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아들, 저보고 늘 웃어달래요.

이노무~ 조회수 : 3,167
작성일 : 2018-07-19 01:42:50
발달지연이라 재활치료 다니는 아이예요.

매사 스스로 하려는 의욕이 없고
입도 짧으니 더 발달이 더딘 것 같아
매일 애가 타요.

이러니 해야 할 일들, 먹는 것 때문에
제가 뭐라 할 때가 많은데
아이 성향을 잘 아니 처음엔
상냥하게 좋은 말로 수십번 타일러요.
그러다 목소리가 좀 커지고
단호한 어투로 얘기하면
아이가 저보고
"엄마, 웃어줘요. 그럼 할게요"
이래요!!

저는 이미 속으로 꾸우~~~~욱 참으며
상대하고 있는건데 그 순간 웃어달라고 하면
속이 더 끓고 화가 나요.

제가 "엄마가 처음에 좋은 말로 웃으면서 한참
얘기했잖아. 엄마는 이러이러 해서 속상해.
그래서 지금은 웃어 줄 수 없어.
네가 이 일을 해야 엄마가 웃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얘기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웃어주지 않음
아이는 결국 울면서 웃어달라고 매달려요.

몇십분을 실랑이 하다 아이를 좀 떨어트려놓고
한참 후 제 속이 가라앉고 나면 다시 처음처럼
웃으면서 타일러요. 그럼 그 때 지 할 일 하거나
먹거나 해요. 다시 도돌이표 될 때도 있구요ㅠㅠ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 반복... 하아........

제 아들같은 경우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요?
아이가 원하는대로 바로 썩소라도 지어줘야 할까요?
썩소도 소용없긴해요. 진심 아닌 줄 알고
눈치보며 계속 웃어달라고 졸라요ㅠㅠ

바로 아무렇지 않게 웃어줄 수 있는,
마음 다스리는 법이라도 알려주세요ㅠㅠ
IP : 222.237.xxx.19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19 1:54 AM (121.190.xxx.131)

    그렇게 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줄수 있는.사람은 거의 없을거에요
    엄마도 사람인걸요.

    너무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마세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신걸요.
    누구라도 그만큼 하기 힘들어요.

  • 2. 삶의열정
    '18.7.19 1:56 AM (121.128.xxx.193)

    저는 그런 경우에 이렇게 말해요.
    ㅡ 엄마는 화가 나서 얼굴을 찡그리는 거야. 화날 때는 웃을 수가 없어. 하지만 엄마는 화가 나도 너를 사랑해 ㅡ
    저는 아이가 어려서 그런지 이런 오글거리는 말이 잘 나오네요.

  • 3. 자식은
    '18.7.19 1:58 AM (125.177.xxx.106)

    두 종류인데 나에게 빚갚으러 온 자식이 있고
    나에게 빚을 받으러 온 자식이 있다네요.
    내가 이 아이에게 갚아야할 웃음의 빚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세요.

  • 4. oo
    '18.7.19 2:08 AM (110.70.xxx.238) - 삭제된댓글

    얼마나 힘이 드실지... 글만 읽어도 제 마음도 답답해지는 것 같아요, 오죽하면 웃음의 빚이 있구나 하는 맘으로 아이를 대하라는 말이 나올까요 그만큼 참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말인 것 같네요 사실 발달이 늦은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부모에게 필요한 인내심이 더 많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혹시... 지금보다 아이가 더 어렸을 때 아이한테 반응을 좀 부족하게 하거나 아니면 아이가 받는다고 느끼는 애정이 부족한 상황... 예를 들어 일을 하시느라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아이가 울거나 보채는 거에 지쳐서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반응을 하지 않았던 때가 자주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아이의 반응이 엄마가 웃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 또 웃으면서 자신에게 얘기할 때 엄마의 말에 따르지 않음으로 해서 무언가를 암암리에 전달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요,
    아이가 왜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지... 아이의 마음을 알면 좀 더 적절한 대응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싶어요

  • 5. 아이 소원대로
    '18.7.19 2:26 AM (42.147.xxx.246)

    웃어 주세요.
    자식이 웃어 달라고 하는데 다른 생각하지 마세요.
    이런 상담은 그 재활원 선생님하고 상담해 보세요.
    그러면 좋은 지혜를 주시겠죠.

