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여성의 ‘말하는 입’과 ‘먹는 입’을 해방시켰다. 그동안 여성의 식욕은 규율당해 왔고, 여성의 말은 폄하되어 왔다. 진 킬본의 말처럼, 젊은 여성들에게 날씬하고 작은 소녀처럼 되라고 압박하는 것은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이다. 이는 역으로 여성의 힘과 자유에 대한 두려움을 방증한다. 김숙은 첫 회에서 “브라자 풀고 같이 먹어요”란 구호로 짜릿한 해방감을 안겼다. 대식가인 최화정이 날씬함을 유지하는 것은 체질 덕분이다. 이는 저체중의 몸매를 강요받는 걸그룹에게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라는 이중구속을 안겼던 최악의 ‘먹방’ <잘먹는 소녀들>과는 양상이 다르다. 일생동안 ‘대식의 요정’임을 증명해낸 최화정이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주문을 외울 때, 다이어트의 강박은 녹아내린다. 최화정과 이영자의 몸이 다른 것은 체질 차이이지 다이어트 유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밥상머리 여자들의 대화는 쓸데없는 수다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는 관계를 보듬고 위로를 안기고 고민을 해결하는 ‘지혜의 말’로 격상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53250.html#csidxc3905a9f2...
다양한 체격의 여성들이 모두 존중받는 세상이 정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