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머리는 많이 기를 생각은 아닌데, 앞머리를 뒷머리 길이까지 길러서 멋있게 드리우고 싶어서 기르기 시작했어요.
지금 단발 길이정도 되었는데 정말 어정쩡해서...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냥 풀고 있으니 담요를 뒤집어 쓴 것처럼 더워서 하나로 묶어보니 이리삐죽 저리삐죽,
머리띠에 머리핀으로 더덕더덕 붙여놓아도 삐죽삐죽...
지금이 아마도 제일 추접한 시기인가본데, 이 시기를 잘 견뎌야 될텐데 말이죠.
궁여지책으로 양갈래로 묶어보니 깔끔하게 붙어있긴 한데, 어찌나 꼴이 우스운지... ㅠㅠ
머리숱도 많지 않아서 3살짜리 분수머리 묶어 놓은 것처럼 아주 쪼끔 묶여 있는 꼴이 엄청 초라해요
그래도 이 꼬라지가 제일 간단하고 시원하니 조금 더 길어서 간신히라도 하나로 묶일 때까지는 견뎌야겠어요.
저야 거울만 안보면 견딜 수 있지만, 나를 보는 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우스울까...
더운데 웃음을 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짜증나서 더 덥게 한다해도 나는 책임질 수 없다는 뻔뻔함으로 견뎌볼랍니다.
빨리 머리가 길어야 할텐데...
야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해야 머리가 팍팍 길어질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