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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해주신 만둣국 먹고 싶어요.

보호자 조회수 : 1,604
작성일 : 2018-07-19 11:48:28


소고기 다시다 국물에
고향만두 넣고 떡도 넣고
계란줄 풀어서 끓여주셨던 만둣국 먹고 싶어요.

라면 끓이듯이 후루룩 끓여주셨는데...
사실 제 입맛에 딱 맞게 끓여주시는 김치찌개가 최곤데
오늘은 만둣국이 먹고 싶어요.


아빠가 암이세요.
2월 말에 방사선 시작했구요...
일주일 후에 퇴원할 거라고 냄비에 남은 국 냉장고 넣어두고 병원 오셨는데
지금까지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오가면서 계속 병원에 계세요.

패딩입고 왔는데 초복이 지났어요.
누구누구환자 보호자로 반년을 지내고.....

베스트 글 읽다가 배도 고프고 만둣국 생각나서 써봤어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들었는데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고.. 암 종류나 환자 상태에 따라서도 다 달라서
주변 조언도 딱 맞지 않고 쉽지 않더라고요.
글쓰신 분 험난한 앞길이 보여서 제가 다 착잡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끝이 산으로 가네요.
날 더운데 다들 점심 잘 챙겨 드시고 기운내세요~

IP : 223.62.xxx.1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18.7.19 11:52 AM (1.252.xxx.78)

    에구... 많이 힘드시죠.
    아버님 얼른 쾌차하시고 완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다 나으셔서 아버님 만둣국 같이 드시며 언젠가 웃으며 얘기하실 날 올꺼예요.
    기운내세요.

  • 2. ....
    '18.7.19 11:53 AM (125.128.xxx.156)

    원글님, 맛있는 만둣국 사서라도 꼭 드시고
    날 더운데 기운차리세요.
    병원에서 병원으로 얼마나 고비고비 힘들고 어려운 결정들 하셨을지..
    할까 말까 할 땐 하고, 갈까 말까 할 땐 가라던 아빠 말씀이 요즘 생각나서 왜 그렇게 말해주셨냐고 묻고 싶은데 안계시니 허전합니다.

  • 3. 그래요.
    '18.7.19 11:55 AM (118.218.xxx.190)

    많은 가정에 암 환자 하나 둘은 있더라구요..서로 다른 상태라 혼란스럽긴 해도
    좋은 경과들이 많아져서 희망을 가지고 잘 지내시길...응원합니다.

  • 4. .dddd
    '18.7.19 11:55 AM (210.100.xxx.186)

    위로 드려요. 저는 제가 초기암이였어요. 갑자기 다른 세상이 펼쳐졌죠.
    잘 마무리 되실꺼예요... 아빠와 함께 만두국 드실 날을 .. 기도합니다.

  • 5. 쓸개코
    '18.7.19 12:10 PM (118.33.xxx.27)

    원글님 고생많으시겠어요. 맘도 많이 아프시죠..
    아버님 치료효과 제대로 보시고 퇴원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암은 아니지만 저도 아버지가 오래 투병하셨기에 이런글 보면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네요.

  • 6. 보호자
    '18.7.19 1:59 PM (223.62.xxx.187)

    좋은 말씀들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 7. 유지니맘
    '18.7.19 2:04 PM (223.62.xxx.13)

    힘 내세요 ..
    찬바람 불기전 꼭 댁에서 아버님 끓여주시는 만두굿
    맛나게 드실수 있길 바랍니다 ..
    꼭 그렇게 되실거에요

  • 8. .....
    '18.7.19 3:11 PM (115.137.xxx.91) - 삭제된댓글

    몇년전 저희 엄마도 지방에서
    병원검진 예약해 놓고 장보고 오신 후에
    검사받으셨어요
    근데 암 진단받고 바로 서울 큰 병원으로 와서
    입원하셨네요
    집에 가서 음식하시려고 샀던
    나물들을 제가 버리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겪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아픔지요
    원글님~ 그 만둣국 꼭 드실수 있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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