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원에올때마다 사람들이 다 불쌍해보여요.
원무과접수후 올라가는길에 수술하고나오는분들 흐느끼는 가족들 ..
진료과에서 기다리는데 지방에서 밥도굶고올라왔는데 예약하고왔는데도 몇시간씩 늦어지면 어쩌냐고 간호사샘을 삶아먹을듯이 다그치는 할아버지..
늘 이런컴플레인에 익숙한지 무표정한얼굴로 컴터화면만 들여다보며 영혼없이 진료가 밀려서요...말하는 간호사언니..
몇시간을 기다려 2.3분 선생님 진료받고 나오는 분들 표정도 가지각색.
3방을 옮겨가며 쉴틈없이 진료보는 의사섐도..월급이야많겠지만 이게 할짓인지ㅜㅜ
8시10분에 집에서나와 광역버스 만차 몇대를 그냥보내고 9시20분쯤타고 11시가까이 겨우도착해 피검사하고 오늘 수술후 초음파보는날.
초음파대기1시간반 ㅎㅎ
지치고..기다리는데 넘심심하고 (책은가져왔는데 글이눈에안들어오네요ㅜ)
사람구경하다..갑자기 이런저런생각들..
1. ...
'18.7.11 11:05 AM (223.62.xxx.226)맞아요~
병원가는게 참...2. 00
'18.7.11 11:09 AM (218.155.xxx.144)저도 병원가면 숨이 막혀서 ..ㅠ
3. ...
'18.7.11 11:11 AM (1.219.xxx.73)나이가 들수록 병원갈일은 늘어나고...
그 시작은 부모님 따라다니는 것 부터...그러나 내가 가게 되겠죠.
대학병원에 두분 모시고 다녀봐서 저도 그심정 압니다.
저또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데...
보통 60,70대 이상들...완치되는 질환들이 아닐때가 많으니
나가는 뒷모습을 봐도 또 돌아올 생각이 들고...다음에 올때는 더 노쇠한 모습일테지 싶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40대 중반인데 내가 70살은 된것 같이 느껴져요. 병원에 있으면.4. .......
'18.7.11 11:18 AM (211.200.xxx.24)어쩌다 병문안 한번 가려고 병원에 가서 한시간 이야기만 하고 집에와도 온 기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라 저는 다음날까지 제 몸이 힘들더군요. 점점.. 병문안 가는것도 가려면 큰 마음먹고 가야해요.
가면 기분까지 같이 다운되고, 그 병원공기자체나 분위기가 정말 오래견디기 힘들정도.
인간이 늙어가는 모습이 다 이런건가 싶어서 다녀오면 우울해지고.
정말 들어갈때 특유의 공기남새부터 숨막히긴 해요.5. 윗님
'18.7.11 11:18 AM (121.135.xxx.97)병원에 근무하시는군요.
하루반나절만 병원에있어도 참 우울증올듯한 이기분.
물론완치돼 웃으며 나가시는 분들도 만나지만..특유의 이병원냄새 우울한표정의사람들..한번씩 고함소리들..
예전엔 병원오면 의사샘 간호사분들 사무보는분들은 그랴도 아플때 우리들보다 여러혜택들도 받을거고 대학병윈에 근무하니 월급도많고 좋겠다 부럽다는 생각많이했는데..
이제는 아픈분들 상대하는일이 얼마나힘들까..
그분들의 고충들이 느껴지네요.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싶어요ㅎㅎ6. 소아암 병동
'18.7.11 11:19 AM (58.124.xxx.39)한번 다녀오면
며칠동안 우울감 안 없어져요..7. ㅏㅏ
'18.7.11 11:21 AM (1.220.xxx.155)임신중 양수가 새서 입원중인데 여기는 종합병원은 아니고 소아과만 있는 산부인과예요.
간호사들 넘 친절해요... 링거 바늘교체하는데 한번에 안되니 너무 미안해하눈데 참 ㅜㅜ 제가 더 미안하더러구요
하루 세번 아기심당소리 혈압 체온 재주고, 세번은 컨디션 체크하고 이 분들 일이지만 정말 천사네요..
