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소설의 키워드는 ‘페미니즘’과 ‘퀴어’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문화예술계 성폭력 고발 운동, 올초 미투 운동으로 이어진 흐름 속에서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이 억눌려 있던 상황을 공개적으로 발화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 나온 한국소설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근 책 판매량, 문학상 수상작 등의 면면을 보면 페미니즘·퀴어로 묶이는 작품군이 최전선에 있다. 올해 봄과 여름, 학술대회나 문예지들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최근 해당 작품의 양적 증가와 함께 질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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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캐릭터의 다각화
성애의 다각화.
지금까지 대부분의 소설에 연애, 결혼 포함.
연애와 결혼은 성차별의 대표적 아이템.
예술가들이 이 아이템을 버리기 시작.
(연애, 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뿌려라. 여성을 연애, 결혼에 갇둬라. 여성을 가정 내에 묶어놔라. 그러면 우리가 다 먹는 판이다. )
연애 신화, 결혼 신화, 정상 가족 신화는 이성애.
퀴어를 전면에 세움으로써 이성애 신화 박살.
이렇게 요약되겠네요.
철학자 윤김지영 선생의 글을 추가해봅니다.
로맨스 서사에서 규정하고 있는 남성적 행위란 박력있고 주도적이며 공격적, 능동적이어야 하는 반면, 여성적 행위란 수동적이며 순응하고 따르고 배려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로맨스 서사의 정형화는 데이트 폭력을 연인관계의 속성으로 자연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데이트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도 별 다른 타격 없이 살아가는 것이 용인되어온 이 사회의 전반적 인식체계를 전환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폭력양상은 지속될 것입니다. 데이트 폭력이 사랑의 양식으로 미화되어온 것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사적 소유와 지배, 통제의 방식을 사랑으로 등치시켜온 남성중심적 로맨스 서사에 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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