  • 6. 제 딸이
    '18.7.19 6:15 AM (211.193.xxx.76)

    우울증으로 고생할때 그러더라구요
    무조건 긍정적으로 표현해달라..
    우울증 핑계로 암것도 안하고 먹는것만 찾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데..그건 속으로만 그랬고 겉으로는 웃고 밝게 대해줬어요
    근데 희한하게 내가 치유 되는거예요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거예요
    근심이 아주많이 사라져버렸죠
    지금은 딸도 거의 회복됐는데 성격저체가 아주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말할것도 없구요
    딸이 저를 구해준 천사라고 생각해요

  • 7. 힘내요
    '18.7.19 6:40 AM (49.196.xxx.54)

    저는 제가 우울증약 먹고 저를 고쳤어요. 뭐해야 뭐해줄께 = 조건부로 사랑 하는 건데 무조건적으로 사랑은 그렇지 않아요. 싫다는 데도 자꾸 먹을 거 권하고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것도 강요이자 폭력이니 하지마세요

    두번 말해서 아니면 치우세요, 제 아이도 삐적 말랐는 데 먹고 싶으면 먹고 많이 먹어~ 요정도 하고 말아요. 원글님 내면에 문제가 있어서 웃음이 안나오는 거니 병원가세요, 그동안 힘드셨던게 쌓여 아이한테 화가 가는 중이고 기싸움 하시는 중이에요

  • 8. 저라면
    '18.7.19 8:24 AM (110.70.xxx.234) - 삭제된댓글

    처음부터 단호하게 하라고하고
    그 다음에 애가 웃어달라고하면 웃어줄래요
    처음에 애한테 매달려 힘빼지 않으려면요;;

  • 9. .....
    '18.7.19 10:34 AM (118.176.xxx.128)

    아이가 엄마 마음 수련 하라고 온 천사네요.

  • 10. ..
    '18.7.19 11:23 AM (223.62.xxx.41) - 삭제된댓글

    애걸복걸해서 억지로 먹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 11. Augusta
    '18.7.19 1:31 PM (211.36.xxx.8) - 삭제된댓글

    '엄마는 화가 나도 너를 사랑해'오글오글 멘트^^,


    '무조건 긍정적으로 표현해달라'던 따님 이야기,


    '내가 이 아이에게 갚아야할 웃음의 빚이 있구나'
    라고 생각해보라는 말씀 기억할게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제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아이 위해 더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 12. 원글이
    '18.7.19 1:33 PM (222.237.xxx.199)

    '엄마는 화가 나도 너를 사랑해'오글오글 멘트^^,


    '무조건 긍정적으로 표현해달라'던 따님 이야기,


    '내가 이 아이에게 갚아야할 웃음의 빚이 있구나' 
    라고 생각해보라는 말씀 기억할게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제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아이 위해 더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6146 바람이 부는데 더운 바람이네요 9 서울 2018/08/22 1,433
846145 경제가 위험하다는거 거짓말인 거 아시죠? 38 두눈부릅 2018/08/22 3,490
846144 패키지 여행도 좋더라고요 15 .. 2018/08/22 4,556
846143 50다 되서 오히려 체력이 좋아졌어요. 5 ... 2018/08/22 3,710
846142 피부관리실에서 울세라 .경락얼굴 마사지. 고주파 관리받았는데 얼.. 2 ㅇㅇ 2018/08/22 3,590
846141 햇살론 이라는 서민 대출은 어떤건지 여쭤볼께요 1 궁금합니다 2018/08/22 1,005
846140 범인인권 언제까지 지킬건지..얼굴 공개 좀 해라!!! 3 1818 2018/08/22 438
846139 초인종 인터폰등은 어디에 맡기는건가요? 3 파랗다 2018/08/22 595
846138 빨래에서 걸레냄새가 나요 19 빨래 2018/08/22 6,286
846137 뉴공관련 김진표 캠프입장문.jpg 74 ... 2018/08/22 1,478
846136 단독]재향군인회, 고엽제전우회 등 태극기집회 못 나간다 18 ㅇㅇ 2018/08/22 1,270
846135 점심 1 홍대입구 2018/08/22 657
846134 결혼 12년동안 남편이 한번도 누워있는걸 못봤다는건 대단한거 아.. 36 .. 2018/08/22 24,735
846133 이낙연 총리 21 ㅇㅇㅇ 2018/08/22 1,364
846132 이승환 민주당 전대개입설 사건정리(엠팍 펌) 38 ... 2018/08/22 2,205
846131 소상공인 연간 600만원 이상 혜택 본다 샬랄라 2018/08/22 500
846130 초등 여아샌들 핫한거 추천해주세요 4 .. 2018/08/22 690
846129 라이프 비숲보다 못하지만 재미있네요 12 드라마 2018/08/22 1,926
846128 늙는게 비참하다는 두분이 있어요^^;; 13 ㅡㅡ 2018/08/22 3,893
846127 세월은 눈물도 마르고 혈육의 정도 식게 하나? 1 꺾은붓 2018/08/22 734
846126 이해찬이 노통 지지율 떨어뜨리고 뒤통수쳤네요 30 파파괴 2018/08/22 1,005
846125 피부 ㅜㅜㅜ이런 증세 뭘까요? 6 ㅜㅜ 2018/08/22 1,525
846124 (19금) 성적 취향이 바뀔수 있을까요... 불편한 분은 절대 .. 26 cometr.. 2018/08/22 19,719
846123 에어프라이어 오프라인에서 구입해보신 분 계신가요? 1 ㅇㅇ 2018/08/22 1,234
846122 지방의 유명한 맛집이 서울로 올라온 곳 있나요? 15 맛집 2018/08/22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