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입니다.
우울증약을 먹기 시작한 지는 10여년 정도... 아마 그 이전부터 사실 여러가지 병적 성향들을 안고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완벽주의적인 가정환경.. 이혼. 아이와의 이별. 죄책감. 어려서 부터 있었던 자살충동 등..
아무튼 가볍게 동네 신경정신과에 가서 약을 먹기 시작했고, 아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부작용과 약이 주는 선물을 함께 받으며 때론 약을 늘리고 때론 바꿔보기도 또 때론 병원을 바꿔보기도 하며 10년을 먹었습니다.
지금 보면. 약이 10년을 살려줬을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만... 엄청나게 늘어난 약,,,, 부작용,,, 그리고 별로 줄어든 것 같지 않은 것 같은 나의 어려움들.. 그리고 멍청해진 나...
정신을 차려보려고 대학병원으로 갔어요. 아니 세상에 전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이라네요. 어떤 검사도 거치지 않았어요. 조울증 전문가라는데. 저도 나름 관련 글들 읽고, 가까운 조울증 환자 있어서 공부도 하고 했는데.... 저한테서 조증의 징후를 느낀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저처럼 울증만 발병하는...?) 조울증도 있다니까... 약을 또 완전 뒤집어봤어요. 우울증 약을 10년 먹다보니... 혹시나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이제 3달이에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한번씩. 많이 우울할때 느껴지는 그 .. 절벽으로 떨어지는 듯 한 끝없는 혐오감.-나자신과 세상에 대한-. 사라지고 싶은 충동 이 느껴져요.....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 해서, 계속 퇴사를 반복하고... 집에만 혼자 있은지 또 3달이네요.....
이상하게 몸도 아파서.. 몸만 안아파도 행복한 거다 하고 스스로 달래고 있어요,,,,,
답답해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