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더위 글 보니 생각나요
대구 살고 전 그때 고3이었어요 선풍기 6대로 버티던 시절
아이들은 한반에 56-7명 정도였던거 같아요
아침에 등교할 때 1.5리터 음료수병에 물 얼린걸 들고 등교해요
너무 덥고 9시까지 야자도 할때라 하루종일 물도 많이 먹을때였어요
꽝꽝 언 음료수병이 저녁까지 남아있었던 기억이 나요
무거워도 다들 하나씩 들고 등교했어요 하루종일 마시고 그 얼음병에 얼굴 대고 있기도 하고
여자선생님 수업때는 대야에 물 담아서 발 담그고 교복 치마는 걷고 수업했어요
목에 다들 물에 적신 손수건 하나씩은 필수였어요
야자 마치고는 사랑은 그대 품안에 보려고 다들 버스 타러갈 땐 뛰었죠 그때만큼은 더운줄도 몰랐어요
당연히 버스 안엔 에어컨 안나올 때였어요
우리 학교 한정거장 다음이 남고였는데 와 에어컨도 안나오는 콩나물 시루 버스에 다들 어떻게 타고 다녔나 모르겠어요
교복은 또 왜그렇게 덥던지......
김일성 죽고 그런건 전혀 기억이 안나요
야자 마치고 사랑은 그대 품안에 보려고 달리던 것만 기억날 뿐
그나마 집엔 에어컨이 있었어요 저보다 2살 위엔 오빠 고3때 엄마가 장만하셔서.....
근데 옛날엔 요즘처럼 이렇게 하루종일 에어컨 안틀어줬잖아요 오빠 야자하고 와서야 틀어주던 에어컨 -_-
오늘 대구 날씨 38도더라구요 진짜 고3때 생각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