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와 안 맞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아 조회수 : 2,912
작성일 : 2018-07-10 09:00:41
특히나 엄마랑요.
어려서는 엄마의 막말을 듣거나 맞거나 하며 화풀이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었고 사춘기 때는 저 나름 반항하느라 집이 들썩거렸어요. 대학가서는 좀 잠잠했는데 잘 지내다가도 뭔가 아니면 서로 며칠 씩 말도 안 하고 그랬어요. 그때까진 몰랐는데 결혼해 좋은 시부모님 밑에서 자존감이 높은 남편하고 살며 엄마가 저희를 정말 기분 내키는 대로 키우셨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질적으로는 풍족했지만요.
그리고 몇 번의 일로 결국 제가 엄마와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는데 그 방법이 바로 존댓말을 하는 거예요. 처음엔 정말 어색하고 나에겐 남들이 말하는 친정엄마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남에게 하듯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엄마도 좀 조심을 하시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엄마가 가끔씩 생각없는 막말이나 근거없는 뒷담화 (특히 시집식구)를 할 때에는 참 싫고 화가 턱까지 올라와요. 못들은 말 치고 가만히 있으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반응하고 또 시작이지요...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았는데 외모적으론 온갖 구박 들었었고요, 성격적인 면으론 단점을 침이 마르게 지적당하고 비웃음 당했습니다. 근데 그것들 다 엄마에게도 똑같이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그래도 제가 더 심하고 더 나쁘다고 목소리가 아주 높이 올라가요. 본인 그대로 닮은 자식 구박하는 건 무슨 심리일까요?
성격적인 면 외에도 엄마의 사소한 것들이 그냥 싫어요. 밥 먹을 때 내는 특유의 소리라던가 은근히 혀짧아서 새는 발음소리 남을 깔보는 듯한 특유의 말버릇....다 거슬리고 싫습니다. 밥 먹는 소리 듣기 싫어서 애 봐야 한단 핑계로 식사도 같이 안 할 때도 있어요.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하죠?? 엄마가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고는 생각하지만 방법은 틀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요...
저도 이것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심지어 사주로도 찾아봤어요. 저는 임신일간 엄마는 무인이세요. 어딜봐도 궁합 안 좋다고 나오는데,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제가 나쁜 딸이긴 한데...도저히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지난번 가난해도 사랑 많은 부모님 글 읽고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소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94.230.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10 9:02 AM (216.40.xxx.50)

    결혼도 했고 독립도 했잖아요.
    꼭 필요한때 말곤 만나는거 피하고 전화도 하지 마세요.

  • 2. ...
    '18.7.10 9:11 AM (211.109.xxx.68)

    만남을 최소화하고 깊은대화 피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위주로만 하세요
    부딪히겠다 싶은 포인트에서 농담으로 말돌리며 삽니다 저도;;;

  • 3. dlfjs
    '18.7.10 9:36 AM (125.177.xxx.43)

    안맞으면 어려도 멀리 보내라고 했어요
    독립하셨으면 연락 뜸하게ㅡ하고 멀리 해야죠

  • 4. ....
    '18.7.10 9:50 AM (125.128.xxx.156)

    윗님들 말씀 다 맞구여
    그래도 이게 딱 폭발할때가 있어요 그죠?
    저는 그래서 관객 없을 때 미리 할 이야기 해놉니다.
    누가 보면 더 그러는 것 같아서, 딱딱 번호매겨서 종이에 써놓고 읽거나 문자로 보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0127 바이레다 물걸레 써보신분요~ 1 2018/08/03 589
840126 국민연금 본격 시작도 안했는데 고갈이라니 3 ..... 2018/08/03 2,471
840125 9월 초 중순, 모리셔스 날씨 휴가 2018/08/03 724
840124 이렇게 폭염인 날에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얼마나 힘드실까요 4 ... 2018/08/03 952
840123 집값 코스프레 장난 아니더니.. 34 아주 2018/08/03 7,844
840122 오늘 들은 무서운 이야기 4 ... 2018/08/03 4,426
840121 As접수도 안된다네요 3 어이없음 2018/08/03 2,234
840120 힘들때 어떻게 하세요? 5 256897.. 2018/08/03 1,444
840119 에어컨 설치 불가능한 곳에 개유용 tip. 17 ^^;;; 2018/08/03 5,163
840118 먹방의 변화 ··· '식방’으로 오늘을 읽고 먹는다 2 oo 2018/08/03 912
840117 다이어트 보조제 효과 있을까요? 4 .. 2018/08/03 1,625
840116 슈 토토가 할 때 많이 울더니.. 28 .. 2018/08/03 20,395
840115 주거하면서 바꾸기 힘든 거 뭐 있을까요?? 4 ... 2018/08/03 1,289
840114 시댁으로 휴가갑니다 16 .. 2018/08/03 5,451
840113 82님들~오래된 소설책의 제목을 찾아요 9 바쁘자 2018/08/03 1,279
840112 창문형 에어컨 설치한 사람이 14 ㅇㅇ 2018/08/03 4,758
840111 뉴스공장에서는 그알얘기 안하나봐요? 35 .. 2018/08/03 1,971
840110 미 감식전문가;북측 성의에 놀라..미군유해, '장진호전투' 희생.. 8 000 2018/08/03 1,527
840109 6킬로 감량, 아직 티는 잘 안나네요 2 ㄴㄹ 2018/08/03 1,728
840108 이 날씨에 성묘, 담에 가자하면 욕먹나요? 16 사전조사 2018/08/03 3,595
840107 회사 냉장고에 빵 넣어놨는데 다 털렸어요 10 누구야 2018/08/03 6,447
840106 치칸마요덮밥에 간장소스 대신 타코야끼 소스 1 소스 2018/08/03 860
840105 이 사람의 문제점과 주변사람들 판단 좀 해주세요. 10 ... 2018/08/03 2,053
840104 lg 생활건강 제품 중 추천할거 있으신가요? 8 샴푸?? 2018/08/03 1,278
840103 애호박 8kg 무배 8900원이네요 13 덥다 2018/08/03 3,086