일 하시는 분들 다 친절..청소하시는분, 밥 가져다주시는분들조차 웃음이 항상 ㅜㅜ넘 좋아요
병원 마다 분위기가 다른거같아요.8. 그렇죠
'18.7.11 11:22 AM (119.71.xxx.61)슬프고 우울하고요
돈이 있어도 못고치고 생명을 다하는 분들도 많고 병앞에서는 초라하구나 싶어요9. 맞아요
'18.7.11 12:02 PM (61.105.xxx.62)몇년전 아들래미땜에 응급실 간적있는데 병고치러 갔다가 도로 병걸려올것 같았어요 ㅠㅜ
10. 센터
'18.7.11 1:40 PM (182.224.xxx.122)암센터에 항암실 충격 잊을수가 없어요
항암실 차고 넘치는 환자로
침대가 모자르니 소파에, 대기의자에 앉아서
항암제 맞으시더라구요
친정아버지 항암하러 다니셨는데
오전에 가면 오후 늦게 집에 도착했어요
검사하고 수치보고 항암 유무 결정나고..
충격에 숨이 멎을듯 하고
암으로 아버지 잃을까봐
청심환 사먹고 울며 다녔어요
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응급실과 외래진료 북적이는거는 그나마
나아요
암센터는 적막 고요 그 자체랍니다
눈빛들도 다르고 대화도 별로 없고 그래요
저는 지금도 그 대학병원 지나갈때마다
아버지 생각나서 미칠거 같아요...11. 실마릴리온
'18.7.11 1:47 PM (223.39.xxx.211)저도ㅜ 여기가 평생직장인 의사간호사ᆢ병원에서 일하는 모든분들 존경하기로ㅜㅜ
12. 빅3병원
'18.7.11 1:49 PM (210.90.xxx.10)아이가 태어나면서 희귀한 질병으로 정기검사 받으러 다녔는데(이젠 다 나았어요)
소아병동 다녀올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정말 작은 신생아부터 사고 당한 청소년들까지...
어떤 아기는, 정말 제 눈으로봐도 살기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아픈데, 새벽차 타고 올라와서도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는 진료... 그 와중에 엄마는 분유라도 한모금 먹이려고 쩔쩔매고... 건강에 감사하자 싶은 마음과 신이 계실텐데 너무 가혹하다 싶은 마음까지... 두번 가고 싶진 않더라고요.13. 홍두아가씨
'18.7.11 3:46 PM (211.225.xxx.62)맞습니다. 저도 엄마 모시고 한 달에 한 번 서울대형병원 다니는데 어쩜 그리 아픈분들이 많은지요...
우리 엄마 포함해서 다들 너무 안됐고 안쓰러워요.14. ...
'18.7.11 4:29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다 아픈 사람들만 오는 곳이니...
15. ㅇㅇ
'18.7.11 4:44 PM (106.102.xxx.136)저도 오늘 암병동 보호자로 다녀왔어요. 항암은 끝나고 표적치료 중인데 항암할때 낮병동들어가는 것도 전쟁이고 들어가면 아무도 말도 안해요.. 살얼음판이라 병동에 꽉꽉 차서 족히 5시간은 주사 맞는데도 너무 약이 독하니까 보통 약들어가자마자 쇼크하듯 기절하듯이 자고. 간호사분이 막 와서 설명해도 자냐고 못 듣는 환자들 천지...응급실은 직접적으로 생명이 꺼져가는게 보이면 암센터들은 겉보기 멀쩡한 환자들도 많은데 진짜 치열하게 살려고 발버둥쳐요... 지방에서 새벽부터 케텍스 타고오신 분들 피곤해서 쇼파에 혼절하듯이 누워계시고.
주사치료실에 자리없어서 다들 밖에서 한참 기다리고 쇼파에 앉아서 맞거나 그런분들도 계시고. 방사치료는 가끔 중한 분들 침대 채로 내려오세요..자기발로도 걷지도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보기만 해도 너무 마음이 안 좋고 우리도 저런일이 남의 일이 아니니까 더 가슴아프고..근데 가장 마음 아픈데는 어린이 병동이죠.
엄마 수술을 어린이병동에서 했는데 우리랑 다른분 한분 빼고 다 다섯살도 안된 애들이라 보기만 해도 이상하고 넘 가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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