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즈카페를 해요.
몇년 전 손님인데 최고의 진상 손님이라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떨려요.
초등학생 자녀 생일 파티를 한다고 15명 정도를 초대한다며 아이들 1인당 3만원 짜리 생일
코스를 예약하셨어요.
뷔페식 코스요리에 아이들 입장료 포함이라도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 아이들 생일에 신경쓰시는
엄마들이 직접 방문해서 알아보시거나, 초대 받아서 와보셨던 분들이 또 다시 이용하시는..
암튼 그래도 꽤 돈을 쓰면서 파티를 해주는 거라 생활수준이 어느정도 되는 분들이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손님은 우리 가게 옆동네에서 체인으로 운영하는 영어학원의 원장이었어요.
그날 아이친구 엄마들 15분, 친구들 15명 이렇게 30명이서 4시간 정도를 머무르며 식사하고
실컷 놀고 난 뒤에 일행분들은 다 먼저 보내더니 카드를 안 갖고 왔다며 나중에 이체를 해준다고
하고는 그냥 갔어요.
우리 직원은 그래도 몇번 오셨던 분이고, 들으면 다 아는 학원 원장이었으니 그러시라고 보내드렸죠.
그리고 50만원돈을 받는데 몇달이 걸렸습니다.
전화드리고 문자 드리고.. 겨우겨우 받았어요.
그리고 1년 후.
생일파티 예약한 팀이 왔는데 보니 작년에 그 손님.
매니저는 알고 있었지만 손님의 안 좋은 얘기들을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다 할 순 없으니
저 손님 나가실때 꼭 얘기하라고 했는데.. 하필 그 손님 가실 때 매니저가 자리에 없어서
아르바이트 직원이 그냥 또 보내드리고 말았어요.
자기는 원래 그렇게 한다고. 나중에 계좌로 보내준다고. 그렇게 말씀하셔서 보내드렸다네요.
그래서 또 50만원 정도를 계산 안하고 그냥 가셨는데..
문자를 드리고 전화를 해도 알겠다고. 내가 그정도 떼어먹을까봐 이러냐고.
계속 연락을 드려도 말만 그러고 입금은 안되고..
결국 매니저가 학원을 찾아갔더니 여기가 어디라고 왔냐며 업무방해로 신고한다 그러고
다른 선생들도 수업에 방해된다고 빨리 가라고 했다는 얘기에 물러터진 매니저 그냥 다시 돌아오고.
너무 답답했지만 강하게 나가면 혹시 돈독오른 키즈카페라고 소문낼까봐 문자로만 보내고 다시 찾아가진
못하고 있다보니 어느날 학원 폐업하고 전화번호도 바꿨더라구요.
저는 그래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건데.. 돈이 없으면 생일파티를 크게 하지말고 그냥 가족
끼리 축하해주면 되잖아요.
친구들 그렇게 많이 초대해놓고 놀리고 먹이고 생색은 다 내놓고 그 댓가는 치루지도 않고.
아이 보기 창피하지 않을까요?
이런 사람이 또 어디가서 아이들 가르치며 살고 있겠죠?
암튼 너무 이상한 사람이 많아요.
많이 읽은 글 보다가 생각나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