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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배되는 뇌

정신과 약으로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18-07-20 10:48:23

제 이야기입니다.


우울증약을 먹기 시작한 지는 10여년 정도...   아마 그 이전부터 사실 여러가지  병적 성향들을 안고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완벽주의적인 가정환경..  이혼.  아이와의 이별.  죄책감.  어려서 부터 있었던 자살충동 등..

아무튼 가볍게  동네 신경정신과에 가서 약을 먹기 시작했고,  아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부작용과  약이 주는 선물을 함께 받으며 때론 약을 늘리고 때론 바꿔보기도 또 때론 병원을 바꿔보기도 하며 10년을 먹었습니다.

지금 보면. 약이 10년을 살려줬을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만...  엄청나게 늘어난 약,,,,  부작용,,,   그리고 별로 줄어든 것 같지 않은 것 같은 나의 어려움들..   그리고 멍청해진 나...


정신을 차려보려고 대학병원으로 갔어요.  아니 세상에 전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이라네요.  어떤 검사도 거치지 않았어요. 조울증 전문가라는데. 저도 나름 관련 글들 읽고, 가까운 조울증 환자 있어서 공부도 하고 했는데....  저한테서 조증의 징후를 느낀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저처럼 울증만 발병하는...?) 조울증도 있다니까...    약을 또 완전 뒤집어봤어요.  우울증 약을 10년 먹다보니...  혹시나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이제 3달이에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한번씩.   많이 우울할때 느껴지는 그 ..  절벽으로 떨어지는 듯 한 끝없는 혐오감.-나자신과 세상에 대한-. 사라지고 싶은 충동 이 느껴져요.....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 해서, 계속 퇴사를 반복하고...  집에만 혼자 있은지 또 3달이네요.....

이상하게 몸도 아파서..  몸만 안아파도  행복한 거다 하고  스스로 달래고 있어요,,,,,

답답해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요 ^^


IP : 203.142.xxx.1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드나무
    '18.7.20 10:55 AM (182.221.xxx.247) - 삭제된댓글

    몇달전 갱년기 우울증이 왔어요

    정말 주위 환경은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원글님이 느꼈던

    절벽으로 떨어지는 듯 한 끝없는 혐오감.-나자신과 세상에 대한-. 사라지고 싶은 충동 이 느껴져요.....

    중에서 혐오감은 빼고 그감정을 느꼈어요

    혼자 서있는데 너무슬픈데 . 가슴에 돌이 눌리는듯.

    죽는거랑 지금이랑 뭐가 다르지 하는.

    결국 여성 호르몬제를 먹고 1주일만에 룰루랄라 하고 놀러다녀요

    호르몬에 지배되는게 인간인것 같아요

    지금은 베란다에 씨앗을 뿌리고 매일 물을 줍니다.

    주위의 모든 두려움속에서도 .. 이새싹만 생각하면 난 살수 있을것같습니다.

  • 2. .....
    '18.7.20 11:00 AM (222.110.xxx.251) - 삭제된댓글

    힘드시겠어요

    어느날 어떤 계기를 통해
    원글님 방에 치유의 빛줄기가 찾아가기를
    그 빛을 따라 밝은 곳으로 한걸음씩 따라나오게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 3. ..
    '18.7.20 11:05 AM (147.47.xxx.139)

    환경이나 상황은 어떠세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 뭐 그런 생물학적 이유로 우울이나 조울이 오기도 하지만,
    반복된 좌절의 경험과 재기할 힘을 빼앗는 환경/조건도 무시 못한다고 봅니다.... 제가 그런 케이스..
    그래서 저는 딱 제가 할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이랄까... 사는 걸 생각하기로 했어요.
    굳이 꾸역꾸역 나에게 비우호적인 세상에 별로 살고 싶지 않아서.

    세상의 잣대가 뭐 어떻든 그냥 내 맘대로 하면서 세상과 싸우려고요...
    그래, 패대기를 칠 만큼 쳐봐라...
    그러다가 정 지치면 떠날까합니다.
    이것도 주도적인 삶이라고 생각해요.

    약도 드시고, 굉장히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뭔가 바꿔보려고 해보세요....
    지배당하고만 있기엔 아까운 님이십니다.

  • 4. ...
    '18.7.20 11:19 AM (211.172.xxx.154)

    호르몬 때문입니다...운동 명상 추천합니다.

  • 5. 님아
    '18.7.20 11:28 AM (175.223.xxx.205)

    병원 좀 더 찾아보세요.
    짧게 단어로 추려 쓰신 개인사가 감당키 어렵게 너무 힘들어 보이십니다.
    초긍정적인 사람도 힘들 일인데, 애초에 뇌가 우울증에 취약하게 태어난 사람이면
    정말 고통스럽게 되죠... 너무 힘드실 것 같네요...

    병원 좀 더 찾아보시고... 어떻게든 나아지시길 빌어요.

  • 6. 저도
    '18.7.20 11:33 AM (175.193.xxx.162) - 삭제된댓글

    조울증입니다.
    전 조증이 컨디션 좋고 집중도 잘되고 일이 잘됩니다.
    머리를 쓰는 일을 해서 며칠 밤새고 집중해서 일하고 며칠 푹 쉬고 하는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이 먹으면서 점점 쉬는 기간이 길어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는 기간이 길어졌는데
    생리과다라 빈혈도 심하고 폐경기라 그렇다고 생각했구요.
    주기가 있어서 의심은 했는데 인터넷으로 보면 조증의 증상이 아주 대단하잖아요.
    해당되는 게 없어서 저도 무시하고 지냈어요.
    그런데 아들이 자기 이상하다고 해서 병원 갔다가 가족 중에 이런 증상 있는 사람 있냐고 하는데
    얘기하다 보니 많더라구요.
    아들 검진하러 갔는데 어머니도 그렇다고 하시대요..
    그래서 저도 진단받고 약먹습니다.

    약 먹고 달라진 거 일단 푹 잡니다. 수면장애가 없어졌어요.
    그리고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머리가 핑핑 돌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머리가 돌아가는 구나 싶습니다.
    제일 좋은 건 한 달의 반을 약먹고 누워있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며칠만 누워있어요.

    자신의 병 인정하고 약 잘드세요.
    조금씩 조금씩 생활이 나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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