봤자 현대는 과영양이에요.
    아이가 착하다니 감사하며 예뻐하며 키우세요.

  • 14. 음..
    '18.7.22 10:04 AM (175.116.xxx.169)

    외식도 잘 안먹나요?
    저희 큰애가 님아들보다 조금 심했는데요
    (과일도 특정과일 조금만 먹고 고기는 닭고기만 몇점 나머지는 거의 안먹다시피)

    제가 건강식 다포기하고
    바깥음식이든 시켜먹는거든
    매일은 아니어도 일단 아이가 먹는것 위주로 사먹이고,
    운동시키고 했더니 좀 나졌어요.

    고등인 지금도 밥 여자밥그릇으로 1/3 먹고,
    스트레스 받을 때는 한끼도 양적게 간신히 먹는 정도긴 하지만..그래도 이것저것 골고루 먹는 편이에요.

    비위 약해도
    비위 맞는걸로 시작해서 양늘리고(위 크게 만드는게 중요)그 후에 조금씩 종류 다양화시키면 비위도 점점 무뎌지는것 같아요.

    과자,빵은..체중 늘리는데는 몰라도
    위장 늘리는데는 도움 안되요.

    한식,양식, 중식, 이탈리아식 상관없이 일단 아이가 먹는 음식으로 사서라도 먹여보세요(이런 아이들 똑같은 것 먹는것 못하니 다양하게)

    음식에 대한 거부감 사라지면..다른 안먹던것들도 먹는게 나아지더라고요,

  • 15.
    '18.7.22 10:54 AM (125.135.xxx.6)

    우리 큰애가 입짧아 안먹는게 많았어요 밥 한숟가락 넘기는데 15분 걸렸어요 초3때부터 봄가을 두번 입맛 생기는 한약 먹였어요 고졸까지 한약 안먹을때는 영양제 식품 보조약품 먹였고요 대학 들어가니 기숙사 생활하고 야구부에 들어서 같이 어울리다보니 회도 먹고 음식을 가리지 않게 되었어요
    직장맘이시니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할수있는 최선만하세요 남편들은 본인은 노력도 안하면서 닥달은 잘합니다
    싸울려면 끝이 없어요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세요

  • 16.
    '18.7.22 11:45 AM (122.43.xxx.247)

    까다로운 아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건 잘 먹어요.
    아침에 밥 가지고 인상쓰기 싫어 밥은 하지도 않고 옥수수 줬더니 3개를 먹네요. 귤2개와
    외식은 먹는 종류가 몇개 안되서 웬만하면 안가요.
    중국집 가끔 가서 짜장면만 먹어요. 다른 식구 먹는 탕수육은 쳐다도 안보죠.
    저도 스트레스 받기 싫어 요즘엔 먹을 수 있는 것만 주게 되니 노력하지 않는 엄마인 듯 싶다가,
    이렇게 먹고 살면 안되는 건가?...했다가 그래도 직장생활 하면 문제 있겠지 싶어 고민하네요.
    이런 상황에 비난 받게 되니, 화도 나다가 자신이 한심해지다가 그러네요.

  • 17. 초6아들
    '18.7.22 11:50 A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우리 아들도 님아들과 다를바 별로 없는데
    저는 아들이 이뻐 죽겠어요
    제가 예뻐하는거 아들도 알구요
    애아빠는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야단치는 아빠 아니구요

    제생각에는 애도 물론 안그러면 좋겠지만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보느냐에따라 화가 나고 안나고
    하는것 같아요
    저도 아이가 못마땅 하지마 화나고 밉지는 않거든요
    아빠도 마찬가지구요

    원글님 아들만 그런거 아니니 너무 속상해 마세요
    남들아들처럼 잘먹고 잘생기고 싹싹하면 좋겠지만
    부족한 내 자식 어쪄겠어요

  • 18. ..
    '18.7.22 12:06 PM (220.73.xxx.88)

    원글님 아이랑 나이같고.
    비슷해요.
    정말 심각 말랐고 어렸을때 안먹으려는걸 좀 억지로 먹이려다가 트라우마 생겨서.
    먹는거에 암튼.
    근데 엄마가 거기에 집착할수록 아이는 더 거부하며 힘들어져요.
    엄마가 맘을 놓으세요.그러면 아이도 변해요.
    억지로 억지로 조금씩 내려놓았더니.요즘은 보통양정도로 먹고 좋아하는 음식도 생기고.
    음식스펙트럼도 넓어졌어요.
    거기에 부담과 집착이 병을 키워요.
    힘내세요.

  • 19. ...
    '18.7.22 3:24 PM (211.212.xxx.30)

    먹는 거는 억지로 안 될 거 같애요. 울 애도 좋은 재료로 요리를 할수록 못 먹더군요 이유식부터 시작해서... 소고기는 질기다고 안 씹고 피자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래도 라면, 치킨 좋아하는데 그거라도 먹입니다. 잘 먹는 거 몇 개라도 최대한 잘 먹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이쁘다 이쁘다 해 주는 게 좋을 거 같애요 님 말씀처럼 착하고 엄마도 잘 돕는다고 하니 그 점을 칭찬해주면 다른 부분도 더 발